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EXPLORE > 인켈 디자인 틀의 변천

인켈 디자인 틀의 변천

글쓴이 : SOONDORI

모든 게, 한심하고 답답한 어떤 인켈-셔우드 카세트데크 디자인에서 시작된 일.

* 관련 글 : Sherwood DD-1030 더블 카세트 데크, Made in Korea

전면 패널 디자인은 사람과 기계가 만나는 접점에 있기 때문에, 그 기기가 어떤 등급의 것인지, 그 제작사가 어떤 상태였는지, 그리고 어떤 설계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1970년대

○ 1974년

동원전자가, 1972년 설립되었고 미국 스코트와 거래하던 맥슨전자으로부터 오디오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맥슨전자는 통신기기 세상으로 가버림. 이후로 쭉~ 최초 맥슨전자가 정의했던 ‘INKEL’을 쓰게 되었는데…

* 관련 글 : 오디오 세상 속 맥슨전자 그리고 동원전자 INKEL

○ 1970년대 중반 : 스코트 디자인 주도

이 시점에는 미국 스코트와의 거래가 빈번하였다. 자체 필소닉(Philsonic) 브랜드 사용은 특기할 만하고. 시절이 시절인 만큼, 카세트 리시버 모델이 다수. 그러나 모두의 디자인 틀이 너무 평범하기에, Pass.

* 관련 글 : SCOTT와 A 시리즈 인티앰프와 인켈과 필소닉, Made in Korea

* 관련 글 : SCOTT 355R 리시버, Made in Korea

* 관련 글 : 인켈 CD-3015 카세트 데크 (2), 상급기 CD-3020의 관찰

○ 1970년대 후반

여러 해외 브랜드의 꼬리표를 달고 수출된 월드 버전, AK/TK 시리즈가 소개되었다. 전형적인 빈티지 오디오의 디자인 틀을 사용하였기에… 특기 사항 없음.

* 관련 글 : 인켈 TK-600 아날로그 튜너 (1), 내정된 문화유산?

1980년대

○ 1980년 : 동원전자의 미국 셔우드 인수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이후로,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고수준 설계와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 대서양 및 태평양 건너 시장으로 진출하기 등 다양한 활동 전개. 결론은, 동원전자가 크게 단맛을 본 M&A였다고 생각한다. “셔우드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누?”

이후로는, 어떤 변곡점이 있기까지 동원전자 = 인켈 = 셔우드.

○ 1980년 : 독일 바스프(BASF) 디자인 주도

생각보다 예쁘다. 독특하고. 그래서 대단한 레어아이템.

다시 보고 싶은 국산모델들, 인켈 D6360 인티앰프와 D6300 튜너 ...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모델들, 인켈 D6360 인티앰프와 D6300 튜너

○ 1981년 : 독일 퀼레인터내셔널(Quelle Ineternational) 디자인 주도

아래 컴포넌트 시스템은 (디자인상의 무리함이 있는 카세트 데크는 빼고) 말할 수 없이 예쁘고 특별하다.

sherwood ad-20i?? e?€i?? i?´e?¸i§€ e²€i??e²°e³¼

* 관련 글 : 인켈이 만든 Universum T-3530 튜너와 V-3530 인티앰프, Made in Korea

○ 1982년 : 셔우드와 우허

마찬가지로 유럽 냄새가 풀풀~ (디자인 실무는 셔우드가 했겠지만) 우허(Uher)의 입김을 의심하게 되는 TD-2010 중심의 컴포넌트 시스템이 소개되었다. 월드 버전으로서, 북미에서 셔우드 및 LXI 브랜드로 판매됨. 은색 프레임 안에 검은색 기능 영역을 할당하였기 때문에, 그 안에 뭘 집어넣어도 자연스럽게 차분한 느낌이 물씬~!

뒤돌아보건대, 가장 독보적이고 가장 압도적이며 활용 가치가 큰 디자인 틀이었다는 생각.

* 관련 글 : 인켈 TD-2000 튜너, 모두가 탐하는 기기

○ 1980년대 초반

예전에, 위 셔우드 6000 시리즈의 솔루션 변형물로 판단한 바 있다. STK-2230을 쓴 AD-400 인티앰프가 썩 좋음.

* 관련 글 : 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1), “외관 및 성능 양호합니다”

○ 1980년대 초반 : 셔우드와 텔레풍켄

유럽 냄새가 풀풀 풍기는? 그래서 거래선 텔레풍켄(Telefunken)의 개입을 의심하게 되는 AD2 중심의 컴포넌트 시스템이 판매된다. 동원전자/인켈이 스스로 감격에 겨워서 이 1식 제품을 크게 홍보한 적도 있으며… 독일 비소닉(Visonik) 브랜드로도 수출됨.

* 관련 글 : 해외로 나간 인켈 TD-1, AD-2 그리고 CD-3 카세트 데크

* 관련 글 : Telefunken HT-850 디지털 튜너 그리고 인켈 (1), TD-2000의 DNA

○ 1980년대 중반 : SAE 디자인

하이엔드 세상을 염두에 둔 SAE와의 거래는… 스쳐지나갔던 작은 바람? 상상하건대, 인켈 기술진의 많은 학습이 있었을 듯하다. SAE의 설계/제조법은 많이 다르니까.

* 관련 글 : 인켈/SAE T-102 튜너 사진들, Made in Korea

○ 1980년대 중반 : 셔우드가 아닌 어떤 유럽 브랜드와의 협업 작품. WHO?

빈티지 디자인 틀을 따라갔기에 특기 사항은 없음. 단, 볼 수록 매력적이다.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인켈 빈티지 카세트-데크들

○ 1980년대 중반

* 관련 글 : Sherwood S-2770R CP A/V 리시버, Made in Korea

○ 1987년

강원도 산판 트럭, 지메무시처럼 투박하고 듬직하고… 무엇보다 비틀린 형태의 LED 램프가 도드라지는 디자인이다. 손을 뻗어 자주 조작하지 않고, 오디오 기기를 멀리 두고 쓰는 상황을 가정한 디자인이 아닐까 싶었음. 예전 상상으로는.

* 관련 글 : Sherwood CD-345 더블 카세트 데크, Made in Korea

○ 1988년

산요 STK를 쓴 인티앰프 등 . 야마하도 무난하다고 생각해서? 냉큼 가져감.

* 관련 글 : Yamaha A-09 인티앰프, Made in Korea

○ 1989년 : 독일 듀얼(DUAL) 디자인 

수출품이었던 ‘오디오파일 컨셉'(Audiophile Concept), ‘스튜디오 컨셉'(Studio Concept) 등 제품군. Dual의 사각 로고가 들어갈 자리에 사각 인켈 로고를 만들어 붙여 놓았다. 그만큼, 인켈이… “어? 이거 조~흔데?” 집중했던 것으로 이해하였다. 예전에.

* 관련 글 : 그것도 인켈, DUAL Studio Concept 시리즈와 기타 기기들

1990년대

○ 1990년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처럼, “간섭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해도, 결국은 셔우드를 휘하에 둔… 사실상 인켈의 독자 디자인으로 간주. 기능적 유효성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기종 속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적용한 것이 영~ 불만인 <하단 BAR 디자인 틀>은, 1990년부터 몇 년 동안 사용되었다. 대체로 해태그룹에 넘어가기 전까지.

(▲ 이런 식의 줄줄이 버튼 배치는 이해가 됨. ▼ AX-9030이라는 좋은 앰프도, 그냥 그런데… 데크, CDP 등 나머지 기기에 대한 묻지 마 적용이 문제)

○1994년

인켈 테마 시리즈로 하이엔드 세상을 바라보기. 마침, 논거는 없는데… 해태전자 인수 이전 시점이 맞을 것이니, 1994년으로 지정함.

* 관련 글 : 인켈/Sherwood TEMA P-1 프리앰프

○1994년

턴테이블 등을 만들던 신방전자(*)를 흡수하고, 과자 세상에서 전자 세상으로 넘어가려던 해태그룹에 흡수된다. 좋은 마음에 넉넉히 거래했던 해태그룹/해태전자가 훗날 회계 부실의 망통패를 잡았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 신방전자 주식회사. 1978년 이규재 씨가 설립한 회사로 턴테이블 제조 전문(물론 기타 OEM도 병행하였다) 1979년 해태전자가 인수. 

* 관련 글 : 해태전자 HT-910G 그리고 Technics SL-1200 시리즈

○ 1996년 : 어떤 변곡점

1타 쌍피인 줄 알았던 동원전자 인켈이 너무 부실하여… 해태전자 휘청거림. 이후 해태그룹 산하 나우정밀, 해태전자 3사가 합병하여 이트로닉스로 변신. 그러나 2000년에 법정관리로 진입.

○ 1996년

셔우드 또는 인켈의 독자 디자인. 우연히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아주 멋진 컨셉의 AX-7R 인티앰프가 등장한다. 대우전자가 “나두~ 나두~”하며 가져갔던 모델이고, 1식 컴포넌트에서 이 녀석만 독특하다는 생각. 상당 기간을 롱런한 모델이다.

변곡점 PEAK 시점이었기에, 인켈 버전과 이트로닉스 버전이 있다. 듀얼 모노블록 앰프가 아니니 별 의미는 없는데, 기분상 트랜스포머 개수에 유의.

* 관련 글 : 인켈 AX-7R 인티앰프 (1), 관찰하기

○ 1997 이후 : 국가가 취청하던 IMF의 시절

연이어, 해태그룹이 망가짐. 그렇게 보면, 동원전자는 발을 잘 뺀 것이다?

2000년대

○ 2004년 : 어묵한 시절을 잘 견디고 이트로닉스는 살아남음. 속성은 조금 달라졌지만, 셔우드 브랜드 덕분에 현재까지 열심히 활동 중.

* 관련 글 : Sherwood R-965 A/V 리시버, Pure Audio 지향

○ 2007년 : 이트로닉스가, 아예 ‘주식회사 인켈’로 개명한다.

○ 2010년대.

* 관련 글 : Sherwood CD-5505 CDP의 디지링크

* 관련 글 : Sherwood RX-5502, 멀티-존 스테레오 리시버

이상에서,

1) 확실히, 1980년대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물론, 일본 유명 제작사의 라인업 그리고 각 라인업에 부여된 디자인 틀의 다양성에는 비할 바가 아니고. 실력과 체급의 격차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후발주자가 어쩔 수 있나?”

2) 칭찬받아 마땅한 동원전자/인켈의 <다변적 디자인>은… 1970년대 중반에서 1989년까지만 유효. 그 다변적 디자인에, 셔우드 외 해외 거래선이 개입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반대로 해석하면, 1990년 이전에 스스로 글로벌 디자인 틀을 만들 처지는 못 되었다는 말씀.

3) 1990년 이후로는 아니, 1980년대 말 이후로는… 기기 뚜껑을 열어보면, 확실히 제작 능력과 품질이 한껏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무조건 좋은 일인데… 그러나 재차 언급하기로, 1990년의 <기축 디자인 틀>은 별로이다. 디자인 팀이 여러 개였을 것이 분명하고, 소속원 중에 사고와 능력이 말랑말랑한 분도 있었을 것인데…

“누구냐? 깡패는? <하단 BAR 디자인 틀>이 너무 무차별적이고 강압적이며, 전체적으로 큰 특색도 없음”

이렇게 한 줄을 적어 놓으려고, 이렇게 장광설을… 끝.


전성기에 내수만 1조 원대였고, 2019년에 그럭저럭 300억 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던 인켈이, 2022년에는 50억 원도 안 되는 규모의 기업으로 급락하였다. 몇 년 전에 “도대체, 이자들은 뭐지?” 그렇게 의심했던 명주파일(=Pile, 시멘트 기둥)이 곶감 빼먹기를 하고 있었더라. 아래는 2023년에 쓴 글의 일부.

* 관련 글 : 미국 셔우드 아메리카는 왜 사라졌을까?

됀~장! 이러다가… 셔우드가 있건 없건, 대한민국 오디오사의 종축이었던 인켈이 영원히 사라지게 생겼네?

인켈 최형규 대표, ‘회삿돈 횡령·자녀에게 회사 불법승계’ 혐의…검찰송치. 명주파일 그룹 인켈 최형규 대표가 회삿돈 횡령하고 자녀에게 회사를 불법승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혐의로 인켈 최형규 대표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이코노믹포스트, 2022.01.17, https://www.economicpost.co.kr/31841) 

그래서, 홈페이지가 빈약하고 ‘엠프’의 ‘엠’도 못 고치고 있는 것이다.

 

3 thoughts on “인켈 디자인 틀의 변천

  1. 풍안방직과 충북산업개발, 명주파일은 모두 같은회사로 보입니다.

    충북산업개발은 신라산업개발을 모회사로 두고있고요.

    신라산업개발의 주주인 최 씨와 이 씨가 각각 명주파일 지분을 30%씩 가지고있습니다.

    다른 한 주주분은 관련 없는것 같아서 제외했습니다.

    인켈 공동대표인 최씨도 명주파일 지분을 40% 가지고있으니

    잘 봐줘야 계열사정도로 보이는데…

    문제는 신라산업개발과 충북산업개발이 실체가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신라산업개발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벌어들인 매출이 0원입니다.

    충북산업개발도 일반적이지 않은게 2015년 매출이 148억이었는데 2016년 매출은 1억 9020만원으로 확 떨어졌습니다.

    2017년 매출은 더 떨어져서 1억 1844만원이네요.

    이 매출들도 제품 판매가 아닌 임대료로 사실상 기업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같습니다.

    와중에 명주파일은 충북산업개발에서 부동산과 인켈 지분 전량을 차입 담보로 받았고요

    명주파일이 모 대부업체에 24.0%라는 높은 이율에 14억을 빌린 기록도 있습니다.

    명주파일은 어떠한 이유로 자금의 마련이 시급했고(그게 회삿돈 빼돌리기 일까요?), 사실상 같은 계열인 충북산업개발이 지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명주파일이 어떻게 인켈을 인수했는지도 의문이고요…
    인켈의 인수대금을 알아볼 수 없지만 인수 주 총 877만 1564주와 주 액면가 50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438억 5782만원인데요.

    명주파일의 2017년 말 자본금 총액은 72억 원에 불과했고, 부채비율은 400%가 넘었습니다.

    연매출도 170억 수준이었네요.

    그에비해 인켈은 과거의 명성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순 없지만 2017년 연매출이 1616억 원으로 명주파일의 10배 가량인데요.

    자본금도 450억~550억 원 수준으로 명주파일과는 비교가 안 되게 큰 회사인데… 어찌 인수가 되었을지가 의문입니다.

    전화해봐도 같은 계열사로 인수되었다며 경영진과 연락은 어렵다 말돌리기만 급급하고요.

    추후 회신 준다고했으면서 반년이 넘도록 연락이 없습니다.

    1. 안녕하세요?

      정보 탬색의 치밀함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또, 소중한 정보를 올려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

      단물 빨고 버리는 M&A… 결국은, 합법을 가장한 양아치짓을 했다. 오늘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드기가 피를 빨 듯… 그래서 이트로닉스의 인켈이 완전한 고사 상태에 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겠네요. 정신 제대로 박히고 주권도 갖고 있는 주주 집단이 있을 것인데, 저들이 수년을 계속하는 것은 더러운 정관계 커넥션이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대표자 횡령으로 집어 넣어도 잠시일 뿐이고 주주 명부를 달리할 수는 업지요.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가…

      아이코! 정말 안타깝습니다. 조만간, 대한민국의 큰 역사가 사라지게 생겼네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양아치 진드기에게 물려서라니… 정말 허탈합니다.

      1. 재작년쯤 금융권에서 일하시는 분과 대화하다가 인켈이 법정관리 후 청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그 분께서 이걸 파 보시곤 그렇게 알려주셨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고해도 건실한 기업인데요.. 인켈도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회사로 만들생각인건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