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전기 에너지를 허공으로 날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테슬라의 특허, 아이디어를 훔쳐서 사업화에 성공한 이태리인 Marconi. 그 마르코니는 특허고 나발이고를 철저히 무시한, 얄팍한 영혼이었더라.
그러나 1901년, 대서양 건너편과의 통신 시현에 성공한 마르코니와 그의 브랜드는 확정의 역사가 되어 버렸으니…
JP모건 등 종특 유대인 자본에게 기술을 털린, 한때는 테슬라와 대립각이었던 에디슨의 말년 처지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면, TV 기술을 RCA CEO 데이비드 사르노프(David Sarnoff)에게 털린 ‘필로 판스워스(Philo Farnsworth)’氏의 사례도 그러했고,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국내 재벌에 의한 중소기업 기술의 탈취 사례도 그렇고… 기술이 없는 양아치가 어수선한 문명 세상에서 득세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은 예나제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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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후면 명판에 ‘The Marconi Wireless Telegraphic of Canada Limited’가 적힌 아래 <Model C> 라디오는, 수신 범위가 500Khz~1666Khz이고 1922년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대서양 연안의 Canada에서.
(▲ 3개 유닛 장치를 올려놓는 베이스. 안에 여러 개 6V 납산 전지가 들어가고… GND 라인과 전원 공급 라인이 배치된다. 건전지를 쓴 이유는, 그 시절에는 콘센트 전압의 개념이 없었으니까)
● ST1, 단파 선국 장치; “SE” Short Wave Tuner
LC 동조의 기본 요소, 코일(L)과 커패시턴스(C)를 독립적으로 조절한다. “SE”는 Scientific Experimenter라는 소매 체인망의 약어라고.
(▲ 왼쪽이 가변 커패시터, 오른쪽이 가변 코일)
● VD1, 진공관 검파 장치; “SE” Valve Detector
2극 진공관 검파 회로를 채용.
(▲ 중앙의 조절기 용도는 ‘Increase Current’ 즉, 필라멘트 전류 가감)
(▲ 구멍에 빛이 보이면 진공관 정상인 것으로. 안 보이면 뚜껑을 젖히고 교체하고)
● AA1, 2단 음성 증폭 장치; “SE” 2 Stage AF Amplifier
(▲ 저항이나 커패시터 부품이 충분하지 않았을 시절이었을 터. 격납 된 목재 함체 안에 그런 목적의 어떤 것이 들어 있으려니 한다. 그 ‘어떤 것’은… 트랜스포머)
전체 구성은, 긴 안테나가 물려있는 광석 단파 라디오에 2석 트랜지스터 앰프를 붙이고 헤드폰으로 어렵게 듣는 정도.
전리층 반사가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 안테나 임피던스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그리고 날아다니던 전파가 전무했던 시절이었으니… 바다 건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은, 실로 천지개벽의 강렬한 느낌이었을 듯하다.
요즘 돈 500쯤? 보증금 20만 원 들이밀고 받아온 까만 전화기로 첫 통화했을 때의 편안한 감흥처럼? 아니면 방금 전, 화성에 동사무소가 생겼다는 소식처럼? 경기도 화성 말고. (이렇게 좋은 자료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해주신 분에게 감사를… 표제부 자신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196343789801?mkevt=1&mkcid=1&mkrid=711-53200-19255-0&campid=5338722076&customid=&toolid=1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