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방관과 의도가 결합된 어떤 인자에 의해 대한민국이 미쿡 IMF에 시달리고 허덕이던 시절의… 1998년에 소개된 덴마크제 아날로그 인티앰프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추정하건대, 덴센 오디오 설립 시점의 제품. 2021년, 매각됨)
60W@8오움, 2~200Khz, S/N 95dB, THD 0.01%, 440mm × 68 × 300, 9.6Kg.
365일을 통틀어, 볼륨과 셀렉터만 조작하는 자의 취향에 딱 맞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co.uk/Denesn-Beat-B100-Integrated-Solid-State-Amplifier-A-134727259242.html)
(▲▼ 볼륨 저항을 트랜스포머 등 전원부의 근접 포인트에 배치한 것은 쫌~ || 방열 및 조임 작용을 겸하는, ‘BEAT’가 인쇄된 알루미늄 막대기 밑에는 몇 종 트랜지스터가 전깃줄 위 참새떼처럼 자리하고 있다. 출처 : http://www.mitakasangyo.co.jp/densen-beat-b-100-k.html)
(▲ 출력석 2SC4278 + 2SA1633)
특이 부품 없음. 모두 국내 조달이 가능함. 그러므로 충분한 경험을 가진 국내 열혈 자작파가 이 정도를 못 만들 이유는 없다. 심지어 1998년이라고 해도 그러함. 커패시터의 필름 껍데기에 Densen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고 한들 그게 무슨…
그러면 무엇이, 1500 유로? 2~300만 원쯤? 그런 브랜드 제품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은,
1) 선과 면 그리고 색의 조합에 관련된 디자인 결핍이 70%. 예를 들어 가장 용이한 표현 수단인 Font 선정과 배색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타 너무 아쉬운 실수, 안타까운 실패 항목이 잔뜩이지만, 그게 먼저.
2) 기능적, 구조적 차별화 컨셉의 결핍이 30%. 왜 중국제보다 나은지를 설명하지 못함.
내부 회로가 좋고 음질도 좋고… 그렇든 말든, 자작품은 사진으로 봐도, 직접 봐도 흔한 자작품처럼 보인다. 한눈에 전자 엔지니어가 디자인한 것인지 아닌지를, 초보 수준의 디자이너가 개입한 것인지 아닌지를, 그 디자이너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50점짜리를 110점인 척해야 하는 가혹한 세상에서, 오히려 99점짜리를 49점으로 만드는? 그건 뭐…
아무려나, 제품 디자인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것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내용 추가) 마침 더 좋은 자료가 있어서… B-300 파워앰프를 보고 상상하기를,
1) 예를 들어 아세아전원을 방문하면, 마음에 맞는 트랜스포머를 구할 수 있다. 제작 의뢰를 해도 됨.
2) 동작 열은, 위쪽 조임 금속 → 트랜지스터 → 아래쪽 열전달 금속 → 함체 순. 적당한 문자열을 인쇄하니까,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3) 줄줄이 무엇이 붙어 있으니 아주 특별한 게 있나 싶다? 작은 관형 휴즈를 나열해 놓은 것. 채움을 생각한 것으로 치부.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는 사람은 다른 상상을 하게 됨.
4) 눈에 보이는 모든 부품은 시장에서 입수 가능. Densen 커패시터? 로우 프로파일 삼화나 삼영 제품을 쓰면 그만이고… 인쇄된 튜브로 그럴듯하게 만들 수도 있고. 각종 접속재는 널려 있다.
4) CNC 가공, 애노다이징 가공, 실크 스크린 등은 아주 많은 국내 전문 업체가 대기 중.
(출처 : https://www.ebay.com/itm/354346579860)
자, 그러면… “응?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당연히, 할 수 있다. 단, 투입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님.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50만 원 가치 단품에 500만 원을, 100만 원 가치 단품에 1천 만 원을, 500만 원 단품에 1억 원을. 그래서… 1인 전자 엔지니어가 못 만들고, 1인 기구 설계자가 못 만들고, 1인 디자이너가 못 만들고, 유통 사업자가 안 만들고, 당연히 소비자도 못 만들고.
중원 고수 김광마 선생님 같은 분들은? 그런 분들이 굳이… 뭣하러? 카페 동호회 공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적 능력을 가진 분도, 공제 참여자가 바라보는 가격대를 무시할 수 없다는 취약점이 있다.
그리하여 애들은 가라, 하이엔드 운운하며 좌판을 깔고 시작하는 해외의 카로체리아형 오디오 브랜드가 있는 것이다. 또는 간간히 등장하는 멋진 국산 자작파 또는 자작파 스타일 제품이 있는 것이고. 영속하지 못 해서 영~ 안타깝지만.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보면,
“에이~ 똥손이 뭘 만들어. 뭘 기다려. 그냥 브랜드 있는 것으로 사자굿!”
이 다음 다음으로 나온 B-110+를 사용중인데
아주 괜찮은 제품 입니다.
대표가 좋은 녹음과 나쁜 녹음으로 앰프를 평가하고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들어보라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디오를 사지 말라고 홍보를 합니다.
홍보문구인 만큼 이 다음에 이걸 실천하기 어렵다면 자기네 오디오를 사라는 문구가 삽입되어있긴합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사람을 지배해선 안된단 말도 하고요.
음의 순도를 위해 출력석도 한조만 넣고 160+160은 가능할 출력석과 전원부로 60+60으로 팔고
본인이 왼손잡이라 볼륨을 왼편에 배치하는 등… 오디오 환자가 만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올까? 하는 앰프같습니다.
안녕하세요?
110이 있는 것은 아는데… 차차기 버전으로 플러스가 있었군요. 아하! ^^
구조가 심플해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그냥 봐도 좋아보이고요.
개인적인 취향이 그런 쪽이라서… 밀집도 높은 초고가 프리앰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죠. 그런 건 왜 만드는지.. 아? 저뿐일까요?
왼손잡이라서… 그 발상에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