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인터넷 거지가 오늘도 열심히 탐색 중.
* 관련 글 : 삼성전자 MY-Q3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 Made In Korea
삼성전자 MY-Q1처럼 금성사 ‘조키’, 광고물의 텍스트 ‘쟈키’도 갑자기 튀는 모델이다. 왜 그럴까 하고 따져보면… 1984년에 소개된 SONY WM-F15의 <디자인 수정형 리벳지 모델>이니까.
(금성사 Jockey의 스펙으로 간주해도 좋을 내용) AM/FM, 이어폰 출력 25mW, Normal 또는(CrO2/Metal), 30~15Khz, Dolby-NR, DC 3V, 110.3mm × 88 × 32, 배터리 포함 250g, 1984년.
(출처 : https://www.ebay.com/itm/266226568678)
그러면…
1980년대 중반의 삼성전자가 소니 WM-F20을 가져와서 MY-Q1이라 하고, “어? 삼성이 벌써 가져갔네?” 늦게 움직인 금성사는 조금 더 비싼 WM-F15를 가져와서 Jockey(*)라고 하고… “뭐가 이렇다냥?”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국립중앙과학관 자료실, https://col.science.go.kr/web/thema/detailThemaView.do?menuIdx=525&themaId=205)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435723332680372816/)
조금 더 생각해 보면,
WM-F15과 WM-F20은… 소니가 전 세계 1인 1 카세트, 그러니까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며 마구 찍어내던 등급이었으니 그들 입장에서는, 골라 골라 좌판에서 이렇게 팔든 저렇게 팔든 목표하는 n개만 충족하면 되는 일이었지 싶다. 물론, 두 국내 회사가 적당선 OEM 제조를 했고 일부 물량을 국내용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있고.
(출처 : https://walkman.land/sony/wm-f15)
* 욕지거리 같은 발음의 ‘조키’가 경마의 기수 또는 뭔가를 죽어라고 열심히 한다는 뜻이니까 가히 최고 등급 또는 플래그쉽 등급임을 암시한다고 이해함. 그리고 ‘쟈키’, ‘자키’ 등 발음은… ‘조키’인데?
아무튼, 명망 있는 국내 브랜드의 튀는 모델 두 개가 ‘경사 버튼’을 쓰는 SONY의 그늘에 있었다.
여기저기 Made in Korea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자 입장에서 은근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일반 오디오 쪽에서도 일제 솔루션 차용 사례가 비일비재하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MY-Q1과 Jockey를 제외한 나머지 국산 제품이 워낙에 올망졸망 이라… 참 거시기함.
그렇고… 조금 더 상상해 보면,
1) 미니 카세트 라디오 시장에서 SONY 등 일본 제작사의 존재감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다르게 해석하면, 국내 제작사가 끝까지 덤빌 곳이 아니었던 것. (대기업이 아닌 인켈 등 전문 제작사가 그럴듯한 미니 카세트 라디오를 만들었던가? NO) 그런 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구색 갖추기를 해야 하니 방법은 하나뿐.
2) 일명 알 박기 사업. 완성 제품의 판매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기타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에 공급된 일제 미니 데크 메커니즘의 물량이 정말 어마어마했다는 것이 되는데…
예를 들어, 오디오 극상기에 팔린 카세트테이프가 30억 개라는 의견이 있다. 가난한 자, 부자인 자, 테이프 듣기가 취미인 자, 카세트 라디오를 사 놓고 라디오만 듣는 자 등 온갖 유형을 평준화하고 데크 메커니즘 1대당 30개쯤 테이프를 돌렸고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데크는 이 세상에 없다고 가정하면, 일본 공장에서 거의 1억 대쯤 되는 물량을 공급했다는 것이 된다.
알게 모르게 알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모터 만드는 마무치도 벌고 미쓰비시도 벌고 산쿄(Sankyo)도 산요도 벌고… 그 뒤에는 미국, 독일 솔루션을 참조하고 더 정교하게 만든 CNC 공작 기계와 고정밀 사출 기계 등이 포진해 있었을 것이며… 그런 모든 양상을 한 문구로 묶으면, “하드웨어 제작에 매우 능하여 돈을 많이 번 집단”이 된다. 그러니까 손에 잡히는 것을 다루는 데 있어서 매우 능한 민족.
그랬던 과거를 오늘에 투영하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대한민국을 깔보는 오만함과 재점령 의도가 충분히 이해됨. 게다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거친 일본식 의원 내각제를 실현하겠다는 어떤 국내 집단이 계속 일조하고 있으니…
헛! 역사가 반복된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