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대략 10년간의 변화.
1970년대 중반의 700 시리즈가 턴을 넘기고, 1979년에 소개되기 시작한 L 시리즈와 유사 디자인의 몇 종 컴포넌트 시스템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1986년이 되니까… 살짝 결이 다른 디자인의 캔우드 고급형 기기가 소개된다.
* 관련 글 : Kenwood 700 시리즈 컴포넌트 시스템
■ KT-3300D 튜너
기능 정의도 좋고 구현 인터페이스도 좋음. 그런데, 뭔지 모를 한 방이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식상함도 있고… 왜 그럴까? 매사 시니컬한 자는, 슬슬~
PLL 검파 + MC1495L IC 중심 디스크리트 MPX, 실용 감도 0.98uV/10.8dBf, 50dB Q.S. 24uV/38.8dBf, S/N 86dB, THD 0.008%@Stereo, SEP. 70dB, 440mm × 88.5 × 327, 5.4Kg, 1986년.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__-kenwood-kt-3300d-_-najwyzszy-model-_-unikat-i7339395518.html)
1) 앞선 리딩 모델들과 달리, 긴장도가 많이 떨어진 설계 때문에. 그냥 SO-SO 고급형 정도로 이해됨.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liquidaudio.com.au/kenwood-kt-3300d-tuner-alignment/)
2) 프론트 패널에 DLLD(Direct Linear Loop Detector)를 크게 인쇄해 놓았다. 그들은 강조했지만, 과연 특별한 요소인지? 본질은 PLL 검파.
* 관련 글 : CD4046 IC로 구현할 수 있는 PLL 검파의 논리
3) 디자인 강조 요소로 쓰였던 아날로그 스케일은 사라지고, 남들이 다 쓰던 숫자판 인터페이스가 거기에 있어서.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tuner-kenwood-kt-3300d-najwyzszy-model-stan-bdb-i7127283513.html)
적어둘 만한 특이점으로는, 특수 스위칭 기능을 가진 모토롤라 MC1495L IC 중심으로 디스크리트 MPX 회로를 구성하고 가공할 만한 70dB@1Khz 분리도를 확보하였다. 그 IC는 서브캐리어 38Khz의 조작과 전통적인 링 다이오드에 준하는 처리를 담당함.
캔우드는 이것을 Direct Pure MPX라고 명명함. 뭐… 그런가 보다. 참고로, AN7418S MPX IC는 제어용으로 사용됨.
■ KA-3300D 인티앰프
이쪽도 약간의 식상함이 있다. 왜 그럴까?
16비트 DAC × 2 내장, VIG-DLD 회로(Voltage Interface Gate Direct Linear Drive), 150W@8오움, 1~150Khz, S/N 110dB, THD 0.07%, D.F. 1000, 스피커 A/B, 440mm × 170 × 420, 19.7Kg, 1986년.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wzmacniacz-kenwood-ka-3300d-digital-stereo-okazja-i9506660402.html)
(▲ TI PCM56 DAC 사용)
(출처 : https://www.stereonet.com/forums/topic/344373-fs-kenwood-ka-3300d-monster-vintage-amp/)
(▲ 종단 출력석에 부트스트랩과 같은, 비유하건대 국부적인 유사 평활 회로와 같은 것을 배치 → 리플 등 전원부 변동에 대응 → 안정적인 상태로 동작한다는 기대)
출력의 크기에 따라 출력석 조합을 달리하는 DLD 회로가 어쩌고 저쩌고… 장광설에도 불구하고, 설계 반복에, 가로와 세로의 분할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 같은 DNA의 형제들, 사촌 형제들
KT-1100D, KT-V990, KT-V880, DA-1100EX, KA-990EX, KA-880D 외… 한쪽에 삼삼오오, 비슷한 것이 몰려 있음. 상당히 많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vintage7080.blogspot.com/2019/03/kenwood-27-catalogo-kenwood-1988-1989.html?m=1)
(출처 : https://www.ebay.co.uk/itm/255564022105)
■ 설립, 축출, 상장 그리고 종료된 전설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스펙은 그런데… 대체로 1980년대 이전의 리딩 모델에 비해서, 설계 약발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생각이다. “응? 그즈음에 많이 지치고 피곤했나벼?”
그게… 1946년에 설립된 Kasuga Radio Co., Ltd.의 체제가 1987년을 기점으로 뭔가… 바뀌었다. 그러다가 2011년에 JVC에 흡수되었고. 그러면, 1980년대 후반의 캔우드는 <전설의 캔우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진한 가마솥 육수에 물 타기한 것 같은, 겉은 멀쩡한데 속은 맥 빠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그렇게 해석함. 한편으로, 일부 설립자들이 축출되기 전(*), 그 옆에 있던 창립 맴버들이 캔우드 튜너의 극상기를 이끌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고.
기술 발전 탓인지,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것에는 시간 마디가 끊어지는 무엇이 있음. 그래서,
“극상기 아날로그 캔우드 튜너의 진한 국물 맛을 보려면… 역시 1970년대 중후반 그리고 1985년 이전에 소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적어놓기.
참고로, 펄스 카운트 검파방식 KT-917 명품 아날로그 튜너의 소개 시점은, 1979년이다. 예쁘장한 슬림형 KT-900 튜너의 소개 시점은 1980년이고.
(출처 : https://www.audioscope.net/kenwood-kt917-tuner-mint-p-1134.html)
* 초기에 트리오(Trio)를 브랜드명으로 쓴 ‘가스가 무선전기상회’는, 미국 국적 가스가 나카이치(Kasuga Nakaich)와 동생, 그의 친척이 설립한 회사. 종전 후 라디오 수요 급증을 바라보고 제품을 개발하였고, 훗날 미국 수출 전담 회사인 캔우드와 연합하여 성장한다. (‘연합’은… 일본 내수용, 수출용, 독립 트리오, 독립 캔우드, Trio-Kenwood가 뒤죽박죽인 배경. 가만 보면, 가스카는 일본과 미국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하고 있었음) 1986년에 주식회사 캔우드로 개명. 대표자도 교체. 그러므로 그 통합의 전과 후, (통합 조직의) 외부 주주가 있고 없고, 폐쇄와 개방의 국면은 서로 다를 수밖에. 그리고… 1977년에 내부 반란으로 축출된 설립자 형제가 그들만의 회사인 아큐페이즈社를 설립한다. 그렇게 보면, 아큐페이즈가 튜너 전문 제작사로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일견은… 2008년 9월, 상장을 폐지하였고 2011년 JVC 귀속 후 존속 중. 현재 직원 수는 약 2000여 명 수준.
* 관련 글 : 어떤 일본인의 글, 아큐페이즈 공장 소개
○ 참고삼아, 캔우드의 디자인 변천을 말해주는 시금석 제품을 연도별로 정리해 보면,
- 1960년대 중후반
- 1971년
- 1974년
Kenwood 700 시리즈 컴포넌트 시스템
- 1975년
Kenwood KT-3300 아날로그 튜너와 KA-3300 인티앰프 그리고 그들의 Sanken
- 1979년
이 시점의 캔우드는…”미칫나? 와장창 쏟아낸 것을 보면, 그들의 활동 극상기였나보네!” 역시 미쿡 오디오 소비 시장은 거대하고 광활하다.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Kenwood L-01A, 하나 더 주는 인티앰프
Kenwood KT-917 아날로그 튜너
Kenwood KT-815 아날로그 튜너
Kenwood KT-615 아날로그 튜너
Kenwood KT-80 아날로그 튜너
Kenwood KT-60 아날로그 튜너와 KA-60 인티앰프
- 1980년
- 1981년
Kenwood L-02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그리고 8차선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의 논리
Kenwood L-02A 인티앰프, 탈/부착식 트랜스포머 모듈 시스템
Trio LS-800 그리고 캔우드의 평면 스피커 유닛
- 1982년
Kenwood L-03T 튜너와 L-03A 인티앰프와 L-03DP CDP
- 1983년
Kenwood KT-1100 튜너 (1), 관찰하기
Kenwood KT-2200 아날로그 튜너와 KA-2200 인티앰프
- 1986년
Kenwood KT-3300D 튜너와 형제 기기들
○ 사족으로서… 튜너에 관한 한, 통신장비 연상의 채색이 진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진중한 모습이지만, 말랑말랑한 면이 있는 SONY 에스프리트 제품과의 비교에 있어서는… 글쎄요? 뭔가 느낌이 다름.
(출처 : https://audiokarma.org/forums/index.php?threads/sony-st-s530es.381520/)
“너무 잘 차려진 정찬은 오히려 맛이 읍~따”
이제, 1980년대 캔우드의 고급 빈티지 통신 장치를 하나 걸어두고… 이만 총총.
(출처 : www.flickr.com/photos/59371508@N07/6295886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