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옛날 옛적에, Once upon a time in… 달나라에, 토끼 두 마리가 살던 즈음.
그런데 요즘은, “넌 뭔데 아직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니?” 그렇게 선술집 타박 놓는 말로 쓰이고 있지 않은가? 육식을 하는 호랑이가 풀을 말린 담배를 애용한다고 함은, 마치 개가 풀을 뜯는 것과 같고 그러면 그게 ‘개 풀 뜯는 소리’ 된다는 논리? (사실, 개와 고양이는 속을 편하게 하려고 주기적으로 풀을 뜯는데…)
그나저나 호랑이는 왜 담배를 피웠던 것인지? 왜 ‘개가 사탕 먹던 시절’이나 ‘여우가 방귀 뀌던 시절’이라고 하지 않았고?
짧게 되돌아 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거들먹거려야 하는 다방에서 반드시 담배 피우기, 버스 안 뒷자리에서 피우기, 극장 안에서 피우기가 당연했고 더 뒤로 가면, 어린 손자 앞에서 담배, 왕 앞에서도 담배, 전 국민이 너도 나도 담배. 대충 보면, 중국 아편전쟁 즈음의 상황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맞담배질 세상’이었다.
더 더 뒤로 돌아가보면, 일본에서 수입된 고가의 타바코를 접할 수 있는 자는 그리 많이 않았을 것이고 그는 최소한 지방 토족 사회의 거들먹 거리며 방귀 좀 뀌는 양반이었을 것이니… 민화에서 토깽이가 담배를 갖다 바치는 모습은 너무 당연해 보인다.
먹지 말고 피우세요 뇌물. 그렇게 이해할 때는 수원에 있다는 오리지널 그림이 좀 재수가 없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실컷 피우고 너 먼저 가라..내 세상 빨리 오게”가 되니까, 마지막 순간에 늙은 호랑이에게서 곰방대를 빼앗는 장면일 수도… 누가 알겠는가? 그런 것은 역시 “별들에게 물어봐!” (표제부 사진 출처 : 경기문화나루, 2010.01.02 발행지 표지)
(출처 : 문화재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