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잠시 옆길로 새서, 메리디안 튜너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해 두기.
* 관련 글 : Meridian FM 튜너 오버홀 (1), 관찰하기
■ 전원부 상태 확인
AC 어댑터의 전압은 18.53V로 규격치 19V를 충족한다. 기기 안쪽에 두 개 레귤레이터 IC가 배치되어 있고, 리드 전압을 확인해 보면,
1) LM317
1번 리드 = 7.47V, 2번 리드 = 8.72V, 3번 리드 = 13.18V. 1번 전압이, 7.0V, 8.0V, 9.0V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데… 트리머 없이 일반 저항으로 참조 분압을 만들었기 때문에? 글쎄요? 약간 찜찜하지만, 일단은 그냥 넘어가기.
2) LM340T12
버랙터 라인 전압을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12V 레귤레이터. 출력 전압은 11.96V로 지극히 정상.
참고로, 하우징에 통기구를 마련한 것은 IC 발열에 대비함이다. 그럼에도 두 개는 여전히 뜨겁다. 작업 종반부에 방열판을 달아주기로 함. (“무심함이 하늘을 찌르네!” 메리디언이 응당 작은 방열판을 붙여주었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시간 흐른 후)
■ SSG 신호에 대한 반응 확인
전원부에 큰 오류가 없다고 가정하고… SSG 조작. (아휴~ 오랜만에 만지려니 좀 서먹하다) → 97.9Mhz 60dBu에서 스테레오 점등, 기기 표시 주파수는 97.3. 뭐… 그러려니 함.
그런데…
1) MPX IC~출력 단자
반응 없음. 오실로스코프에 쓰레기 파형만 제시된다. IC 입력 #2핀이 잠잠하고 그에 따르는 출력 #4, #5핀도 잠~잠~.
2) IF IC의 #1 입력 핀과 #6 출력 핀의 반응 : 역시 같은 증상.
일감은 위쪽에서 신호가 넘어오지 않는 것이다. SSG 정상 작동 중이고 기기 RF 케이블 접속점까지 신호가 유입되고 있으니… 프론트엔드 고장? 예를 들어, RF 소자가 망가졌다면 말이 된다.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서 한쪽 보드만 젖히기.
헛! 이게… (개발 단계 시제품으로 만든 게 아니라면) 어떤 이가 서투르게 만지작거렸던 기기인 듯. 플랫 케이블을 연장하고 뭘 어찌하고, 하판 플라스틱 지지대 일부와 오리지널 고정 볼트 하나가 사라지고…
■ 프론트엔드 모듈 분리
뭐… 연식을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 워낙에 레어 아이템이라 이런 정도는 그냥 넘어가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아무려나 그리하여, 아래 3종 모듈을 다 들어냈다.
(▲ 대한민국, 독일, 일본, 미쿡 설계자였다면 분명히 가지런한 헤더 핀을 쓰고 별도 지지 볼트로 고정했을 것. 이 방식은 진동, 충격에 취약하다)
어라? 프론트엔드 모듈이 고장이라면, 스테레오 램프는 어떻게 점등된 것인지? 일단 부품 정리 등을 완료하고 다시 체크하기로 한다.
(내용 추가) 강제로 Mute가 걸린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HA11225 IF IC 주변에서 Mute On.
그렇고…
경악스럽게 짜임새 있는 독일제나 깔끔하게 정리된 일제에 익숙하다면, 이 메리디언의, 아니… “굴러가면 되지유~”에 철저한 영국 스타일에는 기겁하게 될 듯.
Hand-Made 제품인 탓도 있지만, 영국인들이 본래 그렇다. 그 다음 말은 생략.
아무튼, 메리디안은 참으로… 기능성 쪽 보드 내지 기능성 모듈의 조합을 참 좋아했더라. 그게 산업용 시스템 설계의 기본 사상인데…
다음 글에서 계속.
* 관련 글 : Meridian FM 튜너 오버홀 (3), 프론트엔드 분해와 튜블라 커패시터 일괄 제거
이 기기는 알렌 부스로이드와 밥 스튜어트의 역할론을 상상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산업 디자이너와 전자 엔지니어의 롤 결합 비즈니스는, 1970년대 초반의 ‘렉손 오디오 시스템’에서 출발. 그 다음이 메리디안.
예전에 등록한 글에…
“… 영국 렉손社는 1972년 Allen Boothroyd, Bob Stuart, John Greenbank가 의기투합해서 설립한 회사로 Boothroyd가 디자인을, Stuart가 전자기술을, Greenbank가 스피커 설계를 맡았다…”
* 관련 글 : Lecson Audio System, 컬러들의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