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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dian FM 튜너 오버홀 (7), 기기 내부 환경 정리 그리고 영국 머저리

글쓴이 : SOONDORI

거의 다 왔다?

* 관련 글 : Meridian FM 튜너 오버홀 (6), MPX 쪽보드 동작 검사

기타 정리 작업

○ 커패시터 상태

“오잉? SIlmic II를 전원부에?”

이 기기를 만지작거린 어떤 이는, 아무래도 욕구만 충만한 DIYer였던 모양이다. 몇 개가 노화 FAIL. 가만 보니… 그 어떤 이가 설계치에 맞는 용량의 것을 쓴 것인지가 모호함 → 회로도가 없으므로 적당히 조치.

(시간 흐른 후)

잡다한 문제점들

○ 발열 문제

전원부 쪽 통기구를 뚫어 놓은 것은, 설계자가 발열을 생각하였음인데… 이게 참, 넉넉한 크기의 것을 붙일 공간, 질량물 방열판을 붙잡아 둘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일단, 12V 레귤레이터 IC에 달아주기. 7.5V 레귤레이터 쪽은 단락 위험이 있다.

그리고 이 영역의 이슈는… 장기 발열에 PCB가 탔다. 정체불명의 다이오드가 대롱대롱~ 간신히 매달려 있더라 → 포인트 위치를 이동하여 붙여주기. (이 상황은 훗날의 소비자에 빙의한 자를 열받게 만들고…)

○ 톱으로 직접 자른 셀렉터 축

버랙터 통제 전압을 직접 취급하기 때문에 접점 건전성은 절대 변수. 다행히 턱! 턱! 스타일이다 → 접점 구리스 발라주기. 그리고… “응? 원품인 것 같은데, 동네 철물점 쇠톱으로 축을 잘랐네?’ 헛! 이 양반들이…”

○ 엉성한 구멍 내기

최초 뚜껑을 열었을 때, 투명 플라스틱을 어설프게 가공한 것을 보고 어떤 이가 아무렇게나 잘라서 넣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 흐른 후)

○ 지저분한 Flat 케이블

다 걷어내고 다른 것으로 대체.

100프로 수작업, 카로체리아 스타일, 공방 스타일, 초기 메리디안의 알 수 없는 형편, 튜너가 특이하고 앙증맞고 예쁘다, 레어 아이템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런 키워드를 가지고 발견된 문제점은, 소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Pass!

(시간 흐른 후)

쌓인 감정 폭발.

이하의 글은, 썼다 지웠다…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할까? 몇 개 문장을 삭제할까? 그냥 놔둘까? 심하게 투덜거리면 어떤 분들은 불쾌하실지도 모르는데?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거의 그대로를 적어 놓기로 했다. 거의 그대로.

머저리 영국인, 밥 스튜어트라는 작자가…

“이제 본격적인 튜업을 하면 되나?” 그렇게 생각하고 전원 투입. 갑자기 FND가 널뛰기한다?

살펴보니, 전원부에서… “ITT ZY 15V”가 표기된 제너다이오드가 고열에 타서 반쯤 고장난 상태. 그것을 제자리에 두면(=앞선 작업에서 그렇게 했음), 마치 단락이 된 것처럼 내부 전압이 뚝!. 그러면, 레귤레이터 IC가 요구하는 입력-출력의 전압차(=구형 칩은 3V 수준)를 충족하지 못하니까 IC가 오락가락, 프론엔드 등 회로 전압이 오락가락, FND 숫자가 오락가락.

“아~ 증말… 영국인들의 얼렁뚱땅 태도와 밥 스튜어트라는 작자 때문에 환장하것~넹!”

“환장하겠다”, “돌아버리겠다”는 이유는,

1) 분명히, 메리디안이 천연덕스럽게 <AC19V>를 적어 놓았다.

2) 그러면 누구든… 예를 들어 AC18.5V가 나오는 AC18V 어댑터를 어렵사리 구하고, 들뜬 마음으로 음악을 들으려할 것이다. 매뉴얼 등 일체의 정보가 없는 마당에, 지극히 당연한 일.

3)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a) 흔히, 라인 전압을 통제하기 위해서 제너다이오를 병렬 연결하기도 한다. Shunt 방식 통제라고 함. 메리디안은, 이 튜너 전원부의 입력 쪽을 그런 션트 방식으로 설계하였다.

b) 국내 지역에 따라서 공칭 220V 전압은 230V대까지 치솟는다. 그러면 AC 어댑터 출력은 19V를 훌쩍 넘어설 것이고 그러면서 정류 전압이 20V를 초과하게 됨. 편의상 20V라고 하고… 그 조건에서 정류 다이오드 바로 다음 칸에 붙은, 전원 라인에 병렬 투입된 <15V급 제너다이오드>는 무려 5V 초과분을 아래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다.

c) 그런데 마침, AC 트랜스포머의 최대 공급전류는 1A. 1A급 전원을 상대하면서 5V를 끌어내린다? 유럽 시장에서 가져온 것이 분명한 이 튜너가, 지난 시간 동안 그런 무식한 전원 환경에 놓여 있었다면?

“장난하나?” 딱한 빈티지 ITT 제너다이오드가, 말라비틀어질 만큼의 엄청난 발열에 시달릴 수밖에. 실제로 그렇고. 만일, AC 어댑터가 10A쯤을 흘릴 수 있었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화재 등.

다른 각도로 더 상상해 보면… 메리디안이 (예) 수백 mA급 AC 어댑터를 썼고, 트랜스포머의 물리적 전류 제약에 의해 상대적으로 쉽게 입력 전압을 통제했을 것. 바이패스 전류량 통제에 의한 전압 통제는… 메리디안 어댑터의 출력 에너지 총량은 위 1A급 어댑터의 총량보다 작다에 한 표. 더하여… 예를 들어, 10A급 트랜스포머에서 300mA를 흘릴 때의 트랜스포머 발열 강도와 300mA급 트랜스포머에서 299mA를 흘릴 때의 발열 강도는 완전히 다르다.

제너다이오드 혹사든 트랜스포머 혹사든 양자 모두의 혹사든… 아주 태만한 설계라고 생각한다.

Max. 입력 전압이 충분히 넉넉하고, 입력 전압 변동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TI社 레귤레이터 IC를 두 개나 쓰면서, IC PSRR에 기대는 것은 그렇다 치고… 꼴랑 7.5V와 12V를 쓰는 조건에서 왜 이런 방식을 취한 것인지? 이게 분명히 오디오 제품인데, 굳이 산업용 제어계에서 쓰는, AC/DC 겸용 반파정류 전원 공급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정말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이 튜너의 전원부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안 맞는다. 속사정을 알 수 없는 소비자 앞에 몇 A급 어댑터가 수두룩한 곳이니까. (나중에 나온, 이런저런 메리디안 튜너의 전원부는 도대체 어떤 상태일까?)

d)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서, 이 튜너는 물리적으로 Power Off 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조작에 상관 없이 메인 전원부는 무조건 365일 통전 상태 유지. 그리하여, 불쌍한 제너다이오드와 기타의 고발열 부품과 PCB와 트랜스포머는… 365일 혹사당하기. 

“영국 AC 전원은, 대한민국 AC 전원보다 Cool~한갑네?”

이 설계는, 그냥 <제너다이오드 죽이기 실험>, <PCB 태워서 집을 홀랑 태우는 실험>이 되는데… <영국 머저리, 밥 스튜어트>가 직접 설계했든 아니면 예하의 다른 팀원이 설계했든, 모든 것은 기술 부문 책임자였던 머저리의 책임이다. 조직은 조직. 할 말이 없음.

아무튼, 이 기기에는, (아예 병렬연결 제너다이오드를 배제하는 조건으로) 18V? 17V? 16V? 더 낮은 전압의 AC 어댑터를 물려야 한다. 기기 후면 표시와는 완전히 다른, 흔히 쓰는 AC15V가 적절할 듯.

그 영국 머저리 때문에 갑자기 커다란 맨홀에 빠졌는데… 다음 글에서 계속.

* 관련 글 : Meridian FM 튜너 오버홀 (8), 태만했던 영국 머저리의 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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