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빈티지 기기를 뜯다 보면, 영~ 귀찮은 상황을 만나게 된다.
토륵스, 턱스, 터크스, 토크스, 뭐라고 발음하든 일자 드라이버와 십자 드라이버로는 감당이 안 되는 특이 형상의 나사가 등장하고…
이 형상의 강점은,
1) 십자가 필립스 나사와 같은 조건으로, 드라이버의 자동 중심점 잡기가 가능하다.
2) 드라이버와 나사 홈의 접촉면(=접촉점 개수)이 많아서 헛돌 가능성이 적다.
3) 특히, 사람이 돌리는 힘은 나사 축의 90도 수평 방향으로만 전달된다. 그러므로 강한 힘으로 조일 수 있음. 예를 들어 진동을 견뎌야 하는 스피커 뒷마무리나 산업용 동작 기계 조임에 적합.
(▲ 대비 사례. 상상해보면, 이런 식으로 힘이 배분될 것이니.. 경우에 따라서는, 드라이버 끝부분에 경사각이 주어진 필립스 방식이 일자형이나 토크스형보다 불리하다는 생각이다)
단점은…
1) “뭔데 일반 오디오 기기에 이런 것을 쓰나?” 불편하니까 (의도가 무엇이든) 대뜸, 괜한 멋 부리기 또는 함부로 뜯지 말라는 압박으로 이해하게 된다.
2)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인데 직경별로 한 덩어리 드라이버 한 세트를 준비해야 하고…
급하면 손톱으로, 커터 칼로, 식칼로, 동전으로, 기타 뭐로든 돌릴 수 있는 일자 드라이버, 경사 형상 때문에 어느 정도는 직경 차이를 수용하는 십자 드라이버와 다르고…
딱 맞는 게 없을 때 난감해지는 Allen Key와 같은 속성은, DIYer에게는 조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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