글쓴이 : SOONDORI
계속되는 단파 이야기.
■ Hallicrafters가 만든 미제 진공관식 단파 라디오의 광고물에서,
“한국에서 날아온 극적인 증거 – 한국전쟁을 수행하는 미군 병사들의 깜짝 소식을 발췌하다.
Dramatic Proof from Korea – Actual Excerpts of unsolicited letters from soldiers in Korea”
6.25 동란 중 전방에 있는 미군이 단파 채널로 구술하면 누군가 그것을 받아 적고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에게 한 장 엽서를 보낸다. 가족이 기대하는 순간의 소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Unsolicited Letter라는 문구를 쓴 것으로 이해하였고… 그러니까 가족 안도를 위한 ‘깜짝 전방 소식’?
연결 페이지를 보면,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115287180054)
격전지 상황을 고려할 때 최대한 먼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교신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니 그것을 훌륭히 처리한 “할리크래프터스(*)의 단파 수신기는 정말 좋습니다”가 된다. 그런데…
왜 이러는지? 심사가 비틀려서… 일단, 이 광고는 재수가 없음. Proof가 중계하는 암시가 있을 뿐, S-72가 6.25 동란 중에 쓰였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베트남 전쟁에서도 같은 포맷의 광고를 했으려나?)
* 1934년 William J. Halligan이 설립한, 라디오와 TV 등을 만들던 가전 회사. 2차 세계대전 중에 군용 단파 송수신기 납품.
■ 2차 세계대전이 한참인 시점의 광고물. 불에 탄 마란츠 리시버나 불에 탄 모토롤라 무선 전화기 광고 컨셉과 같은 것. 그래서 뭘?
“막사 옆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는데… 먼지를 털어내고 살아있는 AC 전원에 연결했더니 동작하였다.
A heavy bomb fell just outside his shack… we dug it out and shook the dust out of it… we plugged it in again to the nearest undamaged A.C. line and it worked…”
* 관련 글 : 마란츠 광고, “1층에서 시작된 불은…”
■ 다른 유형의 사례. 피델 카스트로를 자사 광고물에 그려 넣고는 아래와 같이 격한 말을 적어 놓았다. (‘암캐의 자식’은… 암캐는 어머니가 창녀라는 것과 같으니까,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당히 심한 욕지거리. 우리말 ‘개새끼’로는 의사 전달의 강도가 좀 약해진다?)
“이 개새끼가 말하는 것을 실제로 들어보셨습니까?
Have you ever actually heard this SON OF BITCH?”
(이상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madeinchicagomuseum.com/single-post/hallicrafters/)
(기술이 있건 말건) 전쟁과 국지 분쟁, 미 군부 활동에 기대는 광고 전략이라… 아메리카 우월주의의 B급 미국인만 바라보자는 일방적인 아우성인가? 광고 책임자의 기획 능력과 회사 홍보 정책이 저질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결국 1966년, 미국 방산업체 노스드롭에게 매각되어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