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트럭 적재함 쪽으로 올라가서…
현대 또는 두산중공업의 200마력 대 엔진의 시동을 걸면, 커다란 팬이 돌고 긴 덕트를 통해 강한 바람이 나오고, 덕트 끝부분에 있는 방사형 블레이드로 직진성 와류를 만들어 주고, 그 와류가 생성되는 포인트에 농약을 스프레이 하는 노즐 여러 개를 방사형으로 배치하고…
“앵? 뭐가 훅~! 하더니 다 끝났다 능겨. 시방…”
아마 30분쯤이면? 몇 사람이 하루 종일 땡볕에 개고생 하며 농약 뿌리는 작업을 끝낼 수 있음.
시골에 계시는 노인분들은 수고로움을 덜고, 그래서 새참 먹는 문화는 없어지고, 농협이나 그런 단위 농업조직에서 공용장비로 운용하기도 하고, 사업성이 있으니까 이 제작사, 저 제작사가 이런 것 저런 것을 만들고… 선진농업문화의 진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그런 특수 탑재형 장비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이..
1) 분사되어 날아가는 액체의 모습을 보면, 딱…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음파 에너지 같다. 어떻게 직진성을 담보할 것인가만 연구하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어떻게 직진성을 감쇄시킬 것인가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고.
2) 분무된 액체, 흔히 미스트(Mist)라고 하는 입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매우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큰 체적의 농약 방울이 볏잎에 닿고 그게 동그란 형태로 그 자리에 있는데 해가 내리쬐면, 방울이 돋보기가 되어 잎을 태운다. 그러니 해뜨기 전이나, 해지고 나서 돌려야 하는 것.
3) 개발 중인 지역은, 아파트의 끝자락에 논이 붙은 곳도 있다. 오디오 소리를 타박하는 자 포함,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데시벨을 트집 잡을 수 있을 듯.
4) 분사거리가 평균 100m 미만이라 카든데… 그러면 101미터 너머의 것을 어떻게? 앞쪽은 많이, 저 멀리는 작게, 스프레이 분포 불균형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이?
5) 땅의 규모가 다른 미쿡 농지에는 부적합. 사실은, 드론도 부적합이다. 지중선, 가공선을 고만하지 않아도 되는 그쪽은, 거대 힌덴부르크 풍선 비행기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출처 : https://www.agweb.com/news/crops/crop-production/rise-spray-drone)
6) 인간이 농약을 너무 잘 뿌리게 되면… 개구리나 송사리는 어떻게? 개구리나 송사리를 먹는 백로나 왜가리는 어떻게? 어릴 적에는 계단식 논의 위쪽에서 몇 번 발을 구르면 정신 나간 송사리가 툭툭 떨어질 정도였는데. 메뚜기는 당연히 미친듯 집단으로 날고.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namha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