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대한민국의 1990년대는, 아날로그 세상과 디지털 세상의 경계점이 아니었나 싶고… 비교적 적당할 때 디지털 세상을 접하고 이런저런 유/무형 솔루션을 살짝, 더 접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경험 중 하나가 금성사의 ‘하나 워드’ 문서 편집기 사용. 행정전산망용 공급되었던 것으로 한때는 아래한글보다 선호되었던 것으로 기억함. 물론, 아래한글 대비 기능은 말할 수 없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과거 기록 차원에서 프로그램 설치와 가동 방법을 정리해 보면,
* 다운 로드 : 금성사 하나 워드 및 도깨비 소프트웨어 글꼴 프로그램
○ 아무렇게나 압축 풀기 → 윈도우 파일관리자로 임의 선택한 하드 디스크의 루트에 HANA 디렉토리를 생성하고 모든 파일을 이동 → DOSBOX 디렉토리로 이동 → DOSBOX.EXE 클릭 → 도스박스 팝업 창에서 “mount F E:\HANA + 엔터” = “E:\hana 디렉토리를 가상의 F 드라이브로 지정 → “CD F: + 엔터” → 가상 DOS의 F 드라이브로 이동.
○ 하나 워드는 KS 완성형 폰트를 쓴다. 그러므로… 소프트웨어 한글도깨비를 먼저 호출해야 함. “CD DKB + 엔터” → “DKBSETUP + 엔터” → 나타난 셋업 화면에서 “KS 완성형”을 선택하고 저장하기 → “VDKB24 + 엔터” 또는 “VDKB5N + 엔터” → 이후 Shift + Space로 한/영 토글.
○ “CD.. + 엔터”하고 다시 “CD HANA + 엔터” → DKB 디렉토리에서 HANA 디렉토리로 이동 마음 → 느긋하게 “HANA + 엔터”하면 하나 워드 프로세서의 타이틀 화면이 나온다.
이제는 모두 아련한 옛 시절의… 기억하기 위해 하나 더 기록해 둔다.
아래는 불법 복제 방지 솔루션 메가락(MegaLock)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도컴퓨터의 한글도깨비 카드/솔루션 소개 글. 참고로 한도컴퓨터의 설립자이자 현재 대표자는 ‘마소 잡지’ 즉,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기자였던 최철용 씨. 그 역시 익숙하고 또… 아련한 이름이다.
한글도깨비는 MS-DOS에서 한글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이제는 단종된 상품이지만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운로드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 각종 매뉴얼과 공개된 프로그램 다운로드 : http://megalock.co.kr/sub4.html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보급된 컴퓨터는 MS-DOS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IBM PC 호환기종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CPU는 다소 느린 편이었기 때문에 MS-DOS 운영체제는 화면에 문자를 표시할 때 그래픽 카드에 의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한글이 표시되기 위해서는 한글 기능이 내장된 그래픽카드(한글카드)를 설치해야만 한글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 개발된 한글카드는 그래픽카드와 동일한 보드상에서 설계되기 때문에 가격이 고가여서 당시로서는 한글카드가 충분히 보급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989년 소프웨어적인 방법으로는 한글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시절, 한글도깨비는 소프트웨어적이 방법으로 개발된 최초의 한글카드였습니다.
한글도깨비는 화면에서의 한글출력 뿐만 아니라 프린터에서의 한글구현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PC환경에서 최상의 한글구현을 위해 이바지해 왔습니다. 현재는 OS가 한글을 모두 지원해 주는 윈도우 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한글도깨비는 5.1 버전을 끝으로 업그레이드가 중단 되었습니다.
언제나 폰트 내장 그래픽 카드를 썼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한글도깨비 카드는 너무 익숙하고 자랑스러운 토종 브랜드였다.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에 적합했던 것으로…
[ 관련 글 ]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DOS 시절로 돌아가 보기, Future Crew의 Second Reality
폐품이 되어버린 Unisys CWS-4252 486SX 컴퓨터, Made in Korea?
(내용 추가) 아래 짱돌 님과의 대화에서 착안하여, 트라이젬 보석글 파일을 등록해 둔다. 압축 풀고, 한글도깨비 가동한 후 “실행 파일 이름 + 엔터”로 끝. 하나 워드보다 반응이 빠르다는 느낌이?
* 다운 로드 : 삼보 트라이젬 보석글 KS 완성형 프로그램(한글도깨비 포함. 포함된 보석글 파일 출처 : https://smores.tistory.com/360)
훈민정음은 삼성 PC의 번들로 주어도 잘 쓰지 않는, 삼성그룹 내부용으로 보는 게 합당함.
(내용 추가) 점점 더 일이 커지는데… 내친김에 아래한글 1.5 버전도 정리. 아주 오랜만에 그 익숙했던 화면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 정품 디스켓이 있었을 것인데 그것은 또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 다운 로드 : 도스 박스와 초기 아래한글 프로그램
○ 1990년 12월 15일 자 타임스탬프가 기록된 설치형 버전.
○ 적당히 짧게, 영문으로 디렉토리를 지정한다. 그리고 설치 시작.
○ 도스 박스에서 해당 디렉토리로 이동하고 “HWP + 엔터”. 그러면 VGA 모니터로 처음 접했을 진청색의 차분한 메인 화면이 등장한다. 자체 한글을 처리하는 편리함, 상당히 직관적인 메뉴 구성에 탄복했던 기억도 있고…
F1은 도움말, Shift + Space는 한/영 토글.
한글 잔혹사 20년, 불법 복제와 MS 공세로 ‘내우외환’… MB의 ‘삽질 경제’에 소프트웨어 업계 위기감. (한겨레21, 2009.04.16, https://h21.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24772.html_
“…1989년 4월, ‘아래아한글 1.0’이 세상에 태어났다… 1988년 서울대 공대 기계공학과 4학년이던 이찬진 현 드림위즈 사장은…동아리(컴퓨터연구회) 후배였던 김형집·우원식씨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갔다… 그때에도 워드프로세서는 있었다. 삼보컴퓨터의 ‘보석글’과 금성의 ‘하나워드’가 많이 쓰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외국 프로그램을 한글화한 것으로,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1992년엔 삼성이 ‘훈민정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사장은 고등학교 때 도서모임에서 낸 소식지 이름에서 힌트를 얻는다. 소식지 이름은 한 가지 소리로 뜻을 모으라는 의미의 ‘한소리’였다… 아래아한글은 대히트를 친다. 방위병 복무 중이던 이 사장은 90년 한글문화원의 한 귀퉁이 4평짜리 방에 사무실을 빌려 ‘한글과컴퓨터’(한컴)를 세운다. 아래아한글 1.0의 판매 수익 5천만원으로 만든 것이다. 10월9일 한글날이었다. 이듬해 곧바로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며 소프트웨어 업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렸다. 92년 ‘아래아한글 2.0’을 내놓았다. 두 달 동안 3만 개가 팔리는 인기를 누렸다. 93년 드디어 매출액 100억원을 올렸다. 아래아한글의 확장자(.hwp)가 워드프로세서의 고유 아이콘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불법 복제는 한컴의 발목을 잡는다. 불법 복제가 아니었다면…”
저도 오래 전에 묻어 둔 기억의 한자락 있습니다.
1989년, 삼보컴퓨터 보석글로 문서 작성하던 시절..
보석글에서 도표를 그릴때면
표의 좌우 최외각 모서리, 내부의 중앙 십자선, 칸을 구분하는 가로.세로선이
전부 개별 폰트로 이루어져서
이 폰트를 불러 오는 펑션 키맵을 복사해 모니터 옆에 붙여 두고
필요할 때 쳐다보며 작업하다가
위지위그(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는 라고 표현되는
아래한글 1.2 버전에서 키보드 화살키로 도표를 그렸을때의 그 편리함에 대한 감흥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이후로
굳이 하나를 더 찾는다면
DOS 와 윈도우3.0 OS가 공존 하던 1990년대 초
마우스 하나로 애플 매퀸토시를 사용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당시 컴퓨터 사양이 286AT/CPU, 2M/RAM, 40MB/HDD, 1.44MB/FLOPDISK,,,이었는데
지금 가지고 있다면 “그때는 그랬지”라는 전시장의 귀중한 소품으로 대접 받겠죠..
잘 지내셨습니까?
그렇네요… 늘 수치 등을 감싸는 블럭 그리기가 문제였지요. 일본식 문서 작성법이 반복되어서… 미국 식은 필요한 곳에 수평선이나 문자 밑 라인을 긋는 정도였는데 일본식은 무조건 수직 방향 좌우 칸막이를 입력해야 하고… 모든 것을 감싸는 구조라서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한글 그리고 엑셀과 MS 워드를 주로 쓰게되었는데 엑셀은 참 환상적이었습니다. 엠베디드 OLE로 워드 문서에 직접 엑셀 시트를 삽입하고 필요하다면 시트를 클릭해서 곧바로 편집하는 것이 매우 요긴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나 종종 “뻑~!”이 나서 워드 문서고 엑셀 시트고 뭐고 망가져버리는… 1990년대의 MS 오피스가 또는 OS가 기술적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95년의 윈도우는 철저한 DOS 기반에, 폄하해서 말하자면 국산 MDir 같은 응용 프로그램의 그래픽 버전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작은 애플 PC 한 대, 이후 타워형 PRO 애플 한 대, 노트북도 한 대… IBM 호환 PC에 너무 익숙해서 제게… 애플 PC는 언제나 찬밥 신세였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은 오로지 그것만 찾더군요. 제 아이들은 모두 애플폰을 씁니다. 저는 그게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LG가 핸드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로는 삼성폰 독점이나 애플폰 독점이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하여…
기억력이 대단들 하십니다.
전 86년부터 컴을 사용했는데
저는 그때 기억이 가물가물.. 거의 안납니다.
hwp+엔터만 ㅎㅎ
하하~ 네. 잘 지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