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대충 만들어 쓴 미국 군용 Zippo와 군용 화기 형태로, 정교한 발상을 잘 녹여낸 오스트리아제 Imco-Triplex 라이터(*)의 극명한 대비는…
짜장면 먹을래? 짬뽕 먹을래? 차이의 이상이고, 동시에 물건에 반영되기도 하는 민족, 국가 속성의 차이와도 같다.
독일-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하는 신성 로마제국 지역의 특색은… 그들은 뭘 잘 만든다. 고대 외계인의 피가 흐는 것인지? 희한함.
* 1차 세계대전? 그즈음에 탄피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카더라 이야기가 있음. 그래서 그런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처럼.
처음 손에 쥐었던 때가 1990년대 중반쯤이다. 서울 강남 편의점에서 “이건 뭐지?” 호기심 구매로 5천 원.
현재의 것은 7년 정도 썼는가 싶은데, 그게… “역시 이노무~ 인생은, 쓰고 버리는 ‘불티나’가 정답인가?” 장롱에 들어간 바지에서 0.5년, 1년, 서랍 안에서 몇 개월, 종종 세탁기에 돌리고, 떨어뜨리고, 다양한 사유로 잊어버렸다가 찾고…
오늘, 여전히 옆에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한편, 동네 마트에서 노란색 라이터 기름이 사라지고 그곳에 편의점이 들어오더니 두 배 이상 비싼 지포 라이터 기름통이 전시되고… 원료 조달에 관해서는 조금 재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이타이 푼 물에 신나게 돌리면 연료통 안의 섬유에 모종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가 생긴다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중국제 천연솜으로 다시 채워주기.
부싯돌은… 결국, 구매의 편리함을 쫓아서 인터넷 지포 솔루션에 기대기.
다 좋은데… 그렇게 미제 부품을 오스트리아제에 갖다 붙이려니 부작용이 생겨서, 반드시 총알 부싯돌이 전진하는 1사로의 틈을 살짝 키워주어야 한다.
1사로의 통로 간섭 때문에 부싯돌이 강하게 밀착하지 못하면 당연히 불꽃의 양이 줄어들고 그러면, 발화 욕구 충만한 연료통을 넣어도 단 한 번에 불이 붙지 않음. 누구는, 괜한 짜증에 이 좋은 빈티지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수도 있겠다?
그렇고…
지포를 완전히 압도하는 공학적 완결성의 오리지널 제품을 생산하던 그 오리지널 회사는, 한때 지포가 발밑에 있었던 그 회사는, 미제 지포에 밀려서 폐업했다 카더라. 2012년. 그러면 첫 번째 구매품이 오로지 진품이었다니, 아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