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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뒤 밴드 음악의 밀도 차이

글쓴이 : SOONDORI

몇십 년쯤 전에? 언젠가 FM 팝 채널에서 세션맨이 어쩌고 저쩌구 하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세션? 쎼션? Session? 그게 뭘?

국산 대중가요를 들으면, 잔잔하고 단순하고 어떤 경우 상당히 무미건조하다. “POP이 뭔 뜻이여?” 스스로 팝이라~카는데 그렇더라.

빌리진에서, 아니면 다른 음악에서, 미쿡 팝 음악을 들으면 전혀 그렇지 않음. 무지막지한 양의 음이, 음색이 미친 듯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미제 팝, 미제 대중음악의 가락은, “음의 밀도와 음색의 밀도가 높다”, “숭늉맛이 아니라, 미원 많이 들어간 진한 오뎅 국물맛이다”

(▲ 마이클 목소리 뒤에는 짧고, 소소한 양념 치기 음이 많았다. 그 나라는 돈이 많아서, 샛말로 장비빨도 작용했을 듯하고. 콘텐츠 소비자의 시스템 등급도, 대한민국과 달랐을 것. 그러니까, 스테레오 컴포넌트와 포터블 카세트의 차이?)

그래서… 나이스 신발을 신고, 짜가 머시기 청바지를 입고, 가사도 모르면서 흥얼거리고 다녔던 것인지도 모름.

다양한 연주자의 음을 최신형 다채널 믹서를 통해 바르고 바르고 더 바르면, 두꺼운 페인트 층과 같은 미쿡 음악이 나오는 게 아닐까 했던 생각은… 케이블 TV 다큐에서 다루기도 했던, 양아치 개또라이 ‘필 스펙터’를 너무 부드럽게, 너무 나긋나긋하게 언급한 어떤 책의 쪼가리 페이지를 보면서…

아하! 그게 기억이 났음.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Paint it rock 만화책 남무성 지음)

수채화와 같은, 천연 페인트 한 번만 바른 대한민국의 팝 음악과 뭐에 뭐에 초고성능 신세사이저고 뭐고… 20겹 유성 페인트 미제 팝 음악의 속성 차이는… 뺑끼를 대충 한 번만 바르는 대한민국에서라면, 페인트공 세션맨이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니까, 1980년대 전후에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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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좋은 콘텐츠도 있었다.

Paint it Rock,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지은이 남무성, 출판다 고려원북스, 최초 출간 시점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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