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4년 8월 16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 주신 국산 수출품이다.
PC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보편화되기 이전 시점으로, 1980년대 중반 추정.
우연히 어떤 상황에서 써보기는 했는데… 커터칼 끝으로 살살 긁어서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편한 자동 화이트 수정 기능이 있다고는 해도, 손가락 긴장도는 그게 그것. 군바리 2벌식 타자기를 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더라.
물론, 액정이 달려서 확인하고 프린트하는 고급형이었다면 좀 달랐을 듯. 이것 제품을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야, 뭐든 월~마든지…
국내 제작사는? 참고로, 주식회사 롯데캐논이 1985년부터 활동하였다. 롯데는 껌도 만들고 오디오도 만들고.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de/itm/404951160164?)
발음이 예쁜 ‘데이지’의 ‘데이지 휠(Daisy Wheel)’은, 컨트롤러가 자판 누름 감지를 하고 자음과 모음이 붙은 방사선 핑거를 붙잡는 동그란 휠을 빠르게 돌리면서… “ㅇㅜㄹㅣㄴㅏㄹㅏ”를 빠르게 타격.
그러므로, 한글 타격 가능, 영어 타격 가능. 휠을 달리하면 서체 변경도 가능. (원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면…
중국어와 일본어는? 오잉? 일본어를 타격할 수 있는 전동타자기가 있었던가? 우스개 소리로, 반경 5Km짜리 일본어 판 데이지 휠 또는 다 중 휠을 붙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음.
무한의 발음을 글자로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이 그래서 위대한 것.
“덕분에”를 외치는 감사한 마음에, 세종대왕 님의 얼굴이 지폐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합당함. 그에 반에 5배 고액인 5만 원권에 누구의 엄마, 평생 아무 관계가 없는 어떤 아줌마의 얼굴이 들어간 이유는? 5배 더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보이니까,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
“그럴 바에 차라리 전 국민이 다 아는 뺑덕애미 얼굴을 너텅가…”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britannica.com/plant/daisy)
꽃 이름 데이지 → 데이지 휠. 꽃 이름 데이지 → 기능성 장치를 줄줄이 연결한다는 묘사어. IT 세상에서 흔히 쓰이는 ‘데이지 체인(Daisy Chain)’.
“예쁜 해외 소녀가 해외 들판에서 예쁜 해외 데이지 꽃을 꺽어 화환을 만들어 썼다”라고 하면 즉시, 알흠다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지만, 대한민국에서 머리에 꽃을 꽂으면… 즉시, ‘웰컴투동막골’이 됨.
그러므로, ‘데이지 휠’과 ‘데이지 체인’은 전혀 한국적이지 않다. ‘패랭이 체인’, ‘패랭이 휠’은 제법 그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