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국민학교 시절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라는 노래와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라는 노래와 도화지 겉장에 있던 동화와 같은 집과 도랑과 돌담 다리를 건너는 아이와 “거그가 어디교?” 중국 ○○산을 빙자하는 산수화 한 귀퉁이에 자리한, 마을같지도 않은 가난한 마을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길에서…
당장에 정의되지 않은 장면은 곧 상상의 여백.
그래서 저 끝, 저 옆에 무엇이 있을까를 상상하는 것은 아주 잠시라도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특정한 상상이 반복되면 과거나 어린 시절에 연결되는 뭉클하고 아련한 상상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허겁지겁, 급히 찾아간 모처의 모처, 굽이굽이 화장실로 가는 걸음의 저 맨 끝에, 저~쪽 벽에 걸려 있는 손바닥~맨치로 작은, “한 발 더 가까이!” 싸구려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가격 불명에, 작가 불명에, 국적 불명의 동네에, 저 멀리 보이는 공간에 있는 집과 당연히 그곳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Unknown. 뭔가 있지만 알 수 없고, 알 수 없으니까 뭐든 상상하게 됨.
(………)
오케이~! 거기까지. 갈 때와 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그대로, 천천히 자~꾸를 올리며 생각해 보면,
통칭어 ‘오디오’는 뭘 해도 소리이고, 소리라는 항상 Unknown이니 분명 말랑말랑 상상이 그럴듯한데… 세상도 그렇고, 오디오 세상도 그렇고, 딱딱한 공간에 혼자 갇힌 사람이 꽤 있는 것 같음,
“너나 잘하세효~” 그런 생각에서,
“산 너머 남촌에는…”은 듣자마자 머릿속에 아늑한 전원일기가 떠오르는데, 그런 연상은 일체 없이… 그저 “나눠먹기하면 일인 당 얼마씩 받나? 봉고차로는 도대체 이동이 안 될 낀데?” 수십 명이 짜여진 군무를 추고 “도대체 뭔 소리여?” 알 수 없는 영어와 국문을 잡탕밥으로 씨부리는, 듣보잡 팀의 노래를 왜 아이들이 좋아하는지를,
뻔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누가 나오고 누가 나오더니 서두에 영화를 찍었다, 신곡이 나왔다 좁은 스튜디오에서 군무를 펼치고 너스레 떠는 규칙적인 이유와 욕지거리 대마왕에, 입이 방정이라고, 아는 게 많지도 않으면서 아는 척, 인상 찌푸리고 매우 오만한 행태로 어린 출연자를 힐난하는 자가 여전히 TV에 등장하는 이유를 알아봐야겠다.
응? 왜 그런 것이 거북스럽거나 지겨운지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