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국산품 제작사로 존재했다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부산에서 활동했다는 ‘아리랑무선’의 생산품이다.
AM,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제품으로 추정.
아래에서, ’12’는 트래지스터가 12개라는 뜻인가? 그런 고성능 AM 라디오가 아닐 것이니… 게르마늄 트랜지스터와 게르마늄 다이오드를 합산한, 석(石)이 12개?
그게 아니고… 본래는 AM도 되고 FM도 되는 버전이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금형을 파고 명판도 제작하고. 그런데 위 현물은 AM 라디오.
만일 누군가 보드 바꿔치기를 한 게 아니라면 따로 국밥 제품. 없는 형편에 껍데기 따로, 내용물 따로.
(출처 : https://m.bunjang.co.kr/products/256326155)
흐릿한 사진을 보면, AF 증폭용 IC를 쓴 것 같기도 하고… 이러면 너무 최첨단이라서 많이 어색하다. 훗날 누가 교체한 것이거나, 정말? 최첨단이었거나.
참고로, 국내 FM 방송의 시작은 a) AFKN 1964년, b) 서울 FM방송 1965년. 이 아리랑 라디오에 FM 회로를 달아봐야 들을 수 있는 국내 방송은… 1950년대 후반에는 없음.
“…국내 FM방송은 1964년 주한미군이 AKFN에서 이용한 것이 처음이며, 1965년 민간 방송사인 서울 FM이 서울 일원을 중심으로 방송을 시작한 것이 실제적인 FM 방송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대구에서 한국FM방송, 서울의 MBC의 방송을 통해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 관련 글 : 우리나라 AM/FM 방송의 역사 #5
긍정 마인드 우선. 그냥 ‘먼 미래를 대비했던 최첨단 국산 AM/FM 라디오’로 정의해 두는 게 좋겠다. 물론, 누군가의 DIY 교체 가능성은 그대로이지만.
그나저나… 왜 일본 내셔널 브랜드의 N과 같은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인지?
(표제부 사진 출처 : 6080 추억상회, http://m.hbs1000.cafe24.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16015)
‘이거이 나쇼날 꺼여’, ‘이거는 일제구먼!’가 대단히 유의미했던 시절이었던 것이고, 당연하게 일제의 클론인 것이고. 말하자면, 나이스 운동화.
* 관련 글 : 어떤 국산 빈티지 오디오, ARIRANG
아래는 예전 글에 기록해 놓았던 단서.
“부산의 오디오 거리라고 하면 중구 광복동을 위시해 신창동, 국제 시장 주변을 들 수가 있다. 국제시장 뒷골목에서는 소형 포터블 전축을 비롯해 일본제 라디오와 제니스 라디오 등과 같은 제품이 많았다. 특히 진공관 부품과 레코드를 판매하는 상점이나 노점상등이 있었으며 그중 신악기란 레코드 상점은 많은 음반 수집가들이 단골로 다니는 곳이었다. 광복동의 국제시장이 당시에는 이름 있는 오디오 전문상점들이 하나 둘 들어섰다. 이중 고려 라디오를 비롯해 아리랑 무선사 그리고 문화전파사, 삼진전자, 제일전파사나 트랜지스터 라디오 생산까지 한 아리랑무선 그리고 창선 동의 형제무선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는 사상구 감전동의 문화전자, 전포동의 문화전파사 등도 잘 알려진 상점들이다. 한때 ‘콘셀트’란 상표를 제작해 판매하던 곳이나 서독 제 “SABA” 전축 등을 판매하던 상점들이 눈앞에서… (출처 : http://www.audiojournal.co.kr/bbs/view.php?id=ydlee_history&no=19)”
* 관련 글 : 평론가 이영동의 오디오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