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DIYer 세상에서 프로 세상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널리 쓰이고 있는 LM 시리즈 레귤레이터 IC의 데이터시트에는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전원부/전원 종단 필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LM 레귤레이터를 배치한다면, *과 **으로 표시된 곳에 커패시터를 달아주세요”
예를 들어… 20cm쯤 되는 전선을 IC 입력 핀과 GND 핀에 땜하고 그것을 꼬아 놓은 상태로 AC-DC 전원부에 연결하면, IC가 이상하게 동작한다.
(건전지가 아닌 이상) 연결된 DC 전원의 품질이 100프로 DC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1) + 전위의 잔류 노이즈가 유입되면서, 2) 그리고 GND를 타고 가던 다른 전류 노이즈가, 꼬아 놓은 와이어의 상호 작용으로 + 전위 라인에 유입되면서 IC 내부 동작에 영향을 주는 것. 물론, 아무렇게나.
그런 상황에서, 아무렇게 집어든 0.*uF 커패시터를 하나 붙여주면 이상 증상은 말끔하게 사라짐.
만능기판 안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DIY 활동에서는 흔히 무시되는, 무시해도 좋은 내용인데… 그런데 혹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류부를 두어야 한다면?
정체불명 노이즈는 튼튼한 IC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포함하여, 기억해 둘 만한 코멘트라는 생각이다.
알리 익스프레스표 1000원짜리 AC-DC 변환 레귤레이터 보드에서,
보드 내부의 정류/평활부~IC 사이는 거리가 너무 짧으니까 패스하고,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출력 단자 쪽에 예의 바이패스/필터 커패시터를 붙여 놓았다. 비록 10전, 20전짜리 부품일지언정… 중국인 설계자가 원론대로 처리하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