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모든 게 다음 코멘트에서 출발한다.
“FM 스테레오 방송 신호를 복원했을 때, 고역으로 갈수록 잡음이 많아진다”
도대체 무슨 말?
FM 튜너가 전파를 수신하고 처리하는 도중의… <L+R 모노 신호>는 반석과 같은 존재이니까 Pass하고, 그 모노 신호에 L-R 신호를 넣고 빼는 과정에 <어떤 물리 현상>이 개입하여 결국은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예) 500hz나 (예) 10Khz 주변의 잡음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 후자의 강도가 전자보다 크다.
사실은 방송국 장비에서부터 시작된 것인데… 배경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어떤 물리 현상>의 키워드는 <FM 노이즈 삼각형 그래프>.
1) 일종의 물리 현상. 변조지수(Modulation Index)에 따라서 노이즈 레벨이, 반비례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변조지수 = 주파수 편이(Frequency Deviation) ÷ 변조 주파수(Modulation Frequency)이므로… 75Khz에 대해서 1Khz는 75, 5Khz는 15, 10Khz는 7.5, 15Khz는 5… 주파수가 높아질 수록 변조지수가 작아지고 <삼각형 모양> 안의 노이즈 그래프 경사각 즉, 노이즈 강도는 커지고…
2) 동일하게 L-R 정보를 담은 FM Side Band에서도 주파수별 노이즈 분포도가 달라진다, L+R에 비해 크고 상측 주파수 대역으로 갈수록 커지고.
3) FM 검파 및 스테레오 분리까지 마친 상태에서조차 그 영향이 잔류함. 특히, 높은 쪽 스펙트럼 상의 L-R의 영향이 (출력 단자 기준) L과 R 채널에 공히 나타나는 것도 치명적인 문제.
* 관련 글 : FM 변조지수와 주파수 편이율과 노이즈
이러한 FM의 태생적인 이슈를 인지한 전문가들이 SNR(Signal-Noise Ratio)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 Pre-Emphasis와 De-Emphasis
방송국이 전파를 송출하기 전, 특정 고역에 편중하여 <노이즈+유효 신호의 전체 레벨>을 키우고(=Pre-Empahsis),
FM 튜너에서 그 레벨을 낮춤(=De-Emphasis)으로써 노이즈의 상대적 점유 강도를 떨어뜨리고 유효 신호의 상대적 점유 강도는 최대한 끌어올린다. 그 기본 논리는 Dolby-NR과 다를 게 없음.
* 관련 글 : DIYer를 위한 회로 시뮬레이션 (2) 삼성전자 S36T 튜너의 포스트 앰프
(내용 추가) 뭘 자꾸 키웠다가 낮췄다가 하는 이유를 개념적으로 그려보면… 결국은 면적으로 환산한 유효 신호의 상대 점유율을 키우자는 전략. (아래에서 그 비율은, S”’ > S’)
■ FM Hi-Blend
“높은 쪽을 섞다(High + Blend)”
예를 들어 ~15Khz에 근접한 L과 R 신호를 반대 채널에 적당히 흘려주면, SNR이 상대적으로 좋은 모노 성분이 증량되는 효과가 생기고 덕분에 잡음의 점유 강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 Luxman T-88V 튜너. 왼쪽 Hi-Blend 스위치 ON → 0.12uF + 3.8K 오움 필터 회로가 L, R 신호를 적당히 MIX하고 다시 L, R에 공히 배분 → 특정 대역 이상에서, 이미 분리된 스테레오 신호를 모노 신호로 강제 전환시키는 셈 = 잡음이 많다는 스테레오 신호의 강도 내지 분포도를 약하게 만드는 것 = 스테레오 청감을 희생하고 SNR을 높이려는 일종의 꼼수이자 기껏 처리한 것을 뒤로 돌리는 묘한 발상이다)
(▲ 삼성전자 S36T 튜너. 마찬가지 방법)
FM은 수신이 약하면 잡음이 크게 들리는데 그럴 때만 써야 하는 기능. 잡음을 줄이자며 분리도 등 다른 변수를 나쁘게 하는 것이니까 평소는 Off가 정답이다. 그리고…
가만 보면 하이-블렌드를 사용자 옵션으로 만든 튜너는 그리 많지 않음.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ON의 효과를 맛보지 못했고… 사실, 앰프 톤 컨트롤 무용론자이며 늘 BGM 스타일로 FM 음악을 듣는 자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기능.
■ Schotz Noise Reduction
미국의 저명한 RF 엔지니어, 래리 쇼츠(Larry Schotz) 씨의 아이디어가 Nakamichi ST-7, dbx TX1, ADC T-200, 몇몇 NAD 튜너/리시버, NAD와 거래한 Proton Audio 튜너 등에 탑재되었다.
[ 관련 글 ]
Audio Dynamics T-200 디지털 튜너
드래곤이 날지 않던 시절의 Nakamichi ST-7 튜너
쇼츠 잡음 저감 기술의 홍보 키워드로 Masking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흔한 사운드 캔설링 내지 사운드 마스킹의 논리와는 사뭇 다른 것.
“… 분리도 감소의 양이 정해진 일반 ‘High-Blend’ 회로 또는 RF 강도만 보고 분리도 조절을 결정하는 단순한 구조의 ‘적응형’ High-Blend와 달리, Schotz NR은 ‘마스킹’ 효과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신호 강도나 변조 레벨이 감소하면 채널 분리도를 줄여 노이즈를 줄이는데 고역 노이즈가 있을 때만 작동함으로써 스테레오 효과를 최대한 보장합니다. …”
“… Unlike conventional ‘High-Blend’ circuits that reduce separation by a fixed amount or simple ‘adaptive’ high-blends that vary separation in accordance with RF level alone, Schotz NR makes full used of the psycho-acoustic ‘masking’ effect. As the stations’s high-frequency modulation level increases, that is, whenever there is sufficient treble content in the program to mask noise, channel separation increases to provide maximum stereo effect. As signal strength or modulation level decreases, channel separation automatically decreases to reduce noise…”
* 관련 글 : 시끄러운 공간 그리고 사운드 마스킹과 사운드 캔슬링
대단히 혁신적인가?
그렇게 혁신적이었다면 모든 튜너에 다 적용이 되었을 것이다. RF 신호 강도 모니터링 + 스테레오 ON 감지 + L/R 분리 신호에 담긴 특정 고역의 강도 모니터링에, 가변 High Pass Filter와 ‘아날로그적 능동 반응’을 묶은, 그러나 매한가지 <L, R 혼합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L/R 혼합으로 노이즈가 줄고 SNR이 개선되겠지만, 동시에 스테레오 감이 줄어들 것이니까 결과는 Hi-Blend의 정/부 효과와 다를 게 없다.
그냥 몇 가지 변수를 더 가미한 파생형 Hi-Blend라고 치부하고,
뭐가 좋으면 뭐가 나빠지는 풍선효과 때문인지 적당히 사라짐. (금전적 부담도 작용했을 듯. 커패시터 하나만 달아도 되는 Hi-Blend는 공짜인데, 회로 구현 비용도 그렇고… Schotz NR은 단 돈 1센트라도 라이센스 Fee를 받지 않았을까?)
(▲ “약간 전계, 약한 수신 환경에 의해 잡음이 증가할 때 쓴다”는 단서가 달려 있으므로… 위와 같은 한 덩어리 회로를 구현하는 게 지속적으로 타당하고 경제적이었는지, 다른 튜너 대비 경쟁력이 있었는지 그리고 음상 열화가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소비자에게 이해되었는지가 궁금함)
가만있자…
FM 세상에서 깡패식 해법은, 전계 강도가 어마무시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다. 탁 트인 공간인데 마침 중계소가 직선거리에 있고 심지어 망원경으로 근무자를 볼 수 있다거나…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그렇게 된다. 그다음은 빈티지 튜너의 현재 건강 상태, 그다음은 안테나.
세 박자가 잘 맞으면, 평범한 튜너로도 (초저잡음 상태에서) 게스트의 손가락이 종이 원고를 스치는 소리, 아나운서의 혀가 천정을 슬쩍 흩는 소리, 숨소리에… 방송실의 미세 잡음까지 듣게 됨. (표제부 사진은 dbx TX1.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gammaelectronics.xyz/audio_11-1988_dbx.html)
(어라? 방송국 마이크가 그만큼 고감도, 고성능이라는 것?)
매일 방문은 하지 못하지만, 가끔 구글링에 이끌려 방문하게 됩니다.
언제나 논리 정연하게 심층분석해 주시는 글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스테레오 변조 복조에 대하여는 19khz, 38khz, L+R, L-R, 주파수 대역, 19khz 펄스가 +일 때와 -일 때 신호를 스위칭으로 분리한다. 등은 대략 알겠는데요.
정말 쉽게 간단하게 sample 회로로 설명하는 글로도 쉽게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주파수 대역별로 구분하지만 스코프로 시간대로 펼쳐지는 실제 신호는 합쳐진 신호라서 아무리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글에서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해가 힘듭니다. 초심자가 도해식으로 쏙 이해할 수 있는 것 없을까요?
가장 이해하기 쉬웠던 글은 순도리님의 “각종 디스크리트 스테레오 디코더와 MPX IC 정리” 였습니다.
멀티패스 등 NR에 대하여는 Carver TX-2와 TX-11 등의 튜너로 조금 맛을 보았습니다.
TX-2를 구입하여 처음 전기를 넣었더니, 이거 고역만 쨍쨍 거리고 듣기 힘들었습니다.
일단은 디엠파시스 확인하니 유럽형이어서 개조하고 들어 보니 고역의 까칠함은 사라졌으나 웬지 전대역이 거칠고 메마른 음색은 여전합니다. 다음 단계는 여러 단계의 전해캐패시터 커플링을 리드간격이 그나마 비슷한 WIMA 필름 캐패시터로 교체한 후 대폭적인 음질의 향상을 맛 봅니다.
두툼한 중저역이 제 귀를 매료 시켰습니다.
또, 튜너에서 불만인 점은 CD 등의 소스보다 신호 레벨이 낮은 것이 셀렉터 돌릴 때마다 불만이었습니다.
왜 400mV 정도로 출력하는 튜너가 많은가? 제가 보급형 튜너만 사용해서인가?
TX-2의 출력부 OP-AMP 피드백 저항을 개조하여 게인을 2배로 늘렸습니다.
다음은 Carver의 멀티패스 리덕션 보드 – 많은 수의 OP-AMP를 사용하여 MPX에서 분리된 L, R 신호를 다시 변조하고 주파수 대역별로 자르고 더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서 다시 복조하는 듯한 정말로 이해하기도 힘든 회로 – 튜너부 전체보다도 복잡한 이 회로가 단지 멀티패스를 줄이고자 하지만 자르고 합치고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원음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 보드도 마찬가지로 신호가 거치는 전해 커플링 상당 수를 WIMA로 교체하였습니다. 역시나 복잡하게 신호에 손대는 것은 원음의 열화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거 같습니다.
원음에 못 미치는 해상도, 둥글어 지는 스테레오 분리도 등을 느끼게 됩니다.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 투자하는 것인데 이렇게 순도가 낮아지는 소리라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도 NAD 4300의 NR 방식에 이끌려서 조사하다가 Schotz NR 방식을 사용한다는 해외 리뷰어의 글을 보고 구글링하니 역시 순도리님의 명석한 글이 제 눈을 사로 잡습니다. 좌,우를 섞는 방법과 다를 것이 없다로 이해합니다.
켄우드 600T 등을 보면 뭔가 다른 방법으로 대단한 기술을 도입한 차별화된 튜너를 강조하는데요. 그런데 가장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커플링은 저렴한 전해 캐패시터를 사용합니다. 대단히 차별화 된 기술로 향산된 것을 단숨에 200%~300%를 부품으로 까 먹는 사례를 일본 기기에서 많이 보는 거 같습니다.
어제 NAD 4300 한참 고민했었는데요. 머리에서 지우겠습니다. 항상 진주 같은 분석 글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 가지 댓글은… 글이 재미있습니다. ^^ 글을 잘 쓰시는 분이세요.
제 경우는…
본래 Self 학습한 것을 Web에 저장하자 → 기왕이면 공유하자 → 기왕이면 더 기록하자 → 기왕이면 Made in Korea 찾아서 영원히~ 기록하자… 그런 식의 강박에, 한 페이지에 가급적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고 하다 보니…
가끔은 제가 쓴 글이 남이 쓴 글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재미가 없고, 스스로도 편안하지 않으니까, 스스로 어색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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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다음 문장은 어떤 의미입니까?
“… 주파수 대역별로 구분하지만 스코프로 시간대로 펼쳐지는 실제 신호는 합쳐진 신호라서 아무리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글에서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해가 힘듭니다. 초심자가 도해식으로 쏙 이해할 수 있는 것 없을까요?…”
빠른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너무 두리뭉실하게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 동안 웹에서 스테레오 엔코딩과 디코딩 원리 파악하다가 알듯 모를듯 하면 또 덮고, 시간지나 다시 보고를 반복하니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여 질문 드렸던 것입니다.
제가 시간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고, 저의 정리 노트를 만들어 보고 이해 안 가는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질문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요..
감사합니다.
아? 저는 아래 문장을…
“주파수 대역별로 구분하지만 스코프로 시간대로 펼쳐지는 실제 신호는 합쳐진 신호라서 아무리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글에서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해가…”
1) 시간 축을 기준으로, 그러니까 경과 시간에 따르는 전압 실시간 변화를 보여주는 오실로스코프의 파형 제시와
2) 주파수 축을 기준으로 실시간 전압의 변화를 보여주는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내지 오실로스코프 FFT 모드(일부 제품에 한정)의 파형 제시가
각각 다른 것인데, 혹시나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보신 것은 아닐까 하는… 네… 다음 이야기를 하기 전에, 확인 차 질문을 드렸던 것입니다.
1)항은 Time Domain, 2항은 Frequency Domain이라고 개념 분리를 하고 푸리에 변환 공식에 집어 넣으면 가역적으로 변환됩니다. 수식을 가지고 프로그래밍을 해 보면… 네, 연산량이 너무 많아서 1/2만 처리하는 고속 푸리에 연산(FFT)라는 편법을 쓰지요. 대부분의 계측 장치는 그렇게 절반만 연산을 합니다.
웨이브스펙트라 화면 파형은 1/2만 보여주는 것, 9Khz~3Ghz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도 1/2만 보여주는 것이고 FM 튜너가 언급되는 FM 스펙트럼 그래프도 1/2만 보여주는 것이고,
다른 사례로서, 국내 IF 주파수에 대해서 10.7Mhz ±100Khz 라고 언급하면서 ± 부호를 붙이는 것은 저~쪽에 있는 1/2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길어지니까, 따로 글을 정리해야겠네요.
맞습니다.
항상, 자세한 자료 올려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