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35V 버튼 셀 수은 전지 하나로 동작하는, 3석과 같은 2석 초재생 검파 회로를 채택하였음이 뻔한 국산 수출품 AM 라디오. 일종의 빈티지 웨어러블 기기이다. 컬러는 흰색과 적색과 블랙, 세 가지.
자체 브랜드로서 ‘Rainbow™’를 쓴 것, ‘Radiphone’이라는 조합어를 사용한 게 특이하다. 상당히 진지했다는 뜻인데…
“Made in Korea” 다음에 적혀 있는 것은, ‘DAESAN CORP’. (대산기업? 대산 주식회사?) 그리고 흐릿한 어쩌고저쩌고.
그나저나, 시간이 화살과 같다더니… 1970년대에 20대 초반이었을 것 같은, 기미에 좋다는 도미나 크림의 홍보대사처럼 보이는, 아닌가? 손가락으로 거시기를 가리키고 있는, 꽤 차분한 모습의 모델 아가씨는 진작에 할매가 되셨겠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picclick.co.uk/5-x-vintage-radio-personal-ear-transistor-ear-265918567191.html)
오랜 시간 지속되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웨어러블 전자기기 탐닉’은… 희한한 인간 DNA가, 없는 데 있어야 하고 있지만 없는 자연의 모순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욕구가 심히 괴팍한 은하계 종자.
(▲ 고단한 직업, 전화 교환수의 빈티지 웨어러블. 1910년대 또는 그즈음인 듯. 출처 : https://www.headphonesty.com/2021/05/when-were-headphones-invented/)
(▲ 모자 안에 진공관식 AM 회로 꾸며 넣기. 원형 안테나에… 말이 됨. 1920년대. 출처 : https://paleofuture.com/blog/2015/1/27/wearable-tech-in-1922-was-a-radio-inside-your-top-hat)
(▲ 스타워즈 레이 공주의 돌돌마리 헤어스타일과 같으니, 요즘 같으면 창피해서 엄두가 안 날… 1975년의 Sears AM/FM 헤드폰 라디오. 출처 : https://flashbak.com/journey-sound-look-old-school-headphones-395110/)
(▲ 1990년대의 소니. 이후로 이어지는 대기업과 군소기업의 익숙한 빈티지 웨어러블 기기들이 있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에서 거대 장치형으로, 거대 장치형에서 거치형으로, 거치형에서 더 작은 포터블로, 포터블에서 더 더 더 작은 웨어러블로, 그 웨어러블에서 그다음의 더 작은 무엇으로.
근 100년을 난리 치면서도, 1초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영화 ‘인 타임(In Time)의 <육체 내장 솔루션>까지는 한참 요원하니까… 아~적까지는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