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991년, 소련 붕괴 이전에 소개되었음에도 서방세계 제품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토 리버스 로직 데크, 디지털 카운터, 더빙용 시작점 자동 탐색, Normal/FeCr/CrO2, 31.5~16Khz@CrO2, S/N 56dB, THD 2.5%, 430mm × 130 × 350, 8Kg, 1980년대 후반, 리투아니아(Lithuania) 공장.
가전제품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경험과 인프라가 부족했을 구 소련에서, 이 정도로 짜임새가 있는 디자인에, 진보된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꽤 특별함.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324790723769)
(▲ 묵중한 비주얼은 역시… 소련제 오디오의 내부는 늘 허름한 선입견과는 다름. 출처 : http://proelectr.ru/magnitofon-pristavka/vil-ma-207s.php)
(출처 및 기술 자료 열람 : http://icark.narod.ru/electronic/Sanda207/index.htm)
(▲ 디지털 계수용 금속 가공물. 출처 : http://www.tehnari.ru/f114/t255913/)
다음 해인 1988년에, SANDA 브랜드 MP-207도 소개되었고…
(이상 출처 : https://www.ebay.com/itm/125116045096)
샌다 컴포넌트를 얼핏 보면, 그룬딕, 텔레풍켄 등의 연상물 같다.
(▲ Sanda(Санда, 번호/Number라는 뜻) 35-107C(Санда 35У-107С) 인티앰프와 107C EQ.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433330795402547030/)
여기서,
그 텁텁한 제국주의 문화 속에서 블랙 버전, 실버 버전 그리고 데크부만 실버로 처리한 버전을 만들며 소비자 취향을 고려했다는 점, (생각해 보니 갑자기…) 서방세계의 영리 추구에나 걸맞을 교체형 컴포넌트 형식을 도입한 점, 표준 가로폭 43cm을 준수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로직 데크 제어계를 쓴 것은 당연한 가점 사항이고 서방 세계의 잡음 제거 기술은 뭐…
대체로 1980년대 후반부의 제국의 내부는, 오디오 문화에 대해서만큼은 유연한 국면이었던 모양이다?
글라스 노스트를 주도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집권 시점은 1985년. 그러니까 그럴 법하고… 정말 상관관계가 있다면, 빈티지 오디오 디자인이 어떤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라는 생각에 부합하는 사례가 된다.
“언제나 틀림 없는 새로운 세상의 발견!”
Hidden Kingdom, 구 소련의 오디오의 탐색은 매우 재미있다. 앞으로 조금 더 관심을 두기로 함.
[ 관련 글 ]
구 소련 Sanda 35-107C 인티앰프와 E-107 EQ
구 소련 Sanda(Санда) MK-012C 릴 데크
구 소련 Electronics(Электронина) 25AS-326 스피커 시스템
구 소련 SKIF RM-211S 카세트 라디오
○ (내용 추가) 홍보물의 형태와 내용은 서방 세계의 것과 다를 게 없다.
거대 제국 내 독립 생태계가 있었고, 위성 국가간 교역이나 자동차, 오디오 등을 서유럽에 수출하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경쟁 심리라도 있어야 광고를 할 것이니 아무래도 Glasnost의 영향인 듯.
“더블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생산! 1987년부터 2,000대를 생산하고 1988년에는 1만 대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rr20.ddns.net/Item.aspx?ItemId=9744b450-8f5c-428a-a999-9057fc7ecb99&Lang=En)
○ 덜커덕! 느낌이 참 좋고… 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