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이하에서, 2022년 12월 10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주신 삼성전자 TV 라디오. 미국은 물론 강자들이 잔뜩인 혼전의 일본 시장에도 수출되었다.
AM/FM/VHF/UHF, 5인치 CRT, D형 건전지/12V 어댑터, 1986년 8월 제조.
디자인과 기능 모두, 딱 필요한 만큼만. BASIC!
VTR 물리고 ‘털보 비디오’ 스티커가 붙은, 개 당 천 원짜리 VHS 테이프 영화를 보다가 FM도 듣고… 그러면 딱 좋겠다. 과거로 돌아가는 마당에 칼라가 아니어도 상관 없음.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ebay.com)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제품같은 라디오 겸용 포터블 휴대용 TV가 70~90년대 왜 그렇게 많이 만들어저 수출이 되었나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제가 몇가지 목격하거나 인터넷
상에서 읽은 내용들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이런 휴대용 라디오 TV복합기기들이 가장 많이 팔린 미국의 경우 장거리 운전이 많고 특히
트레일러 트럭에 의한 물류의존성이 굉장히 높다 보니 무선 통신망이 제한적이었던 예전에는
한번 운행을 시작하면 몇 주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차에서 작고 먹고 하는 트레일러
트럭차량 운전자들은 라디오와 포터블TV, CB무전기에 의존하면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도로
위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고, 자신들 트럭에 저런 휴대용TV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RV와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하는 사람
들도 하나씩 구매해 다니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다 아이패드로 다 바뀌었겠죠?)
그리고 예전에는 여러회사의 영업사원들이 직접샘플을 들고 타주로 출장을 다니면서 세일즈
영업활동을 했는데 이들이 주로 저렴한 모텔들을 이용을 많이 했었고 당시 모텔에는 실내에
TV나 라디오가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갈때 이런 포터블 기기들을
가방에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모텔방에서 라디오도 듣고 TV도 보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부류가 침실과 청소년들인데요, 미국에서도 90년대까지 청소년들이 개인TV를
가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고 취침시간을 넘어 TV시청을 허락해주지 않는 부모들
도 많아서 일반 청소년들에게는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많이 나왔던 자니카슨의 ‘투나잇쇼’
(자니카슨이 90초반에 은퇴하고 후임으로 제이레노가 맡았지요) 같은 심야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상당히 부러움에 대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세차, 신문배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기방에서 보고싶른 프로그램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저런 저렴한TV를
사는게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주로 거실에 큰 TV가 있고 침실에서 자기전에 잠깐 뉴스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아침에 알람시계 용도로 저런 포터블 TV복합기기들이 많이 팔렸던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주부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방송을 집안일을 하거나 살림을 하면서 보거나,
남편이나 식구들과 따로보기 위해서 (동시간대 식구들은 아사히방송을 보는데 자기는
후지TV나 테레비 도쿄 방송을 본다던가 하는) 용도로, 또 작은 고시원, 원룸같은 곳에서
혼자사는 독신자들에게 많이 팔렸다고 하더군요.
네… 좋은 댓글 말씀 고맙습니다.
정말 그런 배경의 여러가지 용도로… 그렇게 보면, 어떤 장치나 시스템의 존재 이유는 결코 역사적 요소, 문화적인 요소, 생리적인 요소, 기타 요소들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 전에 7인치(?) 아날로그 흑백을 사서 VTR 연결해서 보고는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없어졌는지 모르겠네요. 삼성 국내용 제품이었고 딴에는 예뻤는데요. 이렇게 보면 제 머리가…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