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4년 1월 7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 주신, 특이한 기능의 시계 라디오. 인공지능 연상의 ‘음성 지원’ 하나만으로 살짝 시대를 앞서 간 모습이다.
디지털 시계/알람 + AM/FM/LW, 1981년.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anythinginparticular.co.uk/product/vintage-hitachi-kc-s51l-synthesised-voice-clock-radio-1981/)
그러면, 어떻게 음성 재생을 했을까?
많이 팔린 제품이 아닌 탓인지 회로도 부재에, 마땅한 단서가 없다. 다만 아래 논문에서, 히타치가 1979년에 음성합성 LSI를 개발했다고.
2년 안에 음성 지원 시계를 만들었다고 하는 게 꽤 자연스러우니까, “안에 Hitachi HID61885가 들어있다”에 한 표. LSI만 준비되면, 나머지는 뻔하다.
“… 1979년, 히타치 제작소가 편자기상관함수(PARCOR, PARtial autoCORrelation) 방식의 HID61885 CMOS LSI를 개발하고… 1978년, 미국 TI가 음성 합성 LSI TMC-0280을 소개하였고…”
(▲ 진정한 의미의 합성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 예를 들어,. 내장 ROM에 ‘아’, ‘어’ 등 디지털 음절 정보를 기록해 두고 상황에 따라 DAC에 순차 출력하는 구조일 것. “한! 시! 삼! 십! 분!”, 아니면 “일!어!나!슈!” 정도로도 충분하다. 출처 : https://www.hitachihyoron.com/jp/pdf/1981/12/1981_12_10.pdf)
(▲ 5년이 지난 시점의 1984년 판 <Hitachi Quick Reference Guide, To Integrated Circuits and Discrete Semiconductor Devices> 문서에 두 종만 나열된 것을 보면, 널리 쓰인 것은 아닌 듯)
디지털 음성 기록과 재생은… 지금은 ‘말이 안 되게’ 쉬운 기술이지만, 1970년~1980년대에는 기계가 ‘말을 하는 것’이 ‘말도 안 되게’ 신기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