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매일 반복되는 빈티지 FM 라디오 듣기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갑자기 “어허야~!” 국악 창을 하거나, 아이유가 기타 치며 “소리 질러!” 헤비메탈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낯 모르는 스님이 등장하여 이렇고 저렇고 덕담을 건네다가, 불경을 외고, 갑자기 팝 발라드와 트로트가 흘러나온다.
약간은 뒤죽박죽.
차분하다가 잠시 튀는 순간도 있고 튀다가 다시 차분해지고. 그런데… 세상 뻔한 DJ에, 세상 뻔한 이야기를 다루는 정형화된 FM 방송 틀과 다르니까, 인생 간섭 잡음이나 다름없는 세상 소식도 최소화되니까, 전혀 색다른 맛이 있음.
나무아미타불~!
몇 가지 추가.
1) BBS(Buddhist Broadcasting System)는 1990년에 라디오국을 개국하였고 2008년에는 TV 방송도 시작하였다. FM은 서울(101.9Mhz), 부산(89.9Mhz), 광주(89.7Mhz), 기타 지역의 기타 주파수.
2) 그나저나 대문 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걸린 ‘만공회’는 뭘까?
“BBS불교방송(사장 선상신) 10만 후원 공덕주 모임인 만공회가 출범한 지…” 문구를 보면, 인터넷 스타일 기왓장 Donation.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일반 상용 방송의 CF처럼, (소재 불문) 수시로 계좌를 불러주고 자꾸 보시(布施)하라고 한다. 뜻밖에도 거지가 졸졸 따라오며 구걸하는 것 같아서 매우 거북스러움. 해서… 수차례 다른 방송으로 이동.
3) ‘종교’는 매우 유리한 점이 많은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함. 그런 삐딱한 눈으로 보면, ‘종교 분포’는 ‘마켓 쉐어’로 읽히고…
(출처 :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08)
아마도? ‘무교’인 60% 중 상당수가, 무선 네트워크 세상에 살아 계시고 점점 더 거대해지시는 Google Youtube 神에게 절하고 있지 않을까? 수시로 인생살이에 별 의미 없는 Shorts 영상을 클릭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쪽에 시주를 하고… ”
“조만간 인터넷 AI 신이 등장하시겄~네!”
어쨌든, 불교든 기독교든 전통적인 <Offline 면 대 면> 속성에 발이 묶이면, 결국은 구닥다리 빈티지 종교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