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오라이”, “바리깡”, “빠꾸”와 같은 등급의 일제 잔재 용어, “도란스”. 대한민국 가정집의 세상은, 집집마다 <턱턱 셀렉터가 달린 도란스>가 있었던 시절과 없었던 시절로 나뉜다.
그런 철판 도란스를 언제 샀는지, 왜 샀는지는 당연히 모르고… 보나 마나 몇십 년쯤 되었을 것에 전원을 연결하니 웅~ 소리가 장난이 아니더라. 그게… 양털 좀 깍자고 만든 ‘바리깡*‘ 진동 소리가 연상됨.
* 프랑스의 원천 제조사 “바리퀀데트 마레(Bariquand et Mare)”의 바리퀀드(Bariquand)를 발음하면 바리깡과 비슷하게 들림. 살짝 들리는 “~드”가 생략된 것은 역시 일본식 발음이니까.
뜯어보니… 일단, 두껍게 쌓여 떡이 된 먼지를 제거.
볼트와 너트 등 조임부 확인, 중성선 단선 확인.
○ 1차 시도
대충 조이고 뭘 붙여주고 → -10% 개선? 대체로 말짱 도루묵.
○ 2차 시도
이제, 1) 함침(含浸) 불량과 같은 알맹이 트랜스포머의 치명적인 문제인지, 2) 아니면 어수선하게 만든 철판 하우징 커버와 60hz AC 진동의 오묘한 관계 때문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하우징 커버가 없을 때는 조용함. 그래서 아파트 옥상에서 내동댕이치는 것 같은 완력으로 커버를 조금 비틀고 누르고 벌리고 어쩌고 저쩌고… 다시 조립 → 쓸 만큼은 조용하다. 결국은 철판과 철판 사이에서 벌어진 일.
“이 또한 국산 빈티지인데?” 워낙에 고장 날 게 없는 제품이니까, 이런 우격다짐 관리로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GO!
(내용 추가) 예를 들어, 1시간쯤 가동해서 온도가 올라갔을 때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면, 함침 노화로 보는 게 맞을 듯. 에나멜 권선이 붙잡고 있던 것 사이에서 미세하게 놀고 있는 것과 같은… 당연히 고칠 수 없다. 그럴 동기가 없으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