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주판알 다 튕겨보고, 앞자리 친구 윗머리에 대고 힘껏 눌러서 확! 잡아당기면…
한때는 전국단위 대회도 열리고, 누가 TV에도 나오고… 가만 생각하니까 국민학교 때? 중학교 때? 언젠가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주판을 배운 적이 있는 것 같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com/Vintage-Abacus-17-Digit-Made-in-Seoul-Korea-125802871523.html#&gid=1&pid=2)
왜 배워야 했을까?
학생의 의지에 반한 강행 학습을 일제 강점기의 틀이 지속된 탓, 국민 일렬종대를 의도한 국가적 모사로 돌리고….
“… 대한상의 주최로 도회의 소강당에서 제2회 전국주산경기대회가 각도 대표 1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일반부 선수는 각 은행 대표 삼십 명, 학생부는 전국 남녀학생 칠십삼 명으로, 이 대회에서 입선하면 국제 주산 경기대회에 파견된다. 경기 종목은 곱셉 등 9개 종목이다… (동아일보, 1962.09.14,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 지난번 서울 종로 세무서에서 실시된 전국 사세청 및 세무서 직원 주판 경기대회에서 명예의 1등과 3등을 장항세무서에서 차지하였는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1등, 이용복 수득세(收得稅) 계장, 삼등 서정주 직세과장…” (조선일보, 1955.05.28,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동아일보, 1977.06.21,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가만 생각하면, 까만색 일제 교복을 입고 까만 일제 모자를 쓰고 카키색 일제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니 아부지 머하시노?” 시절의 삶은, 그 자체가 대체로 일제였다고 생각하고…
몽둥이질에 부러진 싸구려 빗자루와 싸구려 마대자루만 국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제 투성이의 큰 틀 안에서 돌아가고 있으니… 헛!
일본의 지배를 40년동안 받았으면,
태어나서 40살까지 일본의 영향아래 있어다가 다시 해방의 틀에서 다시 시작?
한다면 쉽게 때를 벗을수 없을듯 합니다.
해방이 되었다 해도 그닥 바뀐것이 없다가 그때 현실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요,
소실적에 주판을 배웠고, 그 주판을 못하면 끝일 나는줄 알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옆에 고등학교가 상업고등학교이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
90년도가 되고, 계산기가 보급되면서 아주 먼지처럼 사라져 버린 주판인듯 합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한순간에 바꾸는것처럼 어떤 물건이 나와서 세상을 요동치게 할지 ,
즐거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