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오디오 극상기의 빈티지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싶은, 그러나 점점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2010년대 초반의 노멀한 CDP. 유사 디자인 틀을 가진 TX-5505 디지털 튜너, 100W급 AX-5505 인티앰프가 제 짝.
20~20Khz, S/N 94dB, THD 0.05%@1Khz, 440mm × 95 × 250, 2.5Kg, 국내 판매 가격 약 35만 원.
그렇고… 기기 전면부에서 강조되는 문자열, ‘디지링크(Digilink, Digital + Link)의 본질은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마이크로 컨트롤러 대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통신 방법론’.
두 가닥 전선으로 1) 어떤 명령이나 상태를 정의하는 101010… 디지털 패킷을 교환하되, 2) 특정된 수신기 장치가 송신기 쪽 패킷을 해석하고 정해진 동작을 수행한다, 3) 특정되지 않은 다른 수신 장치는 받은 디지털 패킷을 무시하고 다음 기기에게 Toss.
정보 소통의 구조는 1000명이 모여 와글와글 떠드는 자리에서 사회자가 “홍길동 씨이~!”를 외치면 다 같이 듣지만, 홍길동 씨만 반응하는 것과 같으며 흔히 네트워크 노드(Node) 통신이라고 한다.
(▲ 네트워크 노드로 묶이니까 각각은 식별 ID가 부여되어야 함. 그래서 디지링크를 수용하는 모든 인켈/셔우드 기기는 <접속 코드>로 정의되는 일련의 정보가 기록된 상태로 출고. 초록색 단자가 두 개인 것은 한 단자로 상위 기기의 명령을 받고 해당 사항이 없으면 다른 단자를 통해 타 기기에 토스하기 위함이다)
CD-5505의 제어 명령 흐름은, 디지링크 단자 → 버퍼 회로 → Renesas社(*) 16비트 마이크로 컨트롤러 M16C/30P의 #51, #52핀 → 내부 프로그램 순.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상위 또는 송신기 쪽에 알려주어야 하니까 반대 방향 패킷이 전송될 것이다. 연결 단자가 한 개이므로 Data Up/Data Down을 교차 반복하는 쌍방향 통신.
* 2003년에 NEC, 히타치, 미쓰비시 등 내놓으라 하는 일본 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회사.
위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핀을 기점으로 하드웨어 세상이 소프트웨어 세상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후는 (모던한 오디오와 전자 기기가 다 그렇듯) 디버깅 포트 + 프로그램 도구를 통해서만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글 욕심에 조금 더 적기)
오디오 기기에 관하여 Digilink-I, Digilink-II, Digilink-III가 정의되어 있다. (참고로 셔우드 iPod Dock에 맞는 Digilink-i도 있다) 예를 들어, 타입 III 수신기가 타입 II 송신기의 명령을 수용한다는 ‘하위 규격 호환성’이 담보될 것이고… 그러면 타입 I은?
아래 인켈 RV-6010R 리시버는 리모컨 수광 신호(=데크 조작)와 기타 디지털 제어 신호를 분리하여 취급한다.
* 관련 글 : 인켈 RV-6010R 리시버, 가성비 높음
그 구조는 리모컨 신호를 완전히 해석하고 하위 기기와의 통신에 시리얼 디지털 신호(*)만 사용하는 타입 II, 타입 III와 다름. 그래서 II/III와 I는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을 것. 뭔가 되거나 말거나.
* SPI(Serial Peripheral Interface) 통신 기반일 것으로 추정함.
더 생각해 보면…
상위 버전으로의 개정은 모던한 오디오 기기일수록 부가 기능이 많아지기 때문이고 더불어 간신히 뭔가를 수행하던 비싼 초기형 4비트/8비트급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쉽게 대체하는, 싸고 능력이 넉넉한 16비트/32비트급 MCU가 시장에 많아진 덕분이기도 하고.
(▲ 인켈 RV-6010R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던 RV-6030R 회로도의 일부. 디지링크 제어와 카세트 데크 제어를 분리함. 사용된 Sony CXP82200는 8비트급이고 CD-5505 CDP의 M16C/30P는 16비트급이니 숫자 두 배 이상으로 차원이 다르다)
1980년대 이전,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 이후는… 다르다. 아하? 너무 뻔한 언급.
아무튼,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인켈의 디지링크를 써본 적이 없음. 왜냐하면… 다가가서 만지작거리는 게 너무 당연하고 종종 누워있다가 데구루루~ 굴러 발가락으로 볼륨을 건드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나 깨나 BGM 청취형 인간의 습성.
NVT can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