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나름 복잡한 형상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산수이 SP-1500은 어떤 스피커 시스템일까?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com/PAIR-Vintage-Sansui-Crossovers-Made-in-Japan-from-125478775082.html)
여러 개 유닛과 네트워크 보드가 결합된 결과는…
1인치 트위터 × 2 + 5인치 미드 + 6.5인치 미드 + 12인치 우퍼, 임피던스 8오움, 최대 입력 60W, SPL 100dB, 28~20Khz, X-Over 600hz/6Khz, 월넛 마감, 380mm × 660 × 320, 21.3Kg, 1960년대 후반 추정.
(출처 : www.reddit.com/r/vintageaudio/comments/rz0lpl/i_was_gifted_a_pair_of_sansui_sp1500_speakers_i/)
고풍스러운 격자 그릴에, SPL 100dB에, 28Khz에서 20K까지 플랫하게 재생한다는 스피커인데, 왜 가치 인정을 못 받는 것인지?
1) 60년 전 제품이다.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2) 일본인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일에 서툰 경우가 있더라.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음.
3) 개수와 숫자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음색과 청자의 느낌을 정의하지 않는다. 유닛 “잇빠이~!”에,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대구경 스피커 붙이고 커다란 구멍 여기저기 뚫어 저음을 쭉~ 쭉~ 내린다고 하면… 그게 무조건 좋을까?
4) 물론, 유럽제, 독일제, 유명한 미제를 쓰면서 그게 더 좋다는, 목 뻣뻣한 이들의 못된 평가가 여론을 주도한 탓도 있다고 생각함.
아무튼 그리하여 뭘 해도 ‘가라오케 스피커’라는 주홍글씨가…
(출처 : https://www.avsite.gr/forum/threads/sansui-sp-1500-100db.182770/)
사족으로,
1) 스피커 시스템의 왜곡은 무조건 0.0%라는 전제의 오류
예를 들어 테크닉스는 THD 0.00*%짜리 앰프를 자랑하면서, 그것에 물리는 스피커 시스템의 디스토션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스피커의 디스토션’이 존재하는데? 그러나 그것을 표준화할 수는 없고.
그러므로 그 0.00*%는 허구의 수치. 다른 앰프와의 상대적인 평가 잣대로는 유효하지만, 그 수치의 절대값 때문에 모든 게 달라지거나 무조건 좋을 일이 없음.
2) 구경과 분할의 오류
마찬가지로 유닛 수가 많으면 네트워크 구간 분할에서 생기는 설계 오류, 제조 오류, 관리 오류에, 휴~ 거대 질량 물체의 불요 진동 통제는 또 어찌…
(▲ SP-5000. 거미 눈알과 점점 늘어가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가 연상되는 검은색 동그라미는 몇 개? 출처 : https://www.usaudiomart.com/details/649059777-sansui_sp_5000_speakers/)
그래서 산수이 1P-1500, 전/후 계열 모델, 대부분의 일본 가라오케 스피커는 The Simplest is The Best 준칙에 반하는 제품. 그런 점 때문에라도 노력 대비 가치의 인정을 못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소리가 좋다”와 “Deep Bass가 가능하다”는 의미가 전혀 다른 말.
SP-1500은 가라오케 스피커의 대표적인 속성인 ‘벙벙거림’을 피할 수 없는 Deep Bass형.
Deep Bass 재생은 불가한, 국민핵~교 교실에 붙은 스피커 보다 훨씬 더 좋은, 작은 체구의 밀폐형에, 그러면서도 묘하게 상큼한 소리가 나오는, “간단한 게 좋은 시스템이다”라는 주장에 걸맞은 국산 스피커와 대비된다.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고려전자 마샬 MINI-150DLX 스피커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