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기술 발전과 연구활동 개선에 의해 수치는 늘 커지겠지만, 2020년 기준 최대 압력은… 강한 압력이 가해질 때 물질이 어떤 속성을 띄게 되는지를 실험하는, 시카고 대학 연구 장치에서 시현된 1.1억 파스칼이라고.
감이 잘 안 오니까 환산하면, 1 미터 곱하기 1 미터 면적에 11,216,878Kg 즉, 1만 1천 톤의 무게가 얹힌 것과 같다. 1만 1천 톤이면, 5톤 정도 나가는 성체 코끼리 2,200마리, 60톤 전차 180여 대, 330m 길이에 10만 톤쯤 나간다는 미제 항공모함의 1/10.
가압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내압축력을 강화한 특수 다이아몬드를 절반으로 자르고,
2) 각각을 마주 보게 배치한다. (표제부 사진은, 나노 레밸에서 다이아몬드 절반을 제자리에 위치하는 장면)
3) 그리고 가용한 거대 유압 프레스의 스위치를 ON.
4) 그러면… 예를 들어, 흔히 구현할 수 있는 3천 톤 프레스의 압력이 다이아몬드와 다이아몬드가 맞닿는, 끔찍히 작은 포인트(=다이아몬드 모루(Anvil) 셀이라고 함)에 집중되면서 1만 1천 톤짜리 압력이 된다.
여기서,
1) 어떤 압력을 작은 지점에 집중함으로써 압력 증배를 도모한다는 논리가 중요하다.
2) 두 물체 사이의 압력이 커진다고 함은, 두 물체가 점점 더 밀착하고 꿈쩍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거대 중량 기차의 바퀴와 레일에 미끄러짐이 최소화되는 것처럼.
논리를 가정집으로 가져오면,
“움직이지 말지어다!” 스피커 시스템 밑에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붙이는 이유가 된다. 움직이지 말라는 것은 떨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떨지 말라는 말은, 마치 스피커 시스템이 건물의 일부인 양, 생활 잔진동이 스피커 쪽으로 흐르지 말라고 하는 것이고.
기본 뜻은 그렇게 고상한데…
주위 진진동이 콘지 운동에 간섭인자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하는 상술 개입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과 카페트를 애용하는 미국적 상황에서 비롯된 단순 엑세서리로 간주함이 합당하다는 생각과… 아무리 생각해도 마루, 장판, 플라스틱 머시기를 애용하는 대한민국 가정집 상황에는 걸맞지 않다는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마지막에는, 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을 깔거나 건네받은 무엇을 깔고 끙끙대며 스파이크 붙은 스피커 시스템을 그 위에 얹는 행위는, 최대한 직접적으로, 최대한 뾰족하게, 최대한 무겁게, 거실 바닥에 밀착되어야 하는 스파이크 사용 목적에 안 맞거나 논리에 반한다는 생각까지.
사실, 우리네 거실 바닥의 정의 자체가 매우 모호하다. 10T 철판? H 빔? 시멘트? 마루? 장판? 그러면, 건물 형태나 보의 구조는?, 토대는?, 땅은?
내친김에… 그런 식으로 경계점을 모호하게 확장하는 것은,
공사비를 제대로 못 받아서 대충 마감하고 떠난 건물 내 참혹한 벽면 콘센트 배선에 초고가 거시기 플러그를 꽂고 심하게 웃거나 30년 된 낡은 인입선 스위치에 연결된 벽면 콘센트에 고가의 머시기를 꽂고는 WOW! 확실히 탁월하게 음이 달라졌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행위와 같다.
오디오는 많은 돌발 변수를 견딜 수 있게 만든 <범용 Mass Production 장치>. 상행위에 현혹되지 말고, 세상사의 일반 준칙을 따라가며 적당히 즐기기는 게 좋지 않을까? 일단, 귀부터 후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