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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가 고심한 가로 폭, 355mm와 215mm

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3년 4월 9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 단서를 제공해주신 내용.

“젊은이여, 자유를 얻으~라!”고 외치는 듯한 ‘Liberty 시스템(*)’은, 가로 폭 355mm인 극초기형 소니 CDP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그에 걸맞은 마이크로 시스템이다. 예쁘고 체적이 작고 소니가 집적화 능력을 자랑하기에도 좋고…

(출처 : twitter.com/PulpLibrarian/status/1177730343417384963)

* 리버티 시스템은 Liberty CD, Liberty XD, Liberty Club 등 하위 제품군이 있다.

(출처 : https://twitter.com/PulpLibrarian/status/1177730343417384963)

그러면서 거꾸로, 소니가 1982년 10월에 처음 소개한 CDP-101의 가로 폭을 왜 그렇게 작게 설정했는지가 이해되는데…

1983년형 리버티 CD 시스템 이전에 이미, 가로 폭 355mm인 Precise V5과 Precise V7, 유사 형상 컴포넌트 시스템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원년 CDP의 가로 폭을 호평받던 기존 제품에 맞추려고 했다는 상상은 매우 자연스럽다.

(출처 : https://baikindaddy.blog.fc2.com/blog-entry-17.html_

“분명한 생각과 용처가 있어서 일부러 작게 만들었다”

더 작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표준 직경 12인치(=대충은 30cm, 계산하면 304.8mm) LP의 묵중하고 끈적끈적한 존재감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니… 거치형 오디오의 탑 쌓기에서는 30cm보다 약간만 더 큰 가로 폭 355mm가 SONY의 미니멈이었다?

무슨 말씀을! 표준 LP 사이즈를 완전히 무시한, 가로 폭 215mm짜리 초 마이크로 시스템도 있다. 덕분에 건물 옥상에 착륙하는 모양새의 헬리 콤포 턴테이블도 선을 보였고.

* 관련 글 : SONY FH-7 Heli-Compo 시스템

그런데 그것은 50%쯤은 포터블형 즉, -50%짜리 거치형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대략… 355mm와 215mm를 SONY의 거치형 대 포터블의 경계점 수치로 보면 될 듯하다. 더, 더, 더 작아지면 흔한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나 포터블 워크맨이 되는 것이고.

다시 리버티 CD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기기 구성을 정리해보면,

■ 디지털 튜너 : ST-V5, ST-V7

1엔에 낙찰 받았던 ST-V5. 맴브레인 키 패드를 적용하여 디자인 혁신성을 주도하고 있다.

* 관련 글 : 일본 내수용 SONY ST-V5 튜너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 (1)

■ 인티앰프 : TA-V5, TA-V7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작고 앙증맞고 예쁘다”. 물론, 성능도 충분하고.

(▲ 50W@6오움 TA-V5 인티앰프. 오늘날의 SMPS에 해당하는 소니의 PLPS(Pulse Locked Power Supply) 사용. 출처 : https://allegrolokalnie.pl/oferta/wzmacniacz-sony-tav5-qly)

(▲ 위는 TC-V7 카세트 데크, 그 아래는 80W@6오움 TA-V7 인티앰프.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wieza-sony-precise-v7-ta-v7-tc-v7-2x80w-i8958333912.html)

■ 카세트 데크 : 슬라이딩 방식 TC-V7, TC-V77

(▲ TC-V7)

(▲ Precise V30 시스템. 최하단의 TC-V77 싱글 데크)

■ CDP : CDP-101, CDP-11 등 그렇고 그렇게 생긴 극초기형 CDP

당연하게 가로 폭 355mm.

* 관련 글 : SONY CDP-101, 디지털 음원 세상의 시작점

(▲ CDP-101의 후속 모델로서, 국산 극초기형 CDP(금성사 GCD-603, 삼성전자 CD-100)의 원형 모델로 쓰였던 CD-11S. 출처 : https://www.hifi-wiki.de/images/4/4f/Sony_CDP-11_S-Prospekt-1985.jpg)

[ 관련 글 ]
금성사 GCD-603/GCD-605 CDP, Made In Korea
삼성전자 CD-100 CDP, Made In Korea

■ 슬라이딩 턴테이블 : PS-FL5, PS-7, PS-FL77

가로 폭 355mm.

서양에서 표준 LP 사이즈 12인치를 정해버렸는데… 상상하건대, 건드릴 수 없는 LP 직경과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톤암 구조물의 체적, 하우징 두께, 약 30cm인 동양의 척(尺) 단위나 일본인만 아는 문화 속 특정한 길이 등을 가지고 개발 책임자 나까무리 씨께서 열심히 테스트하고는 355mm에서 낙찰? 그런 다음에 나머지 기기를 355mm로, 그에 따라 극초기 CDP도 355mm에서 통일?

(▲ PS-FL5 턴테이블. 355mm × 90 × 370. 출처 : https://www.hifido.co.jp/sold/15-01447-29416-00.html?LNG=E)

배경이 무엇이든 355mm가 그냥 나왔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215mm는 카세트테이프의 가로 폭, 좌측 전원 버튼 구조물 폭, 도어 우측에 조작 버튼을 배치할 때를 상정하는 가용 메커니즘의 폭 등을 종합한 결과라고 상상하며… 아무튼, 이유없는 결과는 없음.

■ 평면형 2 웨이 스피커 : APM-500, APM-700

(▲ APM-500 스피커 시스템. APM-700도 2웨이)

■ SEH-V5, SEH-V7 EQ와 PT-V5 타이머와 RM-V70 리모컨

(출처 : https://aucfree.com/items/t758964888)

■ 독특한 형상의 AM 안테나 : T.B.A.

이상에서,

리버티 CD 시스템이나 프리사이즈 시스템과 디자인 틀을 공유하는 1980년대의 소니 마이크로 시스템은, 이것도 저것… 많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 틀이나 디자인 DNA가 워크맨 시리즈에까지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개별 기기에 국한되거나 우연하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으니까 ‘디자인의 소니’라는 말은 매우 합당하고 그런 결과를 보면, 그곳에 시대의 디자인 리더들이 포진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www.audioidiots.com/merk.apparaat.php?apparaat_ID=414&item_ID=399)

[ 관련 글 ]
철 지난 이야기, SONY의 사기극?
Cute & Fancy, Sony FH 시리즈


○ 확실히 1980년대의 SONY는 모든 모델과 모든 등급의 디자인을 관통하는, 뭔가 심오한 생각이 있었다.

그 생각은 연속성을 갖는 것으로서, 인켈을 포함하는 대한민국 제조사가 단발성 제조에 치중하느라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제품화의 큰 틀이다. 개발 Road Map이기도 하겠고.

1970년대~1990년대의 대한민국은 해외 발주선이 잘 걸리면 우연히 좋은 디자인의 기기를 만들고 아니면 아니었던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2000년대의 태광산업이 시도한 새로운 디자인 틀(*)이 약간은 부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본질은 때늦은 고육지책의 행보였으니…

* SONY 출신 디자이너가 설립한 일본 ‘이화사키 디자인’의 Mutech 시리즈. “뭐여? 또 일본 SONY여?”

* 관련 글 : 태광산업의 마지막 변칙, MUTECH

아무튼, 이제는 팩트로 고착되어 수정할 수 없고 또 인정할 수밖에는 없는 SONY와 국내 제조사의 디자인 격차를 보면 은근히 속이 답답함.

○ 참고용. 아래는 엔트리급 Pricise V3 시리즈.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sony-ta-v3-tc-v3-st-v3l-i86328284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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