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단군 신화, 줄행랑의 대가 선조라는 인간과 민족 영웅 이순신, 김구와 여운형, 골 때리게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줄행랑친 리승만과 6.25 동란, 이후의 남북 대립에서 출발하여,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이는 푸틴과 마찬가지인 깐죽이 젤렌스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그 일련의 과정에서 러시아 즉, 확장된 구 소련이 대한민국에 어떤 변수였는지를 더듬어 보면, 상당 부분 과거의 프로퍼겐다에 덮여 놓치는 게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Pax Americana의 도래에 의하여 그리고 질주하고 있는 미쿡적 비주얼과 사상, 그것을 모방한 일제 터치에 너무 익숙해져 있으니 더.
폐가마니 속 구 소련에는 뭔가, 다른 게 많다.
가끔은 신선하기도 하고 가끔은 형편없기도 하고 가끔은 놀랍기도 하고 가끔은 “이게 뭐지?” 갸우뚱거리게 되는 것도 있고. 아무튼, 변화무쌍함.
먼저, Made in Korea <사각형 팔도라면>에 목을 맨다는 그 제국의 빈티지 <Micro> AM 라디오는,
1) 1960년대 제품의 본체 크기가 4.3cm × 3 × 0.75 정도로… 대단히 작다. 당연히 보드는 훨씬 더 작고.
2) 그런데, 그 작은 보드에 아래 회로가 들어 있음. 사용 트랜지스터가 무려 6개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3) 해법은, 하이브리드 IC 채택. 당시에는 대단히 선진적인 모델이었다.
(▲ 박막 필름 기술(Thin-Film Technology, 복수 반도체 층을 격리시키는 기술)로 만든 기본형 IC와 몇 가지 수동 부품을 한 꾸러미로 조립하면 ‘하이브리드’ IC가 된다. 출처 : The Zelenograd Center of Microelectronics, https://inria.hal.science/hal-01568384/document)
4) 1970대까지 계속 생산되었다는 <Micro> 라디오가 설계된 시점은 1963년으로, TI社 잭 클레어 킬비가 세계 최초 IC를 소개한 시점으로부터 6년 후이다.
자, 그런 시점에 ‘AM 전용 하이브리드 IC’ 하나로 깔끔하게 민수용 라디오를 만들었다고 하면… “크렘린 독재 국가에서… 응? 거기서 왜?” 당황스럽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en.topwar.ru/167754-voennyj-tehnopolis-jera-popytka-naverstat-upuschennoe-v-mikrojelektronik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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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친구얘기론 2000년 근방 까진 러시아도 자체 반도체 공장(fab)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체 8 비트 MCU, CPU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후론 ARM, 인텔cpu 호환 cpu를 설계만하고 제조는 대만에 맡기곤 했는데.,지금은 그마저도 명백이 끊기다 시피했답니다. 군사용 반도체는 가내 수공업으로 조금 만들듯합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
좋은 정보 제공에 감사드리면서… 네. 확실히 (관찰자 입장에서는 식상한) 서방세계의 방식으로 변해가더군요. 그러면… 1991년 개방시점으로부터 10년 정도의, 오버-랩 전이 기간이 있었다는 뜻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