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새한자동차, GM, 대우자동차의 상관관계는 미뤄두고…
1980년대, Royale(=Royal) 꼬리표를 붙이고 초고급을 강조했던 국산 자동차, 프린스가 있었다. 프린스 시리즈의 최초 소개 시점은 1983년.
(▲ “자동차 안전 따위는 개나 줘버려!” 스타일. 요즘에 이런 모서리 디자인을 했다가는 당장에… 아하! 재떨이는 그 시절의 기본. 출처 www.veoautos.cl/saehan-royale-chile-1981/)
(▲ 대우전자 제조품. 오토 리버스 + 뮤동조 AM/FM 회로. 출처 : https://m.blog.naver.com/vvipksh/222284455146)
누구는 Gold, 누구는 Royal을 비튼 Royale이라고 한다. 왕족과 돈, 봉건 사회의 틀이 제품 등급에 그대로 반영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함. 물론, 그런 선망의 틀이 지금도 여전하고 내일도 그렇겠지만.
한때 독일 오펠의 ‘레코드(Opel Rekord)’가 있었고, 한때 노멀 ‘프린스’가 있고, ‘로얄 프린스’가 있고, 시간이 좀 더 흐르니 어마무시한 디지털 압박의 ‘임페리얼’이 등장하였더라. 그게… 1989년.
▲ 카 스테레오 아래쪽에는, 무려 9 밴드 EQ가 자리한다. 출처 : http://www.autovehicle.info/daewoo-royale/detay/daewoo-royale-1978-1991-5133.html)
대우자동차가 약을 먹지 않은 이상, 외산 인스트루먼트 디자인과 요소 솔루션과 외산 오디오 시스템을 차용한 것으로 보는 게 좋을 것. 물론, 공여자는 대우자동차와 친했던 독일 Opel社일 것이고?
아무려나 이상의 모두는 “같은 차 다른 느낌”
사족으로, 뽕 들어간 어깨마냥 뭘 잔뜩 갖다 붙인 프린스 머시기 버전 때문에 하늘나라로 갈 뻔한 이야기 하나만.
아직은 운전이 서툴던 어느 날, 친구와 몰래 친구 아버님 차를 몰고 강원도 쪽 어딘가를 향해 마구잡이로 달리고 있었는데, 언덕길에서 어떤 차와 감정 배틀을 하게 되었다. 그 차를 추월하려다가 내리막에서 그만… 용을 써도 차가 나가질 않더라. 결국 반대편 차선 자갈밭에 처박혀 멈추기.
형편없는 엔진, 형편없는 출력, 형편없는 변속기에 이것저것 매달아서 잔뜩 커 보이고 그래서 더, 가뜩이나 무거운 차였기에 그리고 차의 성능도 모르고 가속 패덜만 밟으면 쭉~ 차가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매우 아둔한 한 자가 운전하였기에 벌어진 일. 그래도… 사람을 죽일 뻔한 똥차 이미지는 영원히 각인됨.
뭐… 그렇게 속 빈 강정 같은, 허장성세형 세단이 선호되던 시절이 있었다. (표제부 사진 출처 : twitter.com/addict_car/status/161562755447541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