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또 다른 전설로 남은 미제 폴라로이드 카메라.
* 관련 글 : 전설의 Nikon FM2 카메라 그리고 자그마한 아날로그 회로
‘스펙트라 SE’의 동작 전력은 일회용 필름 카트리지로부터. 배터리를 한 번 쓰고 버리는, 어찌 보면 非친환경적이고 非경제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디지털 제어식 자동 초점 및 자동 노출, Type 1200 필름 사용, 스펙트라 시리즈의 소개 시점인 1986년 이후. 최초 제품은 1948년의 Model 95.
(▲ 거창하게 Sonar라고? 그냥… 초음파 거리계, 피에조 바이브레이터 센서. 출처 : https://manualzz.com/doc/6289115/spectra-image-repair-manual)
(▲ 왼쪽부터, FT/M = 거리 측정 단위 Feet/Meter, ♪ = 동작음 On/Off, 타이머 촬영, 오토 포커스 On/Off, 플래시 On/Off, 노출 보정, Ready, 매수 카운터)
상당히 두툼하고… 꽤 단순한 장치로 보이는데, 그 안에는 복잡한 한 덩어리의 아날로그 + 디지털 회로가 들어 있다. 용도는 노출 계측, 피사체 거리 측정, 플래시용 고압 생성, 기타 제어.
(▲ 유사 모델 Spectra System Onyx Special Edition의 내부. 대부분 공간을 고압 트랜스포머, 대용량 차장 커패시터가 차지하고 있음. 출처 : https://www.ebay.com.au/itm/254506652613)
(▲ 30가지 노출과 셔터 속도의 조합이 가능하다고. 그러면서, ‘Computer Circuitry’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 컴퓨터 회로? 4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는 아닌 듯하고… 카운터 IC의 조합일까? 회로도가 너무 흐릿해서 확인할 수는 없음)
(▲ 퀴인틱(Quintic)이 5차 방정식을 뜻한다면… 여러 가지 구면 렌즈를 조합함에 있어서 어떤 광학적 관계를 암시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작은 것을 겹쳐서 어찌어찌 배치하였더니 대구경 렌즈나 다름없더라는…이것은 별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다)
(▲ SE 없는 ‘스펙트라’ 버전 매뉴얼에서… 출처 : https://www.polaroid-passion.com/manuel/manuel-polaroid-image-spectra.pdf)
“소모품이 꼭 필요한 빈티지 기기의 운명이라는 것은, 다 거시기하다”
2000년대 말에 생산이 중단된, 꼴랑 몇 장에 몇 만 원인 재고품 오리지널 필름은 너무 비싸고, 대체품 생산은 하는 모양이지만… 있으면 쓰기에 아깝고, 폴라로이드 특유의 퇴색된 느낌은 포토샵 등 프로그램으로 재현 가능하며, 게다가 대단한 고성능 카메라도 아닌 참에…
그래서 장식장의 폼생폼사가 되기 십상. 멋 내려고 들고 다니다가는, (멋진 광학 카메라도 아닌 상황에서) 난다 긴다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아무튼 그런 연유로, 1948년에 설립된 편광 기술의 대가, 폴라로이드社가 사라졌다. (헛! 그러고 보니, 나름 비싸게 샀던 아날로그 PC 모니터용 편광 보안경이 기억남)
그렇고…
일본인은 ‘즉석카메라’ 세상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예를 들어 후지필름 인스탁스 100은, 본체에 건전지를 넣을 수 있음. 그런데, 정말 멋대가리 없고 넙적하고 크다.
* 관련 글 : Fujifilm Instax 100 즉석카메라 그리고 제어 회로
(출처 : https://www.photo.net/forums/topic/176775-about-the-film-that-polaroid-image-system-could-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