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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I AV-M515 A/V 리시버, 제어 콘솔 지향

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3년 3월 19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내용.

이런저런 누름 버튼과 부여된 기능의 정의만 놓고 보면 딱히 눈길을 줄 이유가 없는 A/V 리시버. 그런데 인터페이스 요소들을 한 개 면에 쭉~ 늘어놓고 그럴듯한 크기의 LCD 패널을 붙여 놓으니까 전혀 다른 느낌의 기기가 되었다. 대형 콘솔 장치와 같은 특이함이라…

FM 4련 상단 튜너부, Sanyo STK-4152II IC, 30W대@4오움, 1980년대 중반.

(▲ TV 음성 재생을 위해서는 구식 VTR처럼 채널을 미리 설정해두어야 한다. 표제부 사진 출처 및 동작 영상 : www.youtube.com/watch?v=2Sge1C3F134)

제 짝들과의 어울림은, 아래 AV-M313 리시버 중심 M313 컴포넌트 시스템의 모습과 같다. (M313에 비해 M515 정보가 거의 없는 것은 상당한 레어 아이템인 모양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M313이 먼저 나온 메인 아이템이었고 M515는 나중에 슬그머니 나왔다가 사라진 것)

기기 등급은 SONY APM과 같은 사각 평면형 스피커 시스템이 제 짝으로 제공되는 만큼.

(▲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8오움, SPL 스펙 N/A, 60mm 트위터 + 180mm 우퍼. 출처 : https://noncky.net/item/p1077412045)

그나저나, 왜 이런 용감한 디자인을 채택했던 것일까? 심지어 살짝 돌출하는 경사각을 준 디자인이라니…

1) VHS 표준화와 Video CD 보급에 종속되는 A/V 트렌트 추종

– 1980년대 말에 가면 JVC의 VHS가 SONY 베타 방식을 능가하고 가정용 VHS VTR이 급속도로 보급된다. 멋지게 영화를 보려고 하니 당연히 Audio + Viode의 A/V를 찾게 된다.
– 폭삭 망한 1980년대의 필립스 CD-V 규격을 거치고 1990년대가 되면, 저장 용량이 개선된 Video CD의 보급이 시작된다. 그 경우도 역시, 멋진 영화를 위해 A/V를 찾기.

그러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찌해야 하는가? 일단 소비자 시선부터 끌어야…

2) 만화 속 거대 로봇의 제어 콘솔과 일본 소비자의 공상에 기대는 전술

1983년형 Teac V-909RX 데크가 건담 로봇의 조종석을, 1985년형 Sansui T-900 튜너는 우주선 콘솔을 모방하였으니… 마찬가지인 태도.

* 관련 글 : Sansui T-900 튜너, 우주비행 컨셉

그러면 일본 사회에서 ‘마찬가지 태도’를 만들어낸 어떤 동기나 이벤트가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사회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들은 거대 로봇과 거대 전함을 많이 좋아한다”

“…1981년 2월 22일은 왕년의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특별한 날로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81년의 그날, 「애니메이션 신세기 선언」이라고 하는 건담의 팬에게는 인상 깊은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이벤트 장소는 「JR 신주쿠역 히가시구치역 앞 광장」이었습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516c9d22289ee6ac64520ad63a88aa2c18f8d80a)

(출처 및 글 열람 : https://www.asahi.com/showbiz/manga/TKY200910170173.html)

미국 우주 영화 스타트랙의 영향도 있었으려나? 엇비슷한 컨셉인… 마침 1983년에 ‘우주 전함 야마토’의 완결편이 공개되었다고 하니…

제2차 세계대전의 거대 야마토 전함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미국 돈틀리스(=Dauntless=겁대가리 상실) 급강하 폭격기에 몇 대 두들겨 맞고 급침. 거대 전함 비스마르크도 그렇고… 1985년에는 미국이 종용한 플라자 합의로 ‘일본 버블 경제의 붕괴’가 시작된다. 또 두들겨 맞기.

3) 대형 LCD 패널의 입수가 용이해진 시장 상황의 반영?

흔히 생각하는 대형 매트릭스 LCD 패널을 쓰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에는 대형의 상용 LCD가 없었을 것이고 어딘가에 있다고 해도 오디오에 쓸 정도의 가격대가 아니었을 것.

(▲ 전체 아크릴 프레임은 후면에서 조광 된다. 출처 : https://www.jackvandijk.nl/hifi_equipment.php?Id=6)

그냥 IR2E34 LED/LCD 레벨 드라이버 IC + 특주 패턴이 가공된 LCD 패널 + 후면 조광 및 면 필터에 의한 색상 발현을 정교하게 조합한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 LCD 시장의 여건 변동과는 무관하다는 판단.

마찬가지의 아크릴 프레임 전체 조광 방법을 쓴 모델로 인켈 AD-266R/277R도 있다.

설계자의 욕구라는 게 있어서 뭔가 시원하게 만들고는 싶은데 부품 수급 여건은 안 되고… (요즘은 길 가다가 발에 밟히는) 매트릭스 LCD가 없던 시절의 작은 비애이려니 함.

마지막으로 후면 스피커의 서라운드 효과는, 아래와 같은 작은 LCD 드라이브 보드 안에서 처리된다.

미쓰비시 M5813L OP.AMP 두 개로 시간을 지연하거나 L/R 신호를 적당히 혼합하는 간단한 회로가 구현되어 있을 것. 물론, 가변 요소는 전면부 디지털 버튼으로 제어하고. 그렇게 보면 대단한 서라운드 회로는 아닌데… 심하게 강조할 것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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