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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건 안 가져가세요?

글쓴이 : SOONDORI

어떤 이가 극소형 울트라 초경량 슈퍼 캡숑 최첨단 손목시계를 개발했다는 박사를 만났다. 돈을 지불하고 그의 팬시한 시계를 사서 재빨리 돌아섰는데, 잠시 뒤 커다랗고 무거운 007 가방 두 개를 든 박사가 헐레벌떡 뒤따라오면서…

“선생님, 이 배터리팩도 가져가셔야죠~”

딱 그런 모습이 연상되는 Epson 광고물을 보고는, 또는 가끔은,

기술 발전을 거꾸로 돌리는 ‘빈티지 오디오 세상’은, 확실히 경쟁력이 없고 그 자체가 넌센스인데다가 짐짓 황당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례 나열.

심히 낡은 것을 좋아하고, 심히 무거운 것을 좋아하고, 노출된 것을 좋아하고, 수시로 만질 수 있는 것을 좋아하고, 거대한 시각적 포만감이 있어야 가치가 있다며 좋아하고, 남들이 좋다고 해야 좋아하고, “오로지 나만 갖고 있다”를 심하게 좋아하고, 오디오 30년 산전수전 구력을 운운하며 스스로 좋아하고 또는 불쾌해 하고, 무형 컨텐츠보다는 유형물 대수가 많은 것을 좋아하고, 특정 브랜드와 키워드에 목을 메는 <~빠 문화>를 좋아하고, ‘년식 감가는 무스기… 물가가 올랐자녀”를 좋아하고, 쓰레기장 물품도 좋아하며 실제로 남들 앞에서 좋다고 말하고, 노안에 흠집 없는 기기를 대할 수 있어서 하루가 더 좋을 또… 내 앞의 것은 상태가 최상이라는 묻지 마 신념에, 내 귀는 여전히 정확하다는 육체적 강박에, 그러면서 뭐든 공짜를 좋아하고.

현재형 빈티지 오디오 세상을 간신히 유지하는 뼈대, 이 인터넷 세상의 끝자락에는 마음이 늙은 꼰대가 서 있다. 빈티지 오디오는 삶의 잔영이기에 누구도 예외가 없음.

그러면…

완전히 쥐방울 세상에 갖혀있는겅~가? 어떻게 탈출하지?


(출처 : https://www.ebay.com/itm/256242614277?_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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