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990년대의 국내 가전 업체가 VTR(Video Tape Recorder, 또는 VCR(Video Cassette Recorder)로 불리는 제품을 선전하면서 사용했던 용어, Diamond Head Drum.
다이아몬드 가루를 붓으로 바른 게 아니고 탄소 입자를 를라즈마 증착해서,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경도와 마모도를 확보한 것. 미세 연마한 강철 면 대비 5%~20% 수준으로 매끄럽기까지 하다는… 통칭하여 DLC(Diamond-Like Carbon) 기술이다.
자기 헤드에만 코팅한 삼성전자 외피 드럼은 표제부 사진에서처럼 평범한 은색, 헤드 아닌 드럼에 코팅한 대우전자 제품은 검은색 등.
아래는 1993년에 시작하였고 개발비로 4억 8천만 원이 집행되었다는 <대우전자-KIST 협업 DLC 연구>에 대한 KIST 측 코멘트와 연구 논문 일부.
(출처 : https://diamond.kist.re.kr/DLC/success/index.htm)
(▲ 다이아몬드상 카본 필름, 대한금속학회회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세라믹스 연구부, 1993년. https://diamond.kist.re.kr/DLC/research/dlc/dlcreview/r-01.pdf)
직전에 쓰던 질화 티타늄(TiN) 코팅 기술을 대체하는 DLC 기술이 있고 없고가 너무 다르니까… 1990년대 중반의 대우전자와 삼성전자가 심한 기 싸움을 했다.
1) “.. 다이아몬드 코팅 헤드를 채택한 VTR은 아직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세계 최초 제품 출시에 광고의 초점을 맞춰 문제가 없다…”라는 삼성전자의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매일경제, 1994.07.21,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2)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은 무엇이고?
“…지난달 중순 대우전자가 가장 먼저 KIST와 공동으로 다이아몬드 코팅을 한 VCR 헤드 드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고 곧이어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로 다이아몬드 코팅 VCR 헤드를 개발했다고 선언. 최근… (경향신문, 1994.08.16,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출시 제품이 없고 자체 기술을 운운하면 그것은 또 무슨 상황인지?
3) 1994년 7월, 8월… 그리고는 9월에, 급기야 대우전자 홍보 담당 임원이 직격탄을 날린다.
(경향신문, 1994.09.26,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이례적이라는 표현, 물타기 작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요즘 같으면 유튜브에 출연해서 직접적으로, 강하게 할 수 있는 힐난을 기자의 입을 빌어 최대한 점잖게 내뱉은 것으로 이해함.
이제는 모두 다 지나간 일. 화제를 돌려서… 아래 사진의 대우전자는,
(출처 : https://www.ebay.com/itm/284614247711)
1) “For longer lasting picture quality” 문구로 특수 코팅 효과를 간명하게 정리하였고, 2) (Black이 아닌) ‘BLUE Diamond Drum’이라고 적어 놓았다.
얼핏 생각하기로는 ‘KIST 판 DLC Black 코팅’이 아닌 다른 재료의 다른 기술을 적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아닌가? 증착의 방법론이 달려져서 색상이 바뀐 듯. 어쨌든 KIST가 그것도 DLC라고 언급했다.
(출처 : https://diamond.kist.re.kr/DLC/research/dlc/dlcbasic/dlcbasic.htm)
드럼 제작은 알루미늄 합금의 절삭 가공이 핵심이다. 일본의 기술이 압도적이었던 시절에, 그들은 뒤에서 조용히 웃고 있었을 듯하고..
아래 NSS(Nippon Shokuhin Sangyo)社의 헤드 드럼은 애프터 마켓용. VCR 제작사 제품 필적이라고 강조한다.
정품 스타일러스 대 스위스, 일본산의 대체품 스타일러스의 상관관계와 같은 것으로 이해함. 다이아몬드 어쩌고저쩌고 해도 헤드 드럼의 수명이, 커패시터가 혼자 나가자빠지는 정도인 수천 시간에 불과했으니까… 수요가 있었을 것.
(출처 : 미국 Electronic 매거진 1984년 10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