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 생애 첫 차가 어떤 차였고 현대자동차의 몇 몇 빈티지 모델을 좋아하지만, 소속 개발자들은 늘 열심히 하고 늘 고생이겠지만, 과거나 현재의 경영 행태에는 극도의 혐오감을 가진 사람의 글이다. 사기업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일. 그러나 얄팍한 장사치는 되지 말아야…
만들다가 만 GDI 엔진과 신형 프레임을 넙죽 받아다가… 어차피 절대 독점이니 장사는 잘될 거라고, 앞으로 돈은 흥청망청 쓸 만큼 벌 꺼라며 10조 원짜리 땅을 아무렇게나 사고. 줄줄 새는 돈은 모두, 선택 안이 별로 없는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늘 그런 식.
그렇게 한심한 점이 많은 현대자동차는, 싫든 좋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바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의 중요 인자였다.
그러면서 1986년에, 너무 세련되고 너무 멋진 전륜 구동 ‘각(角) 그랜저(*)’가 나왔는데…
(▲ 누군가 “현대자동차가 디자인했고 파워 트레인을 미쓰비시가 공급했다”라고 한다. 무슨… 자동차 디자인을 어떻게 이해하신 것인지? 카 스테레오조차 일제 데보네어의 것 그대로이며… 그 시절의 어떤 모델들은, 일제를 그대로 이전해서 엔진 위치 대 운전석의 대각 배치 룰도 못 맞출 정도였는데? 출처 : https://mitsubishi.drom.ru/debonair/)
(출처 : https://www.drom.ru/catalog/mitsubishi/debonair/g_1986_14436/#&gid=generation_images&pid=2)
(▲ 오리지널 각 그랜저)
* 미쓰비시 데보네어는 1964년에 시작. S10 플랫폼의 2세대 버전이 한/일에서 동시 공개된 국산 각 그랜저.
(▲ 너무 평범한 일반 등급 모델의 카 스테레오)
오디오 세상에서도 늘 그러하듯, ‘너무 세련되고 너무 멋진’의 상당수가 일제로 귀결된다. 그런 게 항상 아쉬움.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japanesenostalgiccar.com/hyundais-grandeur-heritage-concept-turns-a-mitsubishi-debonair-into-a-ritzy-retro-lounge/)
* 관련 글 : 자동차 오디오 세상 : 현대자동차 Pony의 오디오 시스템
(내용 추가) GDI 엔진을 탑재한 모던한 모델에서 출발하여 과거의 어느 시점까지 되돌아갈 때,
현대자동차가 심히 게을렀다고 또는, (지금도 그렇지만) 장사치 성향이 농후했다고 또는, 차익이 많아서 살아남았다고 또는, “시장 점유율 88.5 프로가 말이 되는 일인가?’ 소비자 권익을 위한 견제와 균형을 우선하면 기아자동차는 인수를 원했던 삼성자동차에 넘어가는 게 마땅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 데보네어 1세대
1964년은 너무 오래전이다. 현대자동차가 아예 없었던 시점이니 Pass!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73042825178878062/)
(출처 : https://carakoom.com/blog/12317)
(▲ 1973년형 데보네어의 고풍스러운 AM 라디오. 출처 : https://www.goo-net-exchange.com/usedcars/MITSUBISHI/DEBONAIR/700101019420101106001/)
■ 데보네어 3세대, 1992년~ 1999년
데보네어 2세대처럼, 각 그랜저의 다음 모델도 받아먹기. 실은 현대자동차와의 원격 협업이 더 짭짤하다고 생각한 미쓰비시의 판단이 있었다. 예전에 미쓰비시 파제로(Pajero)와 갤로퍼의 끈끈한 관계도 있었고… 뭐.
(출처 : https://kuruma-news.jp/catalog/brand/mitsubishi/debonair#)
이후로는 그리고 오늘도, 분칠 소나타를 그랜저라고 우기는 1타 2피 울궈먹기 행태가 계속된다.
■ 프라우디아
아래는 현대자동차 에쿠스(Equus)로 둔갑한 미쓰비시 Proudia. 1999년형. 미쓰비시와의 협업 때문이라고 해도… 어쨌든 이것도 날름 받아먹기.
(▲ 아마도 GDI 엔진 탑재? 출처 : https://www.thetruthaboutcars.com/2021/04/rare-rides-the-sporty-and-very-rare-1991-mitsubishi-debonair-by-amg-part-ii/)
(출처 : https://www.mad4wheels.com/mitsubishi/proudia-s32a–1999/car-wallpaper-405822)
■ 반복되는 미쓰비시, Mitsubish…
Mitsubishi Pajejo인 갤로퍼, Mitsubishi Mirage인 아반떼, Mitsubishi Galant인 소나타, Mitsubishi Debonair인 그랜저, Mitsubishi Proudia인 에쿠스, GDI와 새시 프레임, 그렇게 껍데기 밑에 있는 것은…
언제였던가? 망조든 미쓰비시가 휘청거리던 시점에 GDI 엔진과 자동차 설계의 꽃, 새시 프레임을 한 꾸러미로. 또 얼씨구나 받아먹기.
이건 뭐… 일제 DNA로 한 줄 정리될 아남전자-테크닉스의 관계보다 더 진함.
그리고, 자꾸 받아먹으면 체하기 마련. 그래서 초기형 쥐어짜기 GDI 엔진의 피스톤이 엔진 헤드를 뚫고 먼 하늘로 갔던 것. 지금은 모든 게 안정화되었으리라고 생각하고… 아니, 잦은 리콜에 MPI로 회귀하는 중이던가?
이쯤에서 말을 돌리고,
아래는 2021년에 공개된 ‘헤리티지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누군가, 충만한 Retro 정신으로 왕년의 유명 모델을 재해석한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다만… 각 그랜저는 전면 부의 국부적 섬세함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고 생각하는데 앞쪽의 뭐가 그 거시기라는 말씀인지는 잘 모르겠다. 재해석된 Pony는 쉽게 이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