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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오디오 세상

글쓴이 : SOONDORI

1965년, 영국에서 독립한 남아프리카의 짐바브웨(Zimbavwe).

종종 이름을 들었던, 아프리카의 철권 독재자 무가베(Mugabe)가 집권 37년 만에 쿠데타로 사임하고, 2017년에는 무가베의 예하에 있었던 음난가그와(Mnangagwa)가 자리를 차지하였지만, 그 역시 폭압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프리덤 하우스라는 국제 조직이 평가한 시민 자유 지수가 60점 중 17점, 정치 자유 지수는 40점 중 12점인 정치 빈국이다.

그에 더하여 여러 가지 고질적인 경제 문제에 온 국민이 허덕이는 나라이기도 함. 자국 화폐는 가치가 없고 정부가 아예 통화 관리에 손을 놓고 있으니… 사람들은 달러 종이 지폐를 수선해 가면서 쓰고 있다고.

(출처 : https://www.arabnews.com/node/1762821/business-economy)

2022년 4월에 발표된 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빈곤국 순위 17위인 경제 빈국. (참고로 소말리아가 5위, 1위는 브룬디(Brundi))

* 관련 글 :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오디오 세상

(▲ 코로나로 더 극심한 곤경에 처한 짐바브웨 국민들 대부분이 극빈자. 사진 안에 못 먹어서 몹시 아픈 아이들이 있다. 출처 : www.newzimbabwe.com/covid-19-plunges-50-zimbabweans-into-extreme-poverty-world-bank/)

‘그 돈이 어디서 나와?”

쉽게 느낌이 오는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음난가그와는 치적 쌓기에 집중하는 중. 선거 부정에… 역시 독재의 피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2022년 11월, 일본 규슈 공과대학교와 협력하고 일본 JAXA 우주국의 로켓을 이용하여 짐바브웨 최초 위성 ZimSat-1을 발사했다고. 출처 : africanews.space/zimbabwe-to-launch-its-first-satellite-in-2022/)

그 세상이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이 굶는 한쪽에서 스마트폰을 쓰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라디오를 듣고…

이하는, 슬쩍 둘러본 짐바브웨의 전자 세상.

(▲ 우리나라 양판점과 다름없는 매장. 출처 : https://www.scidev.net/sub-saharan-africa/news/zimbabwe-tech-disaster-alerts-radio/)

(▲ 중국 쪽 기사에 자신들이 만든 염가형 솔라 패널이 잘 팔리고 있다며… 그렇게 좋아하더라. 출처 : https://chinadialogue.net/en/tag/electronics/)

(▲ 스마트폰과 WhatsApp으로 원격 강의를 하는 27세 청년의 이야기가 있음.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적당한 무선 네트워크가 운용되고 있다는 뜻. 출처 및 글 열람 : https://restofworld.org/2021/learning-on-the-last-mile/)

한편, 짐바브웨 라디오 세상을 다룬 주목할 만한 기사가 있다.

매년 수백 명이 사망할 만큼 홍수가 빈번하여 <홍수 경보용 라디오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중국이 그 비용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것은 중국인들이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아프리카 점령을 의도하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의 작은 단편.

“짐바브웨 엔지니어들이 홍수 다발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 홍수 위험을 알리는 무선 재난 경보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Zimbabwean engineers have developed a disaster alert radio technology that could enable rural dwellers in flood-prone areas across the country to quickly get information on impending hazards)”
“중국의 ‘아프리카 국가를 위한 기상 지원 프로젝트’가 1000만 위안(약 150만 달러)을 지원했고, 시스템 구축에 근 2년이 소요되었습니다. (The technology took almost two years to be developed through China’s Meteorological Aid Project for African countries at a total cost of 10 million Chinese yuan (about US$1.5 million))”

어떤 시스템?

짐바브웨 상황에 걸맞지 않은 단어 Digital이 등장하고, 기존 방송사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는 언급과 프로그램 송출을 강제 중단한다는 설명을 종합하면, 짐바브웨 환경부가 방송국의 종단 RF 장비만 차용하고 따로 디지털 전파를 날리겠다는 의도로 이해된다. FM RDS로 확성기 트리거라도 하겠는 것인지… 아무튼 (디지털 대응) ‘특수 라디오’ 1600대가 홍수 빈발 지역에 보급되었다고 함.

“The technology is an all-digital active warning radio based on existing wireless broadcasting infrastructure. These warnings will be played through the national broadcasters –the Zimbabwe Broadcasting Corporation which owns five radio stations (Radio Zimbabwe, National FM, Sport FM, Star FM and Diamond FM) and AB Communications which owns ZiFM …. A total of 1,600 special radios have been acquired, and deployment of these radios will be done at provincial, district and ward levels in all-weather disaster-prone areas in Zimbabwe.”
“The Meteorological Services Department has introduced a disaster alert technology system that will intermittently interrupt signals on radio stations whenever there is…”

“이번에 심하게 도와줄 것이니 앞으로 모든 국제 활동에서 무조건 우리를 옹호해 달라”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돈 흐름은 절대 무상이 아니다. 여러 기사를 읽어보면, 사실상 악성 사채나 다름없음. 유입 자금의 상당 부분은 부패 정권과 부패한 정치인에게 흘러가고 빈국의 자원은 헐값으로 중국에 넘어가고.

(그런데 뭐… 중국만 힐난할 일인가? 미국은? 영국은? 프랑스는? 과거 대한민국을 난도질한 일본은?)

(출처 : nehandaradio.com/2022/03/12/zimbabwe-food-inflation-bites-as-grain-millers-raise-prices-on-russia-crisis/)

이상에서,

상점 전시대에 이베이, 알리바바 등에서 흔히 보이는, 썩 좋지 않은 디자인의 중국제 라디오와 전자기기가 잔뜩이고 중국제 태양광 패널의 유통 사업이 호황이라고 하며 겸사겸사 자원 약탈형 사채업을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중국제 ‘일대일로 사업’도 번창하면서… 짐바브웨가 살짝~ 나름 IT 강국인 중국의 꽃놀이패가 되어가는 모양.

우리나라와는 1994년에 국교 수교. 북한과도 수교. (표제부 사진 출처 및 글 열람 : https://www.scidev.net/sub-saharan-africa/news/zimbabwe-tech-disaster-alerts-radio/)

* 출처 : 2015년 짐바브웨 경제 현황-KOTRA 요하네스 무역관 조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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