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4년 1월 14일, 김형용 님께서 보내주신 이메일 코멘트.
“… 미국 리딩에지 ‘모델 D’ 컴퓨터에 대한 당시 상황이 대우기업사 30년 연감에 적혀 있네요. 거기에다 이노디자인, 아이리버 디자이너였던 김영세 씨도 리딩에지 디자인을 맡았었나 봅니다. 제가 미국에 있었을 당시에는 (1993-1999) 리딩에지는 컴퓨서브나 컴퓨 USA 같은 PC 양판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컴팩, HP, 그 외 기업들 제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병원, 학교, 기관들의 컴퓨터는 리딩에지가 간간이 보였는데… 아마 기관이나 기업체의 대량 구매 계약에 주로 집중했나 봅니다. 당시 IBM PS/2가 2천5백 달러, 컴팩 IBM 호환 기종이 2천 달러 정도였는데, 비슷한 성능의 리딩에지가 1천6~7백 달러였으니 미국산 PC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엄청났었고, 아마 그런 이유로 기업체, 정부나 교육기관에서 대량으로 구매 입찰할 때 많이 납품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1997년의 가편집본, <대우 30년사>를 게시한 블로그의 도메인이, ‘김우중닷컴(kimwoojung.com)’이라는 게… 살짝 특이한 일이다. 그렇게 인연의 끈은 한순간에 끊어지지 않고 당분간 지속되는 모양.
* 열람 URL : Chronicles of Daewoo, 경영의 기록
그곳에 적힌 내용은,
“… 매년 15만 대에서 20만 대 이상의 PC를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보다 미국시장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대우는 지난 1994년 국내 최초의 멀티미디어 노트북 PC를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사에 ‘트래블메이트 4000M’이라는 모델로 수출, 국내 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노트북PC 수출에 나섰다. 이 제품은 타임지를 비롯한 각종 미국 잡지에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노트북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이 되었고, 대우는 1994년부터 1995년에 걸쳐 약 15만 대의 노트북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에 수출했다…”
강신학(Stephen Shinhak Kang) 씨와 리딩엣지社의 활동, 듬뿍 담긴 ‘DAEWOO’ 로고, 대우전자의 인수, 이후의 이런저런 활동은 잘 알겠는데…
* 관련 글 : Leading Edge Model D 컴퓨터, Made In Korea
1990년대 중반, TI社 트래블메이트 노트북을 대우전자가 수출했다고?
우선, ‘트래블메이트 4000M’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소개 시점을 고려하면 꽤 잘 만든, 그리고 구색이 잘 갖춰진 노트북.
인텔 486 DX2/DX4, 클럭 최대 100Mhz, 4M RAM, VGA 컬러, SCSI 내장, MS-DOS/Windows 3.1, CD 롬 도킹 스테이션 제공., 1994년.
(출처 : https://www.reddit.com/..texas_instruments_travelmate_4000m_an_obscure/)
(▲ PCMCIA LAN 카드와 내장형 접이식 RJ45 소켓. 오랜만에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는…)
(▲ 번거로워도 감지덕지였을 CD-ROM 도킹 스테이션. 출처 : https://www.catawiki.com/en/l/30082163-texas-instruments-travelmate-4000m-laptop-without-original-box)
다 좋은데… 위 기기 밑면의 제조국 표시를 확대해 보면, Made in USA. 어라? 어떻게 된 일인지?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a/itm/256113593029)
뭘… 1994년 이후의 적당한 시점부터 Made in Korea. 호평에 공급 물량이 딸렸을까? 그리하여 시장 내 제조국 혼재 상태였던 것.
(https://www.ebay.it/itm/386105661495)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전인수. 무엇을 적는 여러 명의 사람은, 단일한 이벤트를 각기 다르게 해석한다”
<대우 30년사>에 담긴 아랫글 ‘대우의 모델 D’에 대하여… ‘대우전자가 북 치고 장구 친 모델 D’, ‘리딩엣지가 설계한 모델 D’, ‘리딩엣지가 설계하고 대우전자가 단순 제조, 납품한 모델 D’, ‘리딩엣지와 대우전자가 시작점부터 협업한 모델 D’… 그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 그러다 보면, 각자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 미국 컴퓨터 시장 판매 개시 1년만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7 %의 경이적인기록의 신화를 창조한 대우의 ‘모델 D’를 미주시장에 배급, 판매해 온 미주지역 딜러망인 리딩에지(Leading Edge Products, Inc)사는 단번에 미국 내 제 6위의 컴퓨터 판매회사로 성장했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경영부실을 초래했다. 대우는 리딩에지가 구축해 놓은 현지 판매망과 리딩에지 브랜드를 통한 수출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1989년 11월 15일 리딩에지사를 인수하게 되었다…”
몇 번을 읽어도, “북 치고 장구치면서 모든 것을 처리한 대우전자 덕분에 단순 유통망에 불과한 리딩엣지社가 급속히 어떤 반열에 올랐다”로 읽힌다. 엇? 강신혁 씨는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고, 해외에서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으니… 왜 서로 다른 말을 하시는지?
양립할 수 없는 내용으로, 누군가는 허풍 또는 구라를… 진실은?
Leading Edge Products Inc.는 1980년 Shane 형제가 설립한 회사. 주로 외주 제작 후 유통을 하였으니 <대우 30년사>의 이야기가 대체로 맞다. 그러면, 강신혁 씨의 활동은 역시, 모델 D의 설계에 관여한 정도. 그러면, 대우전자 컴퓨터사업부의 엔지니어분들은 놀고 있었을까? 그러므로 ‘선진 국가에 속했던 강신혁 씨가 주도하고, 대우전자 팀이 보완적으로 어울린 협업 설계’ 정도로 재정의하는 게 합당하겠다.
참고로, 미국 Unisys와 거래했던 고려시스템산업의 PC는 완전히 국내 인력에 의한 설계였음. 그런 게 가전회사와 전문적인 컴퓨터 제작사의 차이.
* 관련 글 : Unisys 486 PC와 대한민국의 고려시스템산업, Made In Korea
(내용 추가, 2024.01.15) 다음과 같이 요약되는 김형용 님의 코멘트에 대해서, 하단 댓글 참고.
“… 일시불 20만달러 받는걸로 계약했다, TI가 에어서 어메리카와 대우전자 2곳에 자사의 원도우호환 CPU를 납품하고 있었다, 대우가 CPU를 TI의 인텔 CPU 클론 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거래처인 대우에게 랩탑의 위탁 생산을 부탁할 수 있었다… “
○ 아이리버 스타일의 개입이라… 디자이너 김영세 씨의 말씀.
(출처 : twitter.com/YoungSeKim/status/51834080186220544)
○ (내용 추가) 내부가 궁금하여… 아이코! 감격의 DAEWOO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 SEC, 삼성전자 제조 메모리 칩 사용. 이상 출처 : www.youtube.com/watch?app=desktop&v=LV_d7Phk_rA)
이제는
누가 불러줄 때도 지난지라..
이차저차, 이냥저냥 요즘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6~70년대 경제개발사나 대기업 산업군에 대한 비화 등을
중고책이나 구글링을 통해 찾아 읽던 중에
DAEWOO 관련 자료가 링크 되어 있기에
얼른 찾아서 북마크해 두었습니다.
매번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치, 경제, 사회… 오디오 등… 지나간 과거는 흥미 주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잣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대부분은 관심이 없더군요.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텍사스지역소식지에 강신학씨 관련 기사를 찾았습니다.
https://www.texasmonthly.com/news-politics/power-to-the-people/
기사 내용 중 짧게 대우와 협업을 했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대우측으로부터 일시불 20만
달러 받고 모델D설계를 해 주기로 (일종의 개발용역계약?) 한 것 같습니다. 설계도를 넘겨
받은 대우통신측에서 부품개발과 제품생산해서 미주총판이었던 리딩에지 브랜드로 수출이
된 모양입니다. 기사에 보면 대우와 계약할 때 년간 몇천대 정도 팔리겠지라고 생각하고 생산
대수 또는 판매대수 당 로얄티도 아닌 일시불 20만달러 받는걸로 계약했다는 걸로 봐서
본인도 이 모델D가 년간 10만대 이상 팔릴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모델D 설계를 기본으로 다른 IBM 호환기종 생산업체들에게 기술컨설팅 해주면서 년간 3백만
달러씩 벌어들였다고 하니 본인도 완전히 남는 장사를 한 것같습니다.
His Leading Edge Model D, designed for Daewoo of South Korea, was one of the best-selling IBM clones of the eighties and helped make IBM-compatible machines the choice of most computer users. Yet Kahng got only $200,000 for his invention; he had opted for a lump sum rather than royalties. “At the time, I was hoping Daewoo would sell a couple thousand,” he remembers. “I didn’t expect it to be so successful.” Kahng got rich anyway. As a consultant to other major clonemakers, he was quickly pulling in $3 million a year.
그리고 TI와 대우의 거래는 충분히 가능한게 대우가 CPU를 TI의 인텔CPU 클론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거래처인 대우에게 랩탑의 위탁생산을 부탁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출처: 인포월드 InfoWorld Dec 26, 1994
https://books.google.co.kr/books?id=gDgEAAAAMBAJ&pg=PA35&dq=travelmate+4000m+daewoo&hl=en&sa=X&ved=2ahUKEwj_5oOoo92DAxUZtlYBHTDbCRoQ6AF6BAgEEAI#v=onepage&q=travelmate%204000m%20daewoo&f=false
TI Eyes Pentium Market Expand 486 OEM Base
기사 맨 아래부분에 TI가 에어서어메리카와 대우전자 2곳에 자사의
원도우호환 CPU를 납품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정보입니다. 본문에 일부를 이전해 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