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3년 4월 30일, 김동오 님께서 제공해 주신 금성사 GCD-606 CDP 실물 사진들.
금성사 초창기 CDP群(소니 솔루션에 기반한 극초기형 GCD-603, GCD-605, GCD-606과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DAC, 제어계 등이 달라진 1980년대 중반 추정 GCD-613(Yamaha), 1987년형 GCD-626R, 1988년형 GCD-633, 기타?)에 속하는 것으로서, 어찌 보면 대한민국 오디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모델 중 하나.
(▲ 금성사 최초 CDP, GCD-603/GCD-605. 소개 시점을 1983년으로 추정함)
* 관련 글 : 금성사 GCD-603/GCD-605 CDP, Made In Korea
과거에, 빈티지 기기의 안쪽을 보려는 사람이 별로 없는 탓인지 국산 빈티지 오디의 사진 자료가 매우 제한적인데 이렇듯 시원하게 내부를 볼 수 있으니까 대단한 감격스러움!
모든 사진이 다 소중하니까 자료 중복은 무시하고, 몇 개는 열심히 다리미질을 해서 등록해 둔다.
■ 전체 모습
픽업 메커니즘은 소니 CDP-11S의 것과 같다. 유사 클론 모델인 삼성전자 CD-100을 참고한 스펙은 5~20Khz, S/N 90dB, THD 0.004%, 분리도 90dB 수준일 듯. 기기 후면 스티커를 기준으로 1985년 1월 제작. (제품의 공식 출시 시기는 1984년 6월부터이다)
■ 기기 위쪽에서 보기
(▲ Skate Sliding System으로 명명된 그대로, CDP 면 보호를 위한 탄성체를 부착하였다. 그렇게 과거 CDP 설계자들은 매사가 지극 정성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어느 순간부터 트레이만 떨렁~)
■ 기기 아랫쪽에서 보기
(▲ 전원부 + 서보 제어계 보드. 그러므로… 밑면 보드와 상면 보드를 분리하고 겹치기 배치하였다. 아무래도 CDP 초창기라서, 아직은 칩 솔루션의 통합화나 집적화가 충분하지 않았던 탓이려니 함)
(▲ BHR-2600A 메커니즘과 KSS-100A 픽업이 핵심. 1985년이 CDP 원년기인지라 어찌 해도 소니 클론 제품일 수밖에…)
(▲ 58.9는 왜 써놓으셨나? 생산 라인에서 테스트한 결과값인데… 뭘까?)
“그 시절 오디오 세상에서 로케~트 날리는 것 같지 않았겠어요?”
1982년 10월, 소니 CDP-101을 통해서 핍립스-소니 연합의 신기술이 공개되었다. 금성사 GCD-603, GCD-605는 (세계 최초,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CDP-101이 아닌) 1983년형 CDP-11S를 차용한 클론 버전이다.
1985년 전/후로 추정되는 야마하/도시바의 2차 지원 솔루션이 나오기도 전에 핍립스-소니 연합과 재빠르게 협의하고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불과 1~2년 안에 여러 가지 금성사 CDP群이 소개되었다고 함은, 실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가 아닌지?
뭐… 금성사, 삼성전자, 기타 글로벌 오디오 제작사 모두는 뒤쳐지면 죽는다는 각오였을 것.
* 관련 글 : Yamaha CD-1 CDP, 불난 호떡집의 일본
시간이 없었기에 픽업 메커니즘, 보드, 심지어 트랜스포머를 포함하는 조립 자원 1식을 소니가 일괄 공급하고 금성사는 단순 조립과 테스트 그리고 디자인 리터치를 가미하는 정도에서 제작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물론, 협소한 국내 시장용 제품이 아니라 밖으로 나갈 것의 일부가 국내 유통된 것이겠고. (내용 추가, 2023.06.03, 트랜스포트와 부속 회로를 제외한 모든 보드를 가필했다)
* 관련 글 : 금성사 GCD-606 CDP 탐구하기 (1), 최초 관찰
○ (내용 추가) 금성사 CDP의 DAC + 트랜스포트 조합은 다음과 같다.
GCD-603=CX20017+KSS-100A, GCD-605=CX20017+KSS-100A, GCD-613=YM3020+YM3805, GCD-636=LC7881/N.A, GCD-646R=PCM56P+KSS-210A (출처 : http://vasiltech.narod.ru/CD-Player-DAC-Transport.htm)
636과 646R이 있었다니… 염가형 GCD-636과 고급품 GCD-646R은 극초기형 대비 DNA가 다르다 .1990년대 디자인으로 특정하고 진작에 콘텐츠 글을 써 놓은 GCD-626R만 글 첫 줄에 가필해 둠.
(▲ 비록 플랫폼은 변경되었어도 CDP 초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GCD-626R)
* 관련 글 : 금성사 GCD-626R CDP, Made In Korea
(▲1990년대 디자인으로 추정한 GCD-646R)
(▲위와 같은 틀의 GCD-636)
자꾸 헷갈리니까 이쯤에서 명확하게 분류해 두면,
1) 1980년대 극초기형 : GCD-601, GCD-602, GCD-603, GCD-605, GCD-606
2) 1980년대 중후기형 : GCD-613(야마하 DAC), GCD-626R(버-브라운 DAC), GCD-633
3)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 싶은 1990년대 모델 : GCD-636, GCD-646R
○ 다음은 소개 시점이 1983년인 삼성전자의 최초 CDP인 CD-100. SONY나 금성사와 다르게 43cm 표준 가로폭을 준수한다.
[ 관련 글 ]
삼성전자 CD-100 CDP, Made In Korea
삼성전자가 만든 수출형 빈티지 CDP, Made In Korea
SONY가 고심한 가로 폭, 355mm와 215mm
○ 삼성전자 CD-100 콘텐츠 글에 등록했던 소니 KSS-100A 픽업과 소니 BHR-2600A 데크 메커니즘. GCD-606과 같은 내용이다.
아이디어에 있어서 일제 리니어 방식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하는, 대단한 모습의 초창기 필립스 CDM 시리즈 보다는 덜 흥미롭지만, 1990년 이후로… CDP 기술이 보편화된 시점에 만들어진 그렇고 그런 픽업 메커니즘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된다.
“역시… 유리 광학 렌즈를 포함하여, 매사 진지했던 시절의 것이 좋은 것이여~!”
* 관련 글 : Philips CDM-1, 스윙-암 메커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