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독일 Klöckner-Humboldt-Deutz AG社가 만든 ‘마기루스 도이츠 에크하우버(*Magirus-Deutz Eckhauber)’ 브랜드 트럭은… 대단히 튼튼하다.
(▲ 로고 형태 등을 종합할 때 1970년대에 소개된 모델로 추정함. 출처 : https://www.ebay.ie/itm/350621639420)
* Magirus는 1866년 독일 울름에서 설립된 트럭, 버스 등 전문 제작사. 소재지 근처 울름(Ulm) 성당을 로고로 사용하였고 1938년에 엔진 제작사 Humboldt-Deutz가 인수. 1975년 이후 Iveco 소속.
특이하게도 수백 마력짜리 공냉식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고.
이것저것 붙은 게 많은 수냉식과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알아서 돌아가는 공냉식의 차이는 매우 큼. 그렇다면 정비 편의성만큼은 모던하지만 시시껍절한 대한민국 트럭이나 빈티지 자동차의 자존심, ‘지에무시 산판 트럭’은 저리~가라 수준?
아무튼 튼튼한 뼈대에, 독일 ZF의 수동 변속기에, 관리나 현장 응급 대응이 용이하니까, 근 50년이 된 1970년대형 트럭이 ‘극한 직업’ 타이틀이 달린, 콩고강 주변 주민의 삶을 다루는 어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게 된 것. 그러니까 차가 서면 어떻게든 죽는 곳에서는 최적의 대안.
물 없이 돌아가고 온도 변화에 둔감하고 내구성도 높고, 그런 강점 때문에 구 소련이 9,500대의 마기루스 도이츠 트럭을 수입하여 추운 시베리아 토목 공사에 사용하였다고 하고.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automediapro.ru/kuda-propali-magirusy/?sef_rewrite=1)
빈티지 오디오 세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The Simple Is The Best’ 준칙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아주 빠르게 스쳐 지나간 장면에서, 앞 유리창도 없는 그 낡아빠진 트럭에 1 DIN 라디오가 달려 있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 아프리카 콩고의 험지에서 AM 방송이 들릴 까닭이 없고 낡은 수입 트럭에 따라왔을 중고품은 뻔히 고장 났을 것이라서, 이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붙박이 치장 물에 불과하겠지만, 어쨌든 거기에 있음.
극강의 빈티지 자동차와 빈티지 라지오 포에버! (표제부 사진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curbsideclassic.com/cc-global/cc-global-the-magirus-deutz-eckhauber-the-air-cooled-mercedes-l-series-competitor/)
○ 빈티지급 벤츠 L-시리즈 트럭 역시 공랭식. 마기루스 도이츠와 구형 벤츠 트럭은… 그 울퉁불퉁 도로 위에서, 상시 서너 배 과적에, 어쨌든 50년쯤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무리 없이 달리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curbsideclassic.com/curbside-classics-european/cc-global-mercedes-l-series/)
○ 어떤 국산 빈티지 외디오가 마기루스 도이츠 트럭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을까?
대뜸 떠오는 것은 인켈 AD2/AD2A 인티앰프. 회로가 원론적이고 전체적으로 꽤 단순하다. 솔찍히… BGM으로 음악 듣는데 있어서는, 난다긴다 스펙은 무용지물임. AD2는 다양한 변형 모델이 개발되었던 월드 버전이기도 하다. 디자인도 대단히 무난함.
튜너는 점점 빈티지 전설이 되어가는 제 짝, 아날로그 TD-1이나 디지털 TD-2010 정도?
* 관련 글 : 해외로 나간 인켈 TD-1, AD-2 그리고 CD-3 카세트 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