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금성사가 사람 얼굴 LG 로고를 쓰기 시작한 시점은 1995년. (아이고~ 벌써 30년 전 일이다. 그 시점에, 마지막 인티앰프 FA-5000을 내보내고는 빈티지 오디오 세상에서 갑자기 나가버림. 스마트폰 세상에도 그렇게 하고. LG는 행태가 좀… 열혈 소비자를 홍어*으로 아나?)
방긋 웃는 것인지 히죽거리는 것인지 모르는 ‘신라의 미소’ 머시기 문양에 착안하고, L과 G를 “Life is Good”으로 풀어쓰기 한 것은… 억지가 있지만 나름 좋은 컨셉이라고 생각했었고.
원형 로고는 이미지 완결성이 있어서 오디오, 자동차, 전자기기 등 각종 물품에 붙이기에 좋으니까. Goldstar 문자열의 나열보다는 유리하다.
시간이 흘러…
LG가 만든 TCC-5730이, 이란에 있는 2007년형 SAIPA(*)모델로 변신! 돈이 되니까 이런 정도의 리벳지 작업은 당연한 껌 씹기. 그런데,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esam.ir/… 8C-Saipa-TCC-5730)
‘사이파’는 오디오 브랜드가 아니라 이란의 자동차 브랜드명이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HD 로고를 박은 것과 같음.
* 이란 자동차 제조 주식회사. Société Anonyme Iranienne de Production des Automobiles.
○ 한때는 월등하게 대한민국을 능가했던 나라, 이란.
“안 끼는 데 없는 넌, 도대체 뭐니?” 부당하고 다양한 주야장천 간섭과 대한민국의 원유 대금 결제 금지 등 미쿡의 못된 옥죄기, 친미 팔레비와 시아파 국가를 염원한 호메이니가 언급되는 1979년의 <이란 혁명>, 중동 패권을 잡으려던 이라크의 도발과 이후 반복된 이란-이라크 전쟁 등 내부와 외부의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잠시 쇠락해서 그렇지…
영화로웠던 <페르시아 제국>에,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이 ‘이란의 왕자’로 바뀌어야 할 그곳에 Made in Iran 자동차 모델이 있다. 그러니까 거기에 붙는 카 스테레오가 필요했던 것이고.
예로서,
○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출처 : bestsellingcarsblog.com/2005/01/iran-2002-2004-saipa-pride-paykan-most-popular/)
○ 독일 DNA 소형차 Saipa TIBA
(▲ 2009년의 이란 거리를 달리는 사이파 티바. 뒤쪽으로 대우 시에로가 보이고, 기아 프라이드도 보이고… (출처 : https://www.imcdb.org/v001256674.html)
○ 프라이드 족보의 Saipa Quick, 이후의 Saipa Atlas
“썩 괴얀~으니 재탕 삼탕에 여전한 것 아닌가?”
이상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가 국민차가 되었어야 한다는 주장의 방증이다.
[ 관련 글 ]
자동차 오디오 세상 :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자동차 오디오 세상 : 국민차 Fiat UNO의 카 스테레오
가만있자, 강남 테헤란로라는 협력의 고리가 있고, 한편으로 영화의 나라이기도 한…
영화? 발칙하고 재미도 있지만, 생뚱맞은 타이밍에 갑자기 노래하고 춤을 추는, 다소 경망스러운 편집 프레임을 가진 인도 영화와는 다르게 이란의 영화는 꽤나 진지하다. 그래서 수작이 많음.
뭐가 있을까? 기억에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년),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천국의 아이들(1997년, 마지드 마지디 감독) 등. 스토리 중심으로 보고 테이프를 뒤로 돌려서 인물 뒤편이나 주변 풍광만 보고… 그러면 두 번 재미가 있음.
털보네 VHS 테이프로 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