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T-11 FM/DAB+ 디지털 튜너 - 빈티지 오디오 콘텐츠와 판매, 오디오퍼브

글쓴이 : SOONDORI

로이코에서 수입하고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나오는 일본 로텔의 모던한 디지털 튜너. “오타인가?” 흔히 dB 단위로 표시하는 항목에 dB+f(=Femto)를 쓴 게 눈에 들어와서 기록해둔다.

실용 감도 22.2dBf, 50dB Q.S. 27.2dBf@mono, S/N 60dBf@Stereo(→ 65dBf에서 60dB), THD 0.3%, 10~15Khz±3dB, 분리도 45dB@1Khz, 430mm × 73 × 330, 4.3Kg, 약 400불, 2012년.

(▲ 기술 트렌드라는 게 있으니 썰렁한 것은 당연한데… 노란 점선 외의 것은 신호 처리와 무관한 회로. 프론트엔드 모듈에 조정 구멍이 없다 함은 全 전자화된 DSP 튜너라는 뜻)

1) 펨토(Femto)는 1 나누기 10의 15승이므로 매우 작은 값. 예를 들어 <실용 감도 **uV>가 아니라 펨토의 ‘f’가 붙은 <실용 감도 22.2dBf@(흔한 FM 단자이니까 75오움으로 간주)>라고 하는데,

전력(Power), 전압(Volt), 임피던스 저항 등의 로그 환산식을 이용하여 uV로 환산할 수 있지만, 귀찮으니까 아래 75오움 기준 컨버전 테이블을 이용하면 22.2dBf는 3.45uV가 되고, 국산 표준인 인켈 TD-2010의 실용 감도가 2.0uV이므로 T-11의 실용 감도는 TD-2010 대비 -29% 만큼 나쁘다. (하단 컨버전 테이블 참고)

* 관련 글 : 인켈 TD-2010, 국산 튜너의 표준

다른 예시로서 평범한 JVC T-X1L-1 3련 아나로그 튜너의 50dB Quieting Sensitivity(*)가 1.5µV(14.8dBf)@Mono/75오움이니까 T-11이 열세. 그리고… S/N은 ‘**dBf RF 입력 강도(=RF 신호 전력)에서 **dB’ 형식(=상대 비율)으로 표현되어야 하는데 결과값의 dB 뒤에 f가 붙은 것은 표기 오류. THD는 두 세배 높은 값으로 잘하면 왠지 모를 찌그러짐을 감지할 수도 있겠다. 특히, 재생주파수 ~15Khz와 -3dB이 어울리면 대책 없는 조건이 되는데 최악의 경우 포터블 라디오 수준이 될 수도?

* 모노 모드 또는 스테레오 모드에서 S/N 50dB를 얻어내기 위한, 안테나에 주입되는 RF 신호의 강도. Stereo Mode의 값이 Mono 모드의 값보다 크다. 두 가지가 낮을 수록 우수한 튜너. 가끔은, 20dB, 30dB, 40dB 등 제작사에 따라 다른 기준을 쓰기도 함.

국내 방송국이 없어서 DAB+(*) 방송을 들을 수는 없음. 그러면 FM만 남는데… T-11과 같은 기능성 튜너로는 1980~90년대의 잘만든, 하이파이적인, 그러면서도 보편적인 국산 디지털 튜너를 능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모던한 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님.

* Digital Audio Broadcasting, 2007년 이후 개선된 DAB+.

요즘은 가로폭 43cm 표준형 체구의 신품 튜너를 찾기가 어렵고 10년쯤 전에 나온 시답잖은 제품에 메겨진 50만 원대 가격도 수긍해야 하는 시절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신력이 탁월하고 리모컨에, 기능이 어쩌고 저쩌고… 제가 들어보니 소리가 너무~ 너무~ 좋아요. 어서 사세요”라고 하면 쫌~!

2) 한편, 일본 로텔 홈페이지에 T-11과 무관한 앰프 부품을 튜너 옆에 늘어놓은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가져다가 쓰는 것은 또 무슨 경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