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2001년에 공개된 제리 브룩하이머 감독의 영화, ‘블랙 호크 다운’과 2011년 청해진 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낯설지 않은, 그런데 2021년 기준 1인당 GDP가 45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며 치고받기 내전과 정치 불안으로 영원히 아비규환일 것 같은 나라 소말리아.
(▲ 테러, 테러, 분파주의… 출처 : https://www.dailysabah.com/world/africa/over-6-killed-as-2-separate-terror-attacks-hit-somalias-mogadishu)
그러나 사람이 사는 곳은 매한가지.
극소수를 위한 것이겠지만, 도시 사람들은 모바일 네트워크 속에서 살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각종 전자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 PC, CAM, 카메라, 무선 전화기… 출처 : https://www.weforum.org/agenda/2016/05/5-innovations-that-could-transform-africa/)
(▲ 우편 서비스가 없음에도 e-커머스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그것은… 극소수를 위한 직접 배달 서비스로 해석하는 게 합당하겠다. 엉망인 도로 여건에서조차… 출처 : https://www.gulf-times.com/story/610134/buy-a-blender-online-e-commerce-comes-to-somalia
(▲이런 정도면 초대형 상점. 친숙한 LG LED TV, LG Smart TV, LG UHD TV, LG 냉장고, 삼성 UHDTV… 출처 : https://www.facebook.com/photo?fbid=1023468011423914&set=pcb.1023468244757224)
과거나 현재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시장 안에 라디오, 카세트 라디오, CDP 등 제품이 있을 것이고 적당한 매체에 담긴 뮤지션 음악이 있고 음반 제작사가 있고… 1970년대~80년대에는 문화적 중흥기가 있었다고 한다.
(출처 : https://analogafrica.bandcamp.com/album/mogadisco-dancing-mogadishu-somalia-1972-1991-analog-africa-nr-29)
“… Sohonie는 “나라를 탈식민화하는 방법으로 예술을 장려하는 정부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결과, 많은 밴드 및 가수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소말리아 수도 Mogadishu는 음악이 번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그 당시에 매우 아름다운 도시… (표제부 사진 및 문장의 출처 : https://www.rfi.fr/en/africa/20171013-music-teling-best-concise-story-what-was-happening-somali-culture-war)”
“… 시아드 바레(Siad Barre) 장군의 통치 하에서 음악계가 번창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정권은 국영 라디오에서만 녹음할 것을 강요하면서 음악 산업을 엄격하게 통제했습니다. 예술가를 검열하고 그들의 노래가 그의 권위에 너무 비판적이라면 그들을 투옥하거나 추방했습니다. 1969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바레는 소말리아 정체성의 핵심인 씨족 분파를 없애려고 학살을 시작했습니다. 억압이 심해지고 경제가 침몰하면서 많은 음악가들이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Barre는 1991년에 도망쳤는데 이후 씨족 분쟁, 수십 년간의 갈등, 불안정이 남았고 활기 있던 음악계가 고사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극단주의 단체가 음악을 금지하고 심지어 음악가를 죽이기까지 합니다… (출처 : https://insidearabia.com/revival-somalias-lost-era-funk/)”
모든 게 인종 학살의 독재자가 건넸던 당근이었다는 말씀.
1950년대에 설립된 공영방송 라디오 모가디슈(Radio Mogadishu) 외, 현재 BBC의 콘텐츠 지원과 국제기구의 물적 지원을 받아서 개국한 소말리아방송 주식회사(SBC; Somali Broadcasting Corporation, 2001년 개국)가 활동 중이다. 소말리아 국적 FM 방송은 SBC가 처음이라고 하며… 더하여, <라디오 가든> 앱에 Beledweyne, Wanla Weyn, Mogadishu이 있고 몇 몇 기사에 다른 인터넷 라디오 채널에 대한 언급도 있다. 추정하건대 팔리는 AM/FM 라디오는 대부분 초저가형 중국제일 듯.
* 관련 글 : 라디오 가든, 이라크 Erbil의 라디오 방송을 듣다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삶은 그럭저럭인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유통 경제는 사실상 파탄 수준? 어떤 BBC 기사에 아래 문구가 적혀 있음.
“… 대부분 국가에서 외화를 현지 통화로 교환하려면 여권이 필요합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손수레가 필요합니다. 현지 지폐는 겨우 1센트 가치이기 때문에…”
(출처 및 기사 열람 : https://www.bbc.com/travel/article/20120514-somaliland-africas-unofficial-country)
영국 BBC가 열심히 지원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있을 때 좀 잘하시지?
식민지 시절,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반복했던… 나 몰라라 떠나버리는 아주 못된 습관이 있는 영국인의 행태에, 내전에, 테러에, 동시다발적인 가뭄과 홍수에, 350만 명분 식량을 꿀꺽한다는 메뚜기 떼까지. 실로 상상하기조차 거북한 변수가 합쳐진 삶의 난맥상이 아닌가 싶다.
(▲ 중국을 배경으로 한 펄벅의 소설, ‘大地(The Good Earth)’에서도 나오는 그 메뚜기 떼라니… 심지어 징그럽게 노란 것이 크기가 사람 가운뎃손가락만큼. 출처 : https://www.aljazeera.com/news/2020/2/2/somalia-declares-national-emergency-over-locust-surge)
여전히 소말리아 해적이 출몰하는 것은 그들에게 삶의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생 나이의 해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에 심하게 주목해야 하고…
사족으로 영화 블랙호크 다운을,
총을 플라스틱 레고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며 어벤저스라도 된 양 뭘 장황하게 때려 부수는 것을 몹시 좋아하는 미국 우월주의 콘텐츠 소비자의 Ape적 시각에, 돈벌이에 혈안인 헐리우드가 빌붙어서 만든, CG만 그럴듯한, 재수 없는 프로퍼겐다 영화로 치부한다. 우월한 위치, 공중에 떠서 숨은 시민이 잔뜩일 저 밑의 모가디슈 시장을 향해, 마치 파리나 모기를 죽이듯 기총소사하는 장면을 보면…
5.18 광주 시민의 눈, 아프카니스탄 시민의 눈과 같을 소말리아 시민의 눈으로 보면 상황의 해석은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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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댄싱 모가디슈’의 음반 테이프를 제작했던 ‘아날로그 아프리카’의 뮤직 비디오.
○ 세계 빈곤지수 1위 소말리아에 대한… 소련과 미국과 썩은 군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