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NASA 왈, 멋진 우주 항법을 고안했고 그것을 자동/수동으로 처리하는 멋진 ‘가이던스 컴퓨터(Guidance Computer)’를 만들어 달나라에 간다고.
뭔가 했더니…
지구 위 랜드마크 좌표 1개, 우주 천체 좌표를 가지고 삼각법 등 여하한 공식으로 우주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좌표 별 바라보기>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음)
(▲ “지구 좌표를 잘 찍어야 돌아올 것 아닌가베~” 지도판을 망원경으로 보면서 위치 지정 절차를 테스팅 중. 그런데… 이런 거대 체적 장치를, 자꾸 미니어처 급이라고 강조한다. 그 시절이라서 또는 미국인들의 크기나 체적 개념이 달랐더라)
숫자를 다루게 되니까, A + B, A × C 등 연산하는 것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1965년의 흑백 동영상은 각별히, 어떻게 부품을 만들고 결선하고 테스트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내심 기술력을 널리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
탈/부착형 디지털 게이트 모듈을 만드는 과정은,
1) 다리가 몇 개 달린 CAN 타입 소자를 특별 주문하고 고 중력 테스트, 내 전압 테스트 등 일체의 확인 과정을 거친다.
2) 준비된 회로도 그대로, 복수 ‘마일라층 와이어 배선 판’을 준비. 이건 뭐… 고대 직조기술의 근대적 발현과 다름없음. 기능적으로는 모던한 PCB와 같다
3) ‘마일라층 배선 판’의 이곳저곳에 소자를 집어넣고 리드선을 굽히고 땜하기 → 돌돌말이를 하고… 준비된 모듈 핀에 최종 연결 땜 → 그러면 길다란 김밥형 기능 모듈이 나온다.
4) 그 기능모듈을 꽂을 곳도 열심해 배선해 놓았다. 사람이 실수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천공 롤 페이퍼에 작업 좌표나 순서가 기록된 전기/기계식 장치를 쓴다.
5) 준비된 모듈을 모두 꽂고 테스트하고… 그러면 끝.
6) 한편으로, 임시 저장공간도 필요하다. 아래는, 매우 작고 동그란 페라이트 코어에 여러 개 구리선을 통과시켜서 어떤 상태를 기억하게 만든 Magnetic Ring Core 메모리 모듈.
낡은 교과서에 나오던 그것.
(▲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현미경을 놓고 열심히 구리선을 바느질.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collection.powerhouse.com.au/object/372524)
(▲ 마주보고 관통 바느질 하기. 출처 : https://www.amusingplanet.com/2020/02/that-time-when-computer-memory-was.html)
* 관련 글 : 페라이트 링 코어 메모리와 UNIVAC 시스템
이상에서,
1) 마치 고수준 바느질 기술과 고수준 다리미 기술, 김밥천국 기술이 달나라 탐험의 기초였던 것처럼 보이고,
2) 손으로 한땀 한땀 뭘 만들려니… 수백, 수천, 수만 명 인력과 소자와 전선과 따로 고안된 각종 제작장치가 총동원되는 게 당연하고,
3) 100프로짜리 아날로그에 기댄 원론적 디지털 시스템이며,
4) 미사일이든 우주선이든 좌표 취급은 필수. 제작사는, 목하 미사일이나 AESA 레이더 등을 만들고 한때는 포켓 진공관 라디오도 만들었던 미쿡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이다.
[ 관련 글 ]
Belmont 5P113 진공관 포켓 라디오, 군용에서 민수용으로
AESA, 면 배열 레이더
5) (내용 추가) 1969년의 아폴로 11호 가이던스 컴퓨터를 기준으로, 1) 2048 Word 용량 RAM + 75K 바이트 프로그램 ROM 탑재, 2) 연산기 처리 속도는 43Khz. 스마트 폰과 비교할 바 아니고, “빠르면 뭐하나?” 안정성이 최우선이니…
* 관련 글 : 1960년대 새턴 로켓의 아날로그 멀티플렉서 보드
○ 장면 캡처에 사용된 1965년의 홍보 영상
○ 월스트리트저널이 진행한 ‘아폴로 가이던스 컴퓨터 복원 프로젝트’. 그런 것을 보면… 미쿡의 다변적인 문화 수준, 그럴 만한 자원 동원력에 감탄하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