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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dian FM 튜너 오버홀 (13), 1970년대의 메리디안에 대한 투덜거림 종합

글쓴이 : SOONDORI

Bob Stuart, 그의 블로그에서…

“… Bob Stuart studied Psychoacoustics and Electronic Engineering at Birmingham University and Operations Research at Imperial College, London. His passion for music soon led him to specialise in audio design. He co-founded Meridian in 1977 and MQA in 2014…”

부스로이드의 디자인 틀만 없었으면 그는… “느츠팔로마”

초기 메리디안의 초기형 ‘FM 튜너’의 희소성이나 역사적 가치나 소리에 대한 평가 등 무형의 것 그리고 그 무형의 것 중 인정해야 하는 것은 잠시 저쪽으로 미뤄두고…

하드웨어에 국한해서.

○ 자칭 하이엔드급 튜너. 1977년 이후, 부스로이드와 밥 스튜어트의 인적 결합을 증명하려고 프론트엔드에 검정색 스티커로 붙여 놓았다. 그냥 그러려니…

○ 프론트엔드는 Telefunken IC 중심으로 돌아간다. IF 회로는 Sanyo IC 중심으로 돌아간다. MPX 회로는 Hitachi IC 중심으로 돌아간다. 칩 제조사로부터 기술 백서를 입수했을 것이고, 그러면 어지간한 기업 혹은 어지간한 자는 누구든 만들 수 있다.

○ 감히 “만들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은, 이 튜너의 구조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차 떼고 포 떼면, 부스로이드의 혁신적인 디지인 틀 안에 평범한 기술 솔루션을 조합해서 담아 놓은 것이다. 물론, 가장 간단한 오디오에서 가장 좋은 소리가 나온다는 개인적인 판단이 있으니… 그런 관점에서는 이게 강점일 수 있음.

○ 아무튼, 그런 상태로 충실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 결함과 구현 미흡이 잔뜩이었다. 투덜거림이 차고 넘쳐서, 막판에는 <연습용 튜너>라는 언급도 하게 되었고.

○ 이런 식의 얼렁뚱땅은, 정치와 경제와 사회와 문화 등 여러 국면에서 영국인들이 보여준 모든 것과 같다. 똥 싸고 안 닦는 섬나라 종특.

○ 위험한 발언이지만… 거대 미국 시장의 환상이 없었다면, 미신 종속의 일본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에서 메리디안이 그렇게 쉽게,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 시간을 역산하면 30대였을 밥 스튜어트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가 직접 취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생각함. 유사도가 매우 높은 모델 104에 이름을 기록하였고, 혹여 밑에 있던 어떤 직원이 설계했다고 해도 창업자겸 기술 이사격으로서…)

○ 설계 틀은 산업용이다. 오디오의 틀과 산업용의 틀은 많이 다르다. 이후로도 한동안 그렇다. 밥 스튜어트가 그쪽 세상의 맛을 잠깐 보고 어설픈 상태로 오디오 세상으로 넘어온 게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합니다? 뭣도 모르는 나이 어린 친구가 너무 몰랐던 것이나 양해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넘어가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구촌 어딘가에는 a) 불량한 상태를 모르거나 알거나, 오로지 ~빠 정신으로 초기 메리디안 튜너를 쓰고 있을 딱한 양반과, b) 오작동 이유를 몰라서 또는 알지만, 관리 비용이 너무 비싸서 헤매는 분이 계실 것이니까. 왜 훗날의 소비자가 모든 것을 떠안아야 하는지?, c) 더하여, 연습용 제품을 큰돈 받고 팔았으니까, d) 돈 받고 그런 것을 좋다고 홍보했던 흔적이 있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전혀 다른 수준으로 제작된 <204 모델(1987년)>을 보면,

1) 하이엔드 팔이 하며 돈을 좀 벌어나 싶더라. 돈을 벌면 여유가 생기고 구현도가 달라진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뒤로 가보면, 확실히 1970년대의 메리디안은 너무 많이 어설펐다. 이건 뭐…

2) Meridian FM Tuner에 보였던 <투덜투덜 문제점>을 그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충분히! 여러 방증이 있음. 한마디로, 알면서 영국인 마인드로 그냥 내보낸 것. 생각할 수록, 그게 괘씸한 것이다. 그리고 중언부언하며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

* 관련 글 : Meridian FM 튜너 오버홀 (12), 인터페이스 오류 조치 등

재차 적지만, 1970년대의 대한민국 제조, 일본 제조, 미국 제조품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투덜거림은 없었을 것이다. 아주 평범한 튜너일지라도. 그래서 더, 하이엔드에 빙자하고 돈을 번 과거의 메리디안과 밥 스튜어트, 옆자리 부스로이드가 욕을 처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응? 영국 느츠팔로마”


Meridian FM Tuner와 Model 204의 몇 가지 차이점 비교.

(▲ 초기 ‘FM Tuner(=모델명)’ : 진동 대책 없이 핀 소켓만 사용 → 핀 빠짐 현상 + 접촉 불량 등 = 오류 빈발. || Mode 204 : 볼트로 보강)

(▲ 개인적으로 PCB 탄 것을 보면 눈이 뒤집힘. 즉시, 설계자가 그만큼 능력과 경험이 부족했다로 치환. || Model 204 : 일단, 방열판을 붙여 놓았다)

(▲ 정류 후 DC 전압 급등을 생각하지 않은 회로 설계 + 15V 집착 +  상당한 고발열 + 부품 소작과 망실 + 기타의 험한 꼴 보기. || Model 204 : 트랜스포머 내장)

이 세 가지 항목에 대해서, 산업용이라면 항상 철저한 대비가 있으니… 30대의 밥 스튜어트는 어디서 뭘 배운 걸까?

앞선 본인 소개 글에서,

버밍험대학교 Psychoacoustics and Electronic Engineering은 심리음향학. 임페리얼대 Operations Research는 산업공학 혹은 경영학의 특수 분야 정도. 그러므로 고수준 전자 엔지니어일 가능성은… 매우 작다. 물론, 그런 엔지니어라고 말했을 것이지만.

* 관련 글 : Meridian 모델 204 튜너 오버홀 (1), 관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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