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기능과 스펙을 보면, 꽤 좋은 아날로그 멀티미터인데… 안타깝게도 Made in Korea가 아니라 Made in China이다. 오잉? 차이나?
Dual FET, 임피던스 DC 10M오움/AC 10K오움, 작은 거인 등소평이 활짝 열어젖힌 중국 개방/약진 시점을 고려하여 1990년대 또는 그 이후로 추정.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p/805751801)
그다음으로… 아주 오래 쓸 요량으로 빈티지 아날로그 멀티미터를 구할 때, 그러니까 앞으로 50년쯤 쓸 생각으로 50년쯤 된 제품을 구할 때 확인해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1) 완전히 독립된 로터리 스위치를 쓰는 경우, 2) 베이클라이트 등 기본 구조물에 단단한 금속 접점을 가공한 경우, 3) PCB 동박을 스위치 접점으로 쓰는 경우로 분류하면, 3항은 피하는 게 좋다는 의견.
아날로그 미터 극상기의 방법론으로는 게으른 것이고 또 꾀부린 염가형인 것이고… 요즘 나오는 아날로그 미터의 대부분은 3항에 해당함. 99.9프로? 아무튼,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요즘 제품이 빈티지 시절의 것보다 좋지 않은 것. 말씀인 즉, 널리 안 팔리니까 살아남기 위해 싸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
다음은 ‘3항이 아닌 경우’의 예시.
○ 심슨 260-5 : 독립형 로터리 스위치 사용.
* 관련 글 : Simpson 멀티미터, 아나로그 계측기 세상의 명품
○ 국산 삼미기업 360-YTR : 턱~턱~터~억 스타일. 금속 점점을 사용하여, 접점 불량을 줄이고 내구성을 확보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음. 삼미기업이 제습제까지 넣어주었다고 보면… 하우징의 종이 마감은 절연과 보조 제습을 담보하는 조치였을까?
* 관련 글 : 전설의 테스타~! 삼미기업 360-YTR
○ Kamoden 360-TR : 심미기업 제품과 같은 방법론. 이 모델의 Knob을 돌리는 손맛은 상당히 명확하고 즐겁다.
* 관련 글 : Kamoden 360-TR 아날로그 멀티 미터
아래는 아주 잘 만든 새한계기의 ST-506TR III. 위 3항에 해당하는 사례.
그런데… 2만 원대 국내 제조품에, 부품 비용과 공정품이 많이 들어가는 금속 접점식 로터리 스위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벼룩의 간을 빼먹겠다는 얄팍한…
* 관련 글 : 새한계기 ST-506TR III 아날로그 멀티미터 살펴보기
그러면, Micronta 22-220A는 어떤 방법론을 썼을까?
회로도에서 PCB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 위 3항이다.
고임피던스 속성은 큰 가점이지만, 구현은 SO SO 등급. ‘염가형’, ‘보급형’… 마이크론타 제품이 대체로 그런 부류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래서 오래전에는 심히 생뚱맞았을 Made in China였던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