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9개, 24개… 작은 핀들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잉크가 묻어 있는 리본 케이블을 건드리면 작은 검은색 점 하나가 찍히고…
(출처 : https://www.printerscopiersandmore.com/e077-438r.html)
찍~ 찍~ 찍~ 시끄러운 소리에 종종 진절머리를 쳤는데, 옆에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몰랐는데, 가끔은 그 바보 같은 프린터를 다시 보고 싶다.
원리는,
다단 피에조(Piezo) 액추에이터에 의해서 총 운동 거리가 확장된 작은 핀틀이 점 하나 찍기. 그런 물리 운동을 계속 반복하니까 열이 날 수밖에.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picclick.com/Vintage-PC-Epson-FX100-Dot-Matrix-Printer-225338771896.html#&gid=1&pid=1)
(이상 출처 : https://www.ebay.com/itm/325234338692)
참고로,
○ 미세하게 전후 운동하는 작은 칼의 마찰 발열로, 혈관을 자르자마자 소작하는 초음파 수술칼(Ultrasonic Scalpel)도 도트 프린터 헤드와 같은 구성의 제품.
55Khz 진동 조건에서, 필요한 총 운동 거리(50~100µm)를 확보하기 위해 피에조 바이브레이터를 겹치기로 사용하고…
전기 에너지 → 진동 에너지 → 물리 변위라는 에너지의 흐름은 스피커 유닛이나 안테나의 에너지 흐름과 같다. 그래서 다단 구성 조건이 반영된 전기-기계 임피던스(Electro-Mechanical Impedance)라는 개념이 등장함. 주파수로 변환되는 진동을 다루고, 신호든 에너지든 최대한 잘 통제된 조건에서 쭉~ 흘러야 하니까 당연히…
An Enhanced Hemostatic Ultrasonic Scalpel Based on the Longitudinal-Torsional Vibration Mode
○ 기타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에 붙은 작은 박막형 피에조 고음 유닛이나 초음파 세척기 등에 쓰이는 피에조 바이브레이터는… 너무 흔하여 Pass.
과거 대형 전산실에서 쓰던 고속 충격식 프린터를 라인 프린터(Line Printer)라고 했는데…
그 경우는 아예 알파벳 문자가 식각 된 철제 벨트 또는 원형 드럼을 고속 회전시키고, 적당한 타이밍과 위치에서 하나씩 두들겨서 인쇄한다. 기타 별별 희한한 아이디어 포함. 그러므로 출력 속도가 장난이 아님. (한 줄에 쭉~ 이어서 쓰는 알파벳은 절대적으로 유리, 그다음은 한글이고… 한자를 쓰면 답이 없다)
아래는 1959년에 처음 소개된 IBM 1403 라인 프린터. 해머 수 132개로 분당 출력 속도가 무려 1,400 라인이다.
분 당 1400 라인이면…
아래한글 12포인트 160% 행 간격으로 A4 한 장에 40줄 정도이니까 1분에 35장을, 마치 토하듯 찍어내는 속도. 도트 매트릭스 방식은 당연히 안 되고… 요즘 나오는 고속 레이저 프린터도 못 쫓아감. 어떤 것은 쫓아감? 아무튼.
그러니까 기억나는 사례로… 수십 년 전, 어떤 멍청하고 심보가 못된 국개의원 하나가,
“(괜히 눈 돌아간 게거품 물기 폼새로) 거… 그쪽의 1년 치의, 모든 회계처리 정보를 다 주세요. 하나하나… 내가, 뭐가 있는지 다 뒤져보겠습니다”
“저희 것이 너무 양이 많아서…”
“시끄럽고요. 당장에 가져오세욧!”
“그러면 잠시 말미를 주시고, 몇달 치만 우선…”
딱 1주일 동안, 전산실의 모든 라인 프린터들이 무지막지하게 돌아갔고 비망가액(非忘價額) 1000원을 포함한 모든 수치가 담긴…. 5톤 트럭, 10톤 트럭 10대쯤? 그렇게 갖다 주었다고 한다.
“… 어? 어? 이렇게 많아?”
두고 두고 *신 소리를 듣던 그 머리 나쁜 자는, 지금 뭘하고 있는지? 폐지는 어떻게 처리했고? 역지사지 정신에, 인생 학습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준칙을 아는 자만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