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4년 1월 11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 주신 특수한 장치들.
장시간 다채널 아날로그 정보를 기록하고 천천히 검토하려면, ‘Roll 종이 기록’ 밖에는 방법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혼용해서 기록하는 ‘Tape 기록 방식’이 나오고, 그다음은 최대한 많이 적재된 디스크 매체를 이용하고, 그다음은 시원하게 대용량 반도체 메모리에 기록하는… 지금은, 사실상 형체가 없는 클라우드에도 기록한다. 뜬구름 잡기의 ‘뜬구름’에.
IRIG 지원, ±5V~±20V × 4 채널 입력, 테이프 속도 7+1/2, 3+3/4, 1+/7/8, 지정된 4개 모드로 음성 + 데이터 조합 취급 가능, 1970년대 추정.
(출처 : https://reverb.com/item/19564104-tandberg-series-100-pro-instrumentation-reel-tape-recorder)
다 좋고… 위 팸플릿에 ‘IRIG Standard FM Recording’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IRIG는 1960년, 미군 ‘Inter-Range Instrumentation Group’ 조직이 미사일 및 위성 개발용으로 정립한 복수 전자장비 운용 규격. 표준화된 시간 기록과 공유 방법의 제시가 핵심이다.
‘아이릭’의 기록과 인출의 절차는…
타이머 시간을 디지털적 정보로 생성(BCD, Binary Coded Decimal) → 변조(최초는 1Khz AM 변조, 이후 FM으로 변경) → Tape에 기록 → 복조 → High/Low 디지털 신호로 복원
(▲ 여기서, 아날로그의 상태와 항구성은 믿을 게 못 되니까, 정보를 그대로 테이프에 기록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는 점에 유의. CRC 등 패킷을 검증하는 로직이 들어가고, AM 변조, FM 변조, Super FM 변조, 이후의 PCM 변조 등 합성 기록 방식이 접목된다. 출처 : https://www.meinbergglobal.com/english/info/irig.htm)
이런 표준화를 통해서, 1) (제작사 불문, 기기 종류 불문) 연결된 복수 기기의 Time Sync.를 맞추거나, 2) 매체에 기록된 정보로 어떤 이벤트가 언제 일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영화 촬영장에서 음성 동기화를 위해 스탭이 박수를 치거나 클래퍼 보드(Clapper Board)를 쓰거나, 어쩌면 빈티지 카세트 데크의 카운터를 종이에 메모하는 것처럼.
(출처 : www.youtube.com/watch?app=desktop&v=sw6mlyCm_v8)
시각 기록은… 그런 게 왜 필요한지?
군용 장치, 발전소, 전력 송전, 철도, 항공기, 선박 제어, 큰 빌딩의 제어, Amazon과 Google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은 어쩔 수 없이 분산처리 구조를 취하는데, 당연히 정확한 통합의 기준점이 필요하다.
시각 오류는 즉시, 시스템 고장 내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짐.
예를 들어, 글로벌 경매 사이트에서 누가 먼저 엔터키를 쳤는지는 어떻게 식별할 것인지? 윈도우 11의 시각 동기화 서버에 오류가 생기면? 인터넷 서핑 오류가 발생함. 자칫 TV 뉴스에서, 현대 자동차? 어떤 정신나간 조직의 구내식당에서 그러했다는 ~카더라 사례에서처럼, 포르노가 송출될 수도 있음.
다음은, Reel Tape가 아닌 VHS 테이프를 쓰는 14개 채널용 Teac XR-5000 레코딩 시스템(1990년).
흐릿한 매뉴얼에서 확인은 어려운데…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당연히 IRIG를 지원할 것.
모던한 Teac WX-7016도 IRIG-B 시각 동기화 규격을 수용한다.
더하여, 장비 연동이 상정되어 있는 프로 세상의 SONY 제품도, 타사 프로 장치도 IRIG는 기본.
(▲ Sony PVW-2000. 오랜 전, 비슷한 것 두 대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때는 왜 뜯어볼 생각을 안 했을꼬~ 출처 : https://www.recycledgoods.com/sony-pvw-2800-betacam-editing-recorder-player-sp-format/)
사족으로,
1) ‘정보 기록과 해석’은 인류 문자 발명에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프로세스이다. 보여도 안 보여도 무조건 있어야 함.
2) 그때문에 Teac이, PRO용 세상에 뿌리를 두고 “매체 불문, 나는 무조건 기록할랍니다”에 집중한 것이 롱런의 키워드가 되었다는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