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시원하게 쭉~! 늘인… Rack 마운트 구조의 전통적인 빈티지 파워앰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반토막짜리. 공갈빵이 연상됨.
100W@8오움, 0.1Hz–200kHz, THD 0.00011% 이하, S/N 130dB, D.F. 254@1Khz, 283mm × 98 × 240, 5.7kg, 가격 약 3천 불, 2015년.
(▲ 상면 PCB. 보이는 전체가 그들이 Resonant Switching으로 수식하는 SMPS 보드)
(이상 출처 : https://benchmarkmedia.com/blogs/application_notes/14680625-the-ahb2-a-radical-approach-to-audio-power-amplification)
D-클래스 앰프로 착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리니어 방식의 B-클래스 앰프를 만든 사례라고 생각하고…
벤치마크社는 1983년에 설립된 미국의 전문 제작사, 공식 사이트는 benchmarkmedia.com. 기타의 것은 Pass하되 다음 문장은 주목하게 된다.
…This is not an exact implementation of THX’s Class H Achromatic Audio Amplifier which eschews switching operation in either the amplifier or the power supply, for the AHB2 employs a ‘tightly regulated resonant switching PSU’. (Incidentally, Class H is the US designation of what we, in Europe, call Class G.) Either way, Benchmark has avoided any obvious ingress of switching noise into the audioband as its AHB2 has quite the widest A-wtd S/N ratio of any amplifier I’ve measured in some 30 years – 106dB re. 0dBW and 126dB re. 100W/8ohm…”
1) “<THX Class H> 앰프는 전원 공급 회로와 앰프 회로의 스위칭 잡음을 만들지 않는다.”
2) “미국의 H-클래스는 유럽의 G-클래스 분류에 해당한다.”
각 항목의 핵심을 정리해보자면,
■ THX 무채색 오디오 기술(THX AAA, Achromatic Audio Amplifier)
아크로매틱 즉, ‘착색 없는 앰프’라 함은… 리니어 방식 중 전력 소모가 가장 작을 클래스 B 구동 조건에서, Push-Pull 교차점의 크로스 오버 왜곡을 재빠른 역위상 상쇄로 제거하는 피드-포워드(Feed Forward)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것. (그들의 말을 반대로 적으면, 왜곡 = 착색이 된다?)
THX 공식 사이트에 적힌 다음 문구는 그들이 바라보는 시장과 자사 솔루션의 강점을 요약하고 있는데…
THX AAA: YOU’VE GOTTA HEAR IT TO BELIEVE IT. World’s Most Linear Amplifier Technology for Headphones and In-Vehicle Audio Systems. THX Achromatic Audio Amplifier (THX AAA™) ensures the ultimate no-compromise headphone audio experience by delivering the world’s highest fidelity audio with infinitesimally low levels of noise, distortion and power consumption.
(▲ THX社의 무형 솔루션이 어떤 칩 안에 이식되고 그 칩이 흔히 쓰이는 칩들에 비해 탁월하게 좋다는…)
정리하자면, 1) 흔한 D-클래스 기술이 아닌 전통적인 리니어 방식을 채택하고 특별하게 보완했으며, 2) 헤드폰 및 자동차용 오디오 시장에 주목하고, 3) 낮은 왜곡은 물론 낮은 전력 소모를 담보한다가 된다.
여기서, 벤치마크社에 THX AAA 솔루션을 제공한 THX社는 D-클래스 앰프의 스위칭 동작과 SMPS의 스위칭 동작이 그들이 추구하는, 한때 테크닉스도 목을 매고 몰입했던 0.000*% 초 저 왜율 및 100dB를 훌쩍 넘어가는 S/N 수치 확보에 큰 부담인 것을 잘 알고 있음에 유의.
■ H-클래스와 G-클래스
지역별 클래스 명칭의 혼용은 그렇고… H와 G의 목적은 소모 전력 저감 = 전력 변환 효율성 Up! = 발열량 Down!.
그런 게 배터리로 움직이는 작은 포터블 장치 개발에서는 핵심 고민거리일 것인데… 그래서 낮은 출력에서는 낮은 공급 전압을, 큰 출력에서는 높은 공급 전압을 선택한다. 그렇게 논리는 간단하지만, 가변적인 출력 변화에 민감하고, 신속하고, 제대로 반응하게 만들려면 검토 변수가 많을 수밖에.
(출처 : circuitcellar.com/research-design-hub/amplifier-classes-from-a-to-h/)
참고로 빈티지 앰프 세상에서도 상황에 따라 파워앰프부 공급 전압을 달리하는 기기를 가끔씩 볼 수 있다. 다음은 전체적인 운용 윤곽이 Benchmark AHB2와 비슷한 Technics 모델들.
(▲ Technics SU-V6X. 임피던스 감지 보드 + High/Low 이중 전원의 조합. 100W@8오움, S/N 104dB, THD 0.003%,1980년대 중반)
* 관련 글 : Technics SU-V6X 인티앰프 (1), 관찰하기
(▲ 아남전자 알펙스 테크닉스/Technics SU-Z65. 임피던스 감지 보드 + High/Low 이중 전원의 조합. 출력 50W, THD 0.007%@8오움, S/N 97@AUX)
* 관련 글 : ALPEX Technics SU-Z65 인티앰프 수리 (1), 살펴보기
이상은 전력 저감보다 스피커 대응 임피던스 조절이 주 목적인, 임피던스 감지 보드가 상황을 리딩하는 <이중 전원 회로 절체 방식>의 구현 사례이다.
어쨌든 리니어 선호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속내가 너무 뻔하고 늘 골칫거리인 스위칭 회로를 단호하게 버린 벤치마크와 THX의 결정은… 마냥 좋다. 한편으로, 간단한 앰프가 손과 몸과 귀에 좋다는 생각을 하는 참에는 빽빽한 군더더기 회로가 심하게 눈에 거슬리기도 하고.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shop.proaudiogear.de/Benchmark-AHB2#&gid=1&pid=1)
(내용 추가) 앰프와 스피커의 구조, 탑재된 논리, 전원과 소리 등에 관한 사람들의 선호는 각기 다를 것이다. 개인 취향을 잠시 가늠해보고는…
1) 진공관 앰프가 특별하고 좋기는 하던데… 대체로 3분 후 무조건 주유소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 매일매일의 관 상태를 모른다는 점, 진공관 테스터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 천천히 가동해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스러웠다.
2) 누워서 발가락으로 켤 수도 있고 아무렇게나 굴릴 수 있으며 회로가 뻔한 출력 30W 정도의 슬림형 빈티지 인티앰프가 장땡? 인켈 좋고 특정 연도의 Rotel도 좋고 구형 NAD도 좋고 구형 Quad나 비슷한 그 무엇도 좋고…
3) 단단하고 깔끔하게 소리를 재생하는 밀폐형 2웨이 북셀프가 장땡? 풀-레인지를 선호하지만, 이 세상에는 누구도 해결하기 어려운 물리적인 한계라는 게 있으니까 1+1으로 타협.
4) D-클래스 앰프 IC가 적용된 포터블 블루투스 장치에서부터 전문 앰프에 이르기까지… 목적이 따로 있는 스위칭 방식은 무조건 별로. 다마네기를 잘게 자르고 조각들을 다시 합쳐서 오리지널 양파로 복원한다는 논리는… 왜 그럴까? 상당히 어색하다. “저는 절전이고 효율이고 뭐고 전혀 생각이 없는데 왜 무단히 잘라요?”
5) 제대로 된 모듈형 리니어 전원이 장땡?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SMPS 어댑터에 대한 폄하 의식과 같음. 그게 제작사 입장에서는 매우 편한 물건이지만…
다소 일방적이고 편협한 시각인 것은 인정하되… 아무튼 그 관점으로 리니어 세상을 달려간 Benchmark AHB2 파워앰프와 THX AAA 기술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